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6월 25일
    복지 제도와 재정 적자 간 올랑드 대통령의 줄타기

    2차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노동자를 내일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복지 시스템은 60여 년 3배로 확대되었고, 그 규모가 OECD국가들 중 최대인 GDP의 32%에 달합니다. 특히 현 집권당인 사회당은 과거 집권 때 마다 정년을 낮추고 전국민 의료보험을 도입하는 등 복지 제도를 확장시켜 왔습니다. 올랑드 대통령도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을 약속하며 당의 기조를 지켜가겠다고 약속했지만, 국가 재정이 악화되면서 공약 이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연금, 가족 수당, 실업 수당 등 주요 복지 기금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더 보기

  • 2013년 6월 25일
    인도 북부의 끔찍한 물난리, 천재(天災)냐 인재(人災)냐

    6월 초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 일대의 우타라칸드(Uttarakhand) 주에는 우기가 찾아왔습니다. 갑작스레 많은 비가 내리면 홍수가 일어나는 건 자연 현상입니다. 예년보다 네 배 이상 많은 385mm의 비가 내렸으니 물난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났을 거라는 데까지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사망자 수가 5천 명에 이를 수 있다는 끔찍한 전망이 나올 정도로 피해가 커진 건 분명 예상 밖의 일입니다. 우타라칸드 주 정부는 어마어마한 강수량을 강조하고 있지만, 홍수가 이렇게 심하게 난 건 난개발을 묵인해 더 보기

  • 2013년 6월 25일
    상위 1%를 위한 변호 (Defending the One Percent)

    *역자주:  이 글은 Journal of Economic Perpsectives에 곧 출판될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그레고리 맨큐(N. Gregory Mankiw) 교수의 논문 “Defending the One Percent”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이 길어 생략한 부분들이 많으니 관심있는 독자들은 원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완벽한 경제적 평등을 이룩한 사회를 상상해보세요. 이 사회에서는 부의 재분배를 위해 공공정책을 어떻게 펼쳐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은 쓸모없을 거에요. 그러던 어느날,  스티브잡스나 J.K.롤링,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은 혁신가가 등장해서 제품을 만들었고 모두가 이 제품을 원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원하는 더 보기

  • 2013년 6월 25일
    개발도상국의 브랜드 개발 전쟁

    2012년 매출 기준 포츈 500 기업 중 중국 기업은 73개로, 미국 132개 기업의 바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브랜드의 “세계 최고 브랜드 100″에는 중국 브랜드가 단 한개도 없었습니다. 니르말야 쿠마르(Nirmalya Kumar) 교수와 장-베네딕트 스틴캠프(Jan-Benedict Steenkamp) 교수의 새 책 브랜드 혁명(Brand Breakout) 에 따르면, 개발 도상국 기업들도 이제 서서히 브랜드 구축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저자들은 이머징 마켓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8가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첫째는 일본의 도요타와 소니, 한국의 삼성이나 현대처럼 중저가 상품으로 시장에 더 보기

  • 2013년 6월 25일
    의료개혁 거부 벌금이 오히려 더 이득?

    오는 10월이 되면 오바마 의료개혁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의료보험 거래소가 문을 열게 됩니다. 또한, 50명 이상의 직원을 둔 사업자는 직원들에게 의료보험을 지원해야 하며, 만약 이를 어길 때에는 직원 한 명 당 $2,000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회사에서 한 명의 직원과 그 가족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지출하는 평균 비용이 $11,429이므로 $2,000인 벌금을 내는 것이 오히려 더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원들의 만족도나 그들이 시장에서 의료보험을 구매하기 위한 임금 인상을 요구할 더 보기

  • 2013년 6월 25일
    시장에 나온 농산물들, 살아있습니다

    식물의 삶과 죽음은 동물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먹기 위해 사온 감자에도 싹은 피고, 물병에 담겨있는 한송이 꽃도 가능한 한 오래 자신의 삶을 유지합니다. 식물이 낮과 밤에 따라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히 이들은 노출된 빛에 따라 해충에 저항할 수 있는 물질을 생산합니다.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로 알려진 이 물질은 해충이 활동하는 낮동안 생산되며 해충의 움직임을 저하시킵니다. 지난 20일, “최신 생물학(Current biology)”지에는 양배추 잎 하나가 자신이 빛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낮과 밤의 더 보기

