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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6일
“아니, 내가 선거에서 세 번이나 압도적으로 이기고 당선됐는데 왜 이렇게 난리들이야?” 터키의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총리는 시위대를 향해 볼멘소리를 했을 지도 모릅니다. 유권자 다수에 의해 선출된 정부가 집권하는 건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선거제도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선거에서의 높은 득표율이 곧 대통령이나 총리, 혹은 집권당이 뭐든지 해도 좋다는 백지위임장일까요? 적어도 민주주의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권의 민주적 정당성은 선거에서의 득표율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여러 정당이 경쟁하는 대부분 유럽의 의원내각제 시스템에서 집권당의 득표율은 높아야 30% 내외인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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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6일
옥스포드 대학 경영 대학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남자들은 빨간색으로 표시된 세일 가격이 붙어 있는 경우에 물건을 구입하면 많은 돈을 절약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스터기와 전자렌지에 각각 할인된 가격을 의미하는 빨간색 가격표와 정가를 의미하는 검정색 가격표를 붙여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남자들은 물건의 할인된 정도에 대한 인식에서 가격표 색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험 대상자들을 가격에 대해서 주의깊게 생각하도록 한 설정에서는 가격표 색의 영향은 없었습니다. 여자들의 경우는 어떠한 설정에서도 가격표 색이 아무런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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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6일
미국 비행기 내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고고(Gogo Inflight)가 지난 금요일 주당 17달러, 시총 1억 8700만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벌써 15% 넘게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고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행자들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에 돈을 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가능 기종 탑승 고객의 6%만이 서비스를 사용하자, 고고는 매출 증대를 위해 가격을 올렸습니다. 출장을 다니는 비지니스 고객은 어차피 회사에 비용을 청구하기 때문에 가격탄력성이 낮다고 판단한거죠. 하루이용권이 $14, 같은 항공사 한달 이용권이 $34, 모든 항공사 한달 이용권이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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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6일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영리병원 그룹인 테넷 헬스캐어(Tenet Healthcare)가 경쟁자인 뱅가드 헬스시스템즈(Vanguard Health Systems)를 합병한다고 월요일 발표하였습니다. 인수 금액은 약 1조 9천억 원입니다. 텍사스주 댈러스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테넷 헬스캐어는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있으며, 시가 총액이 약 5조 원에 달합니다. 뱅가드 헬스시스템즈는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데, 오늘 합병 발표 후 하루 만에 주가가 67% 상승하였습니다. 미국 증시는 상, 하한가 제한이 없습니다. 합병이 이루어지면 미국 전역에 79개의 병원과 157개의 외래 진료소를 보유하게 되며,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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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6일
내가 2009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 케이틀린은 그걸 처음 알게 된 친구 중의 한 명 입니다. 그녀가 나를 찾아왔을 때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말을 내게 해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아무말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대신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고, 나를 안아 주었으며, 내가 쓸 가발을 나와 함께 사러 갔습니다. 그녀는 1년 전 나와 같은 진단을 받았고, 그래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나를 진정 위로하는 것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내게 눈썹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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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5일
2차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노동자를 내일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복지 시스템은 60여 년 3배로 확대되었고, 그 규모가 OECD국가들 중 최대인 GDP의 32%에 달합니다. 특히 현 집권당인 사회당은 과거 집권 때 마다 정년을 낮추고 전국민 의료보험을 도입하는 등 복지 제도를 확장시켜 왔습니다. 올랑드 대통령도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을 약속하며 당의 기조를 지켜가겠다고 약속했지만, 국가 재정이 악화되면서 공약 이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연금, 가족 수당, 실업 수당 등 주요 복지 기금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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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5일
6월 초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 일대의 우타라칸드(Uttarakhand) 주에는 우기가 찾아왔습니다. 갑작스레 많은 비가 내리면 홍수가 일어나는 건 자연 현상입니다. 예년보다 네 배 이상 많은 385mm의 비가 내렸으니 물난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났을 거라는 데까지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사망자 수가 5천 명에 이를 수 있다는 끔찍한 전망이 나올 정도로 피해가 커진 건 분명 예상 밖의 일입니다. 우타라칸드 주 정부는 어마어마한 강수량을 강조하고 있지만, 홍수가 이렇게 심하게 난 건 난개발을 묵인해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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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5일
*역자주: 이 글은 Journal of Economic Perpsectives에 곧 출판될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그레고리 맨큐(N. Gregory Mankiw) 교수의 논문 “Defending the One Percent”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이 길어 생략한 부분들이 많으니 관심있는 독자들은 원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완벽한 경제적 평등을 이룩한 사회를 상상해보세요. 이 사회에서는 부의 재분배를 위해 공공정책을 어떻게 펼쳐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은 쓸모없을 거에요. 그러던 어느날, 스티브잡스나 J.K.롤링,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은 혁신가가 등장해서 제품을 만들었고 모두가 이 제품을 원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원하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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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5일
2012년 매출 기준 포츈 500 기업 중 중국 기업은 73개로, 미국 132개 기업의 바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브랜드의 “세계 최고 브랜드 100″에는 중국 브랜드가 단 한개도 없었습니다. 니르말야 쿠마르(Nirmalya Kumar) 교수와 장-베네딕트 스틴캠프(Jan-Benedict Steenkamp) 교수의 새 책 브랜드 혁명(Brand Breakout) 에 따르면, 개발 도상국 기업들도 이제 서서히 브랜드 구축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저자들은 이머징 마켓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8가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첫째는 일본의 도요타와 소니, 한국의 삼성이나 현대처럼 중저가 상품으로 시장에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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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5일
오는 10월이 되면 오바마 의료개혁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의료보험 거래소가 문을 열게 됩니다. 또한, 50명 이상의 직원을 둔 사업자는 직원들에게 의료보험을 지원해야 하며, 만약 이를 어길 때에는 직원 한 명 당 $2,000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회사에서 한 명의 직원과 그 가족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지출하는 평균 비용이 $11,429이므로 $2,000인 벌금을 내는 것이 오히려 더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원들의 만족도나 그들이 시장에서 의료보험을 구매하기 위한 임금 인상을 요구할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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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5일
식물의 삶과 죽음은 동물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먹기 위해 사온 감자에도 싹은 피고, 물병에 담겨있는 한송이 꽃도 가능한 한 오래 자신의 삶을 유지합니다. 식물이 낮과 밤에 따라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히 이들은 노출된 빛에 따라 해충에 저항할 수 있는 물질을 생산합니다.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로 알려진 이 물질은 해충이 활동하는 낮동안 생산되며 해충의 움직임을 저하시킵니다. 지난 20일, “최신 생물학(Current biology)”지에는 양배추 잎 하나가 자신이 빛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낮과 밤의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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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4일
2001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의 사회학과 박사과정생 디바 페이저(Devah Pager)는 23세 남자 대학생들에게 온라인과 신문에 실린 구인광고를 보고 일자리를 구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참여자 일부에게는 가짜 범죄기록을 부여한 상태의 실험이었습니다. 실험 결과, 크게 두 가지의 가설이 확인되었습니다. 첫째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용주들은 범죄 기록이 있는 구직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둘째로 흑인 구직자들의 경우 범죄 기록의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범죄 기록이 없는 백인과 전과가 있는 백인의 경우 고용주의 연락을 다시 받은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