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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0일
최근 한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두 가지 사안은 작년 대통령 선거 때의 여론 조작 의혹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입니다. 이 두 사안의 공통점은 바로 보수의 명분을 지지하고 정치적 분열을 조장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국가 정보 기관이 그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것입니다. 공산주의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탓에, 그간 한국에서 정치 이념은 북한에 대한 태도를 기준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대선 때 두 명의 유력 후보가 사회 복지와 대북 정책에 있어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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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0일
국제 투명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전 세계 107개국 11만 4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세계인의 1/4이 지난 1년 간 누군가에게 뇌물을 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뇌물과 부정부패는 대부분의 사회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응답자들에게 1점(부패는 전혀 문제가 아니다) ~ 5점(부패는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 사이에서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더니 107개국의 부패지수 평균은 4.1로 매우 높은 편이었습니다. 몽골과 라이베리아는 무려 4.8을 기록했으며, 해당 지수가 3보다 낮게 나온 나라는 덴마크와 스위스, 수단 등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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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0일
당신이 만약 지금 격렬히 진행되고 있는 이집트에서의 위기를 단 하나의 차트로 설명하고 싶다면 아래 이집트 (실질) 경제 성장률 그래프를 사용하고 싶을 것입니다. 지난주 워싱턴포스트지는 경제학자 캐롤라인 프론드(Caroline Freund)와 대담을 가졌는데, 그녀는 현재 이집트의 위기의 원인은 간단히 말해 모두를 위한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경제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2011년 무바라크가 물러날 당시에 이미 25%를 훌쩍 넘었습니다. 프론드는 이집트가 매년 5~6% 정도의 낮지 않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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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0일
1700년대 파이차트와 막대그래프의 발명은 엄청난 반향을 불어일으켰습니다. 세상에 대한 정보가 빅데이터라는 이름아래 쌓여가고 있는 지금, 이를 가공해 발표하는 방법에도 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통계학자와 디자이너는 온갖 컴퓨터와 비쥬얼 기술을 활용해 색색깔의 움직이는 버블, 3차원 네트워크 도표를 그려냅니다. 구글의 ‘Big Picture’ 비쥬얼라이제이션 연구 그룹에서는 2012년 “바람의 지도” (Wind Map)를 내놓았습니다. 미국 지도에 실시간으로 바람의 흐름, 방향과 세기를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은 정보를 아주 우아하고 세련되게 보여줍니다. 미적가치와 정보전달, 인포그래픽의 두가지 중요한 요소죠. FlowingData.com라는 블로그를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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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0일
중국 북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공기 오염 때문에 평균 수명이 5년씩 짧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전미 과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 회의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이 지역의 공기 오염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난방용으로 석탄을 무료로 공급하면서 생긴 부작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남과 북을 나누는 화이강(Huai River)의 북쪽에 사는 약 5억 명의 인구가 이 공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석탄 연소로 인한 공기 오염은 심장질환, 뇌경색, 폐암,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1950년부터 1980년까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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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0일
고대 그리스의 의사였던 페르가움의 갈렌은 여성이 임신하기 위해서는 오르가즘을 느껴야만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 후 1500년동안 사실로 믿어졌습니다. 수없이 관찰되는 반례들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사실로 믿어져 온 이유에 대해 대니얼 버그너는 과학자들이 여성의 성에 대해 시도하는 연구들은 자신들이 가진 편견과 다른 결론을 얻기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이루어진 놀라운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해부학적 질문인, ‘여성에게 G 스팟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버그너의 새 책 “여자들은 무엇을 원하는가(What Do Women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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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9일
1년 전 모르시가 이집트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을 때, 이코노미스트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매체로서, 정치를 종교에 종속시키고 여성과 소수자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슬람형제단에 동의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르시가 52%의 표를 얻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어쨌거나 이집트에서 30년 간의 독재가 막을 내렸다는 사실에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지난 며칠 간의 상황이 더욱 절망적입니다. 군과 거리 시위에 의해 물러난 모르시 대통령의 사례는 이 지역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모르시 정권이 몰락한데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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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9일
“일자리를 구하고 있습니다(I am looking for work).” 젊은 나이에 몸뚱이 하나만 믿고 미국으로 건너온 쿠바 출신 이민자 마리오 루비오(Mario Rubio) 씨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영어는 저 한 문장이었습니다. 그런 절박함으로 열심히 일하고 또 일한 끝에 루비오 씨는 미국 시민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아들인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이 지난달 상원을 통과한 이민법 개정안을 공동발의한 것은 이러한 집안 내력의 영향도 분명 컸을 겁니다. 어느덧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지고 기형적인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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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9일
페이스북 소송으로 유명한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지난주 윙클보스 비트코인 신탁(Winklevoss Bitcoin Trust) 이라는 상장지수펀드(ETF) 를 개발해 증권거래소(SEC) 의 검토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그 양이 한정돼 거래가 어려운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비트코인 가격을 연동시킨 펀드에 투자하는 일종의 간접투자상품입니다. 이 펀드가 SEC 의 승인을 받는다면 투자자들은 희한한 투자상품을 맞닥뜨리게 될 겁니다. 비트코인은 익명의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개발된 온라인 가상화폐로 제도권 은행이나 정부의 관리를 받지 않아 지지자들을 얻고 있으나, 규제당국에서는 돈세탁의 수단으로 인식됩니다.가격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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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9일
미국 신경학회지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생활 습관을 통해서 치매의 발생을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55세 이상 294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사망할 때까지 6년 동안 매년 기억력과 사고력을 측정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실험대상자들은 읽은 책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고, 정신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사망 후에는 치매의 물리적인 신호에 대한 증거를 관찰하기 위해서 사자의 뇌가 조사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연구 결과 두뇌를 활발하게 사용한 집단이 그렇지 못한 집단보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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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9일
17세기 스위스의 군의관 요하네스 호퍼가 병사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상태를 정신질환으로 정의하고 노스탤지어로 이름 붙인 이래, 오랬동안 이 증상은 비정상적 상태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말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의 세디키데스 박사에 의해 시작된 연구들은 노스탤지어를 인간이 가진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바꾸었습니다. “노스탤지어는 우리를 더 인간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오딧세우스는 노스탤지어를 잘 이용한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역경을 이겨내는 원천으로 삼았습니다.” 노스탤지어는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주일에 한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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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8일
미국이 자국 정보 기관의 내부고발자 스노든의 망명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망명의 명분을 강화해주고 있다는 법률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현재 모스크바 공항 내에 머무르고 있는 스노든은 니카라과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로부터 조건부 망명 수락을 얻어낸 상태고, 최소 6개국에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의 법률정책국장인 마이클 보체넥(Michael Bochenek)은 미국이 볼리비아 대통령의 비행기를 돌리려고 했다거나 바이든 부통령이 에콰도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스노든의 망명을 받아주지 말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 자체가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