  • 2013년 6월 24일
    흑인 전과자들을 구속하는 이중의 굴레

    2001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의 사회학과 박사과정생 디바 페이저(Devah Pager)는 23세 남자 대학생들에게 온라인과 신문에 실린 구인광고를 보고 일자리를 구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참여자 일부에게는 가짜 범죄기록을 부여한 상태의 실험이었습니다. 실험 결과, 크게 두 가지의 가설이 확인되었습니다. 첫째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용주들은 범죄 기록이 있는 구직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둘째로 흑인 구직자들의 경우 범죄 기록의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범죄 기록이 없는 백인과 전과가 있는 백인의 경우 고용주의 연락을 다시 받은 더 보기

  • 2013년 6월 24일
    엉터리 과학에 기대고 있는 와인 감정(wine tasting)

    프랑스 보르도의 최고급 밭뙈기 그랑끄뤼(grand cru)에서 난 포도로 만들었다는 고급와인 맛은 그저 그랬는데 동네 와인 가게에서 반주로 마시려고 산 $15 짜리 와인은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입맛이 저렴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와인의 맛과 풍미가 가격과 일치하지 않는 걸까요? 전문적인 와인 감정사들로부터 “맛있다”는 호평을 받고 가격이 훌쩍 오른 와인들은 정말로 다 맛이 뛰어날까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작은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혹슨(Robert Hodgson) 씨도 비슷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해에 생산한 같은 와인이 더 보기

  • 2013년 6월 24일
    로봇이 미래 일자리를 대체할까요? 이미 그러고 있어요

    지난 30년간 미국에서 노동소득이 전체 경제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주식 배당금과 같은 자본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 교수진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소득 불평등이 증가하는 것처럼 노동 분야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56개 나라의 데이터를 분석한 이 논문에 따르면 GDP에서 노동 분야의 비중은 1980년대 이후 평균 5% 감소했습니다. 왜 노동 부문의 비중이 더 보기

  • 2013년 6월 24일
    메이드인 이태리? 이젠 장인이 없어요.

    6월의 이탈리아에는 잘 차려입은 패션 피플들이 넘쳐납니다. 이번주 피렌체에는 남성복 패션쇼 삐띠 워모(Pitti Immagine Uomo)가, 며칠 후 밀라노에서는 밀라노 모다(Milano Moda)가 열립니다. 이탈리아의 패션은 여전히 전 세계의 주목을 끌지만, 화려한 런웨이 뒤의 의류, 악세서리 제조업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메이드인 이태리(Made in Italy) 라벨은 수세대 내로 없어질 지도 몰라요.” 디자이너 에르마노 세르비노(Ermanno Scervino)의 말입니다. 더이상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제조공방의 견습공이 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르비노는 장인의 손이 필요할 때면 런던, 모스크바, 더 보기

  • 2013년 6월 24일
    응급 피임약의 확대 허용

    미국 식품안전청(FDA)은 플랜 B 원스텝이라고 불리는 응급 피임약을 처방전 없이 모든 연령대의 여성에게 판매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모든 연령대의 여성에게 해당 약품을 판매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이의제기를 포기한 지 1주일만에 이루어진 허가입니다. 행정부의 결정 이후 식품안전청은 이 제품을 판매하는 이스라엘 제약회사인 테바사에 승인을 받으라고 요청했고, 회사가 응하자 즉시 허가했습니다. 이 약은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이라고 불리는 합성 호르몬이 배란을 억제하여 임신을 막도록 합니다. 하지만 임신이 일어나기 전에만 유효하고, 일단 임신이 되면 약을 더 보기

  • 2013년 6월 24일
    칵테일의 과학: 얼음에 대한 잘못된 상식 5가지

    완벽한 얼음은 평범한 칵테일을 아름다운 칵테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칵테일의 절반을 차지하는 얼음에 대해 일반적으로 말해지는 이야기 중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들이 다수 있습니다. 1. 얼음이 흐릿한 것은 물 속의 불순물 때문이다. 아닙니다. 물론 물 속의 불순물에 의해 얼음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얼음의 투명도는 다음 4가지 요소인 1) 얼음의 결정구조 2) 과냉각 3) 압력 4) 불순물에 의해 결정됩니다.  얼음은 물이 결정화된 것입니다. 물을 급속으로 냉각시킬 경우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