• 2013년 4월 24일
    [책] 존 르 까레의 신작 “델리킷 트루쓰(Delicate Truth)”

    올해는 외교관이자 스파이였던 데이빗 콘웰이 존 르 까레라는 필명으로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발표하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지 50년이 되는 해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3년은 소비에트 연방과 미국 사이의 가장 어둡고 싸늘했던 냉전의 시기이자, 스파이 소설이 시대의 핵심을 대표하는 문화로 생각되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르 까레는 조지 스마일리가 등장하는 일련의 소설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아너러블 스쿨보이”, “스마일리의 사람들”을 발표해 스파이소설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듣게 됩니다. 전후 르 까레만큼 훌륭한 작품을 남긴 더 보기

  • 2013년 4월 24일
    [책] 의식의 본질: 인터넷은 의식적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과학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 심지어 어떤 과학자들은 풀 수 없는 문제라고까지 말하는 – 를 생각해보라고 한다면 결국 우리는 다음의 두 가지 문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물리 법칙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물리적 현상은 어떻게 우리의 뇌에서 의식적 경험으로 바뀌는가? 철학자들은 “심신 문제(mind-body problem)”에 수백 년 동안 매달려 있었던 데 비해 과학자들이 의식의 신비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2-30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뇌영상 기술의 발달은 신경 과학자들로 하여금 더 보기

  • 2013년 4월 24일
    진단오류로 인한 과실이 의료과실 중 가장 큰 부분 차지해

    존스홉킨스 대학병원 신경학과 부교수인 뉴만 토커 박사팀의 연구에 의하면 진단 오류는 의료과실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진단 오류로 발생하는 재정적 비용은 총 40조 원에 달합니다. 진단 오류는 질병이나 의학적 증세를 부정확하거나 제때에 진단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합니다. 토커 박사의 이번 연구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국립의료인 자료은행(National Practitioner Data Bank)에 기록된 의료과실 자료를 바탕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연구에 사용된 350,706건의 의료과실 자료 중 진단오류가 28.6%로 더 보기

  • 2013년 4월 23일
    활동가의 죽음으로 촉발된 이집트 경찰개혁 요구, 실현 가능성은?

    지난 1월 TV와 트위터 상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후 노상에서 상처를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되었다가 사망한 20대 활동가 모하메드 엘 긴디(Mohamed el-Gindy)는 여전히 이집트 경찰 개혁 요구의 중심에 있습니다. 긴디의 죽음은 경찰의 가혹행위와 정치적 보복, 당국에 의한 사건 은폐, 새로 들어선 무슬림형제단 정부와 기존 보안군 간의 담합 등 이집트의 현 지도부가 풀고 해명해야 할 문제의 종합 선물세트와도 같은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모르시 대통령은 현재의 혼란한 정국 속에서 당장 길거리의 혼란을 진정시키는데 필수적인 경찰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단계적” 더 보기

  • 2013년 4월 23일
    보스턴 테러가 저널리즘에 대해 말해주는 것

    지난 주 보스턴 테러는 오늘날 저널리즘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켰습니다. 이 경험으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네 가지 교훈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니다. 1. 오보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보다 정확한 보도가 낫다 (Better safe than sorry): 사건과 관련해 수많은 오보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많은 오보가 쏟아진 이유는 트위터, 케이블 방송,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가 순식간에 업데이트 되는 상황에서 모두가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보도도 중요하지만 제일 먼저 소식을 전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10분 더 보기

  • 2013년 4월 23일
    소셜미디어는 어떻게 두 명의 ‘잘못된 용의자’를 발견했는가

    지난 19일 보스턴 폭탄 테러의 용의자로 엉뚱한 두 사람이 지목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확산된 경로를 분석해 잘못된 정보가 어떤 파급을 가져오는지 짚어보려 합니다. 사건은 레딧(Reddit)에서 선일 트리파시(Sunil Tripathi)라는 브라운 대학의 인도계 학생이 잠재적인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사건 전부터 실종 상태였으며, 고등학교 동창이 용의자 리스트에서 그의 사진을 보았다는 언급을 하였습니다. 미국은 경찰의 무전 통신이 대중에 공개되어 있는데, 네티즌들은 이를 들으며 사건을 추적해 나갑니다. 새벽 2시 14분, 무전기에서 “성은 Mulugeta, M(엠)-U(유)-L(엘)-U(유)-G(쥐)-E(이)-T(티)-A(에이), 반복한다, 더 보기

  • 2013년 4월 23일
    유럽, 탄소배출권 거래제 위기

    지난주 유럽에서 이산화탄소 1톤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는 3.9달러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가격이 제일 높았던 2008년과 비교했을 때 10%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시장경제 원리를 도입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해 온 유럽의 탄소배출권 시장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계속 곤두박질 치는 건 현재의 제도가 지구 온난화 방지에 꼭 필요한 탄소 배출량 감소를 적절히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공식적으로 유럽연합 배출권(European Union Allowances)이라고 불리는 이 거래시장은 배출권 자체가 과잉 공급되어 있는 데다 유럽의 정치,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제 더 보기

  • 2013년 4월 23일
    텍사스 폭발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탈(脫) 규제와 반(反) 노조’ 정책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 미국 뉴욕 맨하탄의 블라우스 공장에서 난 화재로 노동자 146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고가 났습니다. 노동자들이 물건을 훔쳐갈까 두려워한 공장주가 비상구도 없고, 허리조차 펴기 힘든 비좁은  작업장에 노동자들을 가둬둔 채 일을 시킨 것이 참사를 불렀습니다. 이후 작업장에서의 안전 문제에 관심이 높아져 법이 만들어지고 정부가 이를 규제하기 시작했으며, 1970년에 생긴 산업안전보건공단(OSHA, Occuptio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은 중요한 결실이었습니다. 지난주 텍사스 주의 비료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와 3년 전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더 보기

  • 2013년 4월 23일
    이베이(eBay), 고객들에게 법안 반대운동 독려메일 보내

    인터넷 쇼핑몰 업체 이베이(eBay)가 고객 수백만 명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상품 광고메일이 아니라 이번주 미국 상원에서 투표에 부칠 예정인 공정시장법(Marketplace Fairness Act) 반대운동에 동참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정시장법은 해당 주에서 거래되는 물건에 주 정부가 판매세(sales tax)를 걷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온라인 거래의 경우 실제 사무실이나 창고 등 시설이나 건물이 소재한 주 정부만 판매세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베이의 최고경영자 도나휴(John Donahoe)는 이메일을 통해 새 법안은 영세 사업자와 아마존 등 거대기업을 똑같이 취급하고 더 보기

  • 2013년 4월 23일
    브릭스(BRIC)에 이은 시베츠(CIVETS) 의료기기 시장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으로 대표되는 브릭스(BRIC) 국가의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30조 원에 달합니다. 브릭스 이후의 신흥시장으로 떠오르 있는 국가는 콜롬비아(Columbia), 인도네시아(Indonesia), 베트남(Vietnam), 이집트(Egypt), 터키(Turkey), 남아프리카 공화국(South Africa)으로 이들 국가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시베츠(CIVETS)라고 불립니다. 시베츠는 많은 인구, 낮은 평균 연령, 의료혜택의 부족, 경제성장 등의 요인으로 의료기기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시장입니다. 시베츠 시장은 지역적으로는 흩어져있지만, 의료기기 대부분을 수입하고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의료기기 시장을 포함한 모든 시장의 규모와 잠재력은 인구에 비례합니다. 시베츠 더 보기

  • 2013년 4월 23일
    잠으로 때우지 마세요

    크게 놀라거나 마음에 상처가 되는 일을 겪고 나면 우리는 충분한 잠을 통해 이를 치유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신경정신약리학회지(Neuropsychopharmacology)”에 발표된 연구는 그런 충격적인 일이 있은 이후 바로 잠을 자는 것이 외상후정신장애(PTSD)에 걸릴가능성을 더 크게 할 지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연구진은 두 그룹의 쥐에게 그들의 천적냄새를 맡게 했습니다. 이것은 쥐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는 경험입니다. 그 후, 한 그룹을 6시간동안 잠을 재우지 않았습니다.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잠을 자지 않은 더 보기

  • 2013년 4월 23일
    지속가능한(sustainable) 경제발전이란 것은 과연 가능할까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몇가지 질문을 던져 봅니다. 얼마나 많은 환경문제가 인구의 증가때문일까요? 그리고 그 문제들은 현재 너무 많은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일까요? 또는 우리가 누리는 문화가 너무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일까요? 지난 19일 사이언스(Science)지에는 개인이 대가족의 형성과 에너지 소비 문제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이 지구와 인류에게 어떤 부담을 주게되는지를 다루는 논문이 실렸습니다. 인구가 증가하는 주요인인 대가족이 만들어지는 데 있어 가장 큰 요소는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젊은 여성인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