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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9일
낙태에 반대하는 미국 공화당은 요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원에서 임신 20주차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상원에서도 공화당 의원 34명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올려놓았습니다. 올 상반기 18개 주가 낙태에 다양한 형태로 제한을 두는 법을 도입했습니다. 민주당은 낙태 제한에 열을 올리면서도 남녀 급여 차별 철폐나 가정폭력에 관한 법안을 두고 미적대는 공화당에게 “여성과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강간으로 임신하는 경우는 “매우 적으니” 강간으로 인한 낙태도 인정할 수 없다거나, 20주 된 태아도 (단, 남자아기만) 자위행위를 한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공화당 의원들의 입에서 나온 말로, 민주당의 공격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실제로 투표자의 53%가 여성인 미국에서는 이런 식의 발언이 선거 패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2008년 이래 남성들 사이에서 오바마 지지율이 4%p 빠진데 비해, 여성들의 지지율은 1%p 내려갔을 뿐입니다. 민주당이 공화당을 성차별주의 정당이라 공격하면,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 투표율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끊임없이 낙태와 관련된 입법을 추진합니다.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낮고, 만에 하나 통과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법원에서 무효 판결이 나게 될텐데도 말이죠. 보수단체의 한 전문가는 기독교인들이 여전히 가장 열성적인 공화당 지지세력인데다 실제로 투표장에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이기 때문에 공화당으로서도 이들을 무시하는 전략을 택할 수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공화당은 “여성과의 전쟁”이란 비난이 어불성설이라고 말합니다. 남녀 간 임금 차별을 옹호한다는 비난에는 고용주에게 소송을 거는 것이 지나치게 쉬워질까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낙태 합법화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기는 하지만 임신 후기로 갈 수록 낙태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며, 민주당의 무조건적인 낙태 제한 반대도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낙태라는 사안은 유권자들에게 그다지 중요한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와 YouGov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에서 낙태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4%에 불과했습니다. 31%가 중시하는 문제는 바로 경제였죠. 여론 조사원으로 참여한 한 공화당원은 민주당이 실망스런 경제 상황으로부터 유권자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여성과의 전쟁”을 물고 늘어진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점을 제대로 부각시키면 민주당의 공격을 물리칠 수 있을거라고 말했습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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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9일
철분과 아연, 프로비타민 등 5대 영양소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인체에 아주 적은 양은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들을 미량영양소(micronutrient)라고 합니다. 미량영양소 결핍은 빈혈과 시력 장애, 면역체계 이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인류는 아예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기아는 느린 속도로나마 극복하고 있지만, 미량영양소 결핍과 같은 ‘드러나지 않는 굶주림(hidden hunger)’에 시달리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으로 추산됩니다. 빈부 격차가 심하고 빈곤층 비율이 여전히 높은 브라질도 전체 어린이의 절반 가량이 성장기에 필요한 철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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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9일
샹하이 패션업계를 배경으로 중국판 럭셔리 라이프를 보여주는 영화 소시대(小時代, Tiny Times)가 박스오피스 개봉이 무섭게 1위를 차지하고 첫 3주동안 7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소시대는 패션잡지 편집장의 비서가 된 여주인공 린샤오와 그녀의 세 친구들의 삶을 다룬 원작 소설에 기반합니다. 크리스찬 루브탱의 하이힐을 신고 캠퍼스를 돌아다니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발렌티노 가방을 선물받는 여성주인공들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나 ‘섹스 앤더 씨티’에서 나온 듯합니다. 주인공이 일하는 가상의 패션잡지 “M.E”는 중국의 80년대 후반, 90년대생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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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9일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지는 매년 미국 최고의 병원을 선정해서 발표해왔습니다. 종합순위뿐만 아니라 전공별 순위도 발표하는데, 생명이 위독한 환자나 희소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순위 선정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올해가 24번째 연간 순위 발표이며, 미국에 있는 약 5,000개의 병원을 조사하여 전체 순위와 16개 전공별 순위를 나열하였습니다. 올해는 볼티모어시에 있는 존스 홉킨스 병원이 종합순위 1위에 올랐으며,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이 2위에 선정되었고, 매이요 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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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9일
시카고 윌리스 타워의 바닥이 유리로 된 전망대로 나아갈 때 모든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신생아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달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지에는 인간이 주변 환경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인식하고 해석하는 것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움직이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인 연구가 실렸습니다. 이들은 아직 기어다니지 못하는 아기들에게 조이스틱을 이용해 자신이 탄 카트를 움직일 수 있게 3주간 훈련시킨 후, 벽이 움직이는 방에서 벽을 아기들에게 다가오게 하였습니다. 카트를 움직일 수 있는 아기들은 벽이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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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8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러시아 소치는 현재 하나의 거대한 건설 현장입니다. 비용과 효율성, 자연과 인간은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공산국가 시절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와 다른 점이 없고, 한 발 더 나아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규모 건설 현장입니다. 소치가 동계올림픽 장소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쭉 있어왔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드물게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곳이고,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릴 장소도 한 때 말라리아 모기가 들끓던 늪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주민들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아 무장 충돌이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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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8일
인종(Race)과 관련된 정치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공인으로서의 삶에 혜택을 주기도 했고 어려운 과제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의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그의 베스트셀러 책과 하버드 로스쿨의 Harvard Law Review의 첫 번째 흑인 편집장으로 선출된 것의 핵심이기도 했습니다. 흑인이라는 정체성은 2008년 선거에서 노련한 힐러리 클린턴과 자신을 구분짓는 중요한 특징이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그의 인종적 정체성은 자산만큼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 짐머만(Zimmerman)이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흑인 청소년을 총으로 쏴서 죽인 사건에서 정당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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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8일
아베노믹스(Abenomics)라고 불리는 아베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은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일본 남편들은 아베노믹스의 혜택을 가장 적게 받는 그룹일 것입니다. 가계 자산과 여성의 소비는 증가추세이지만 남편들이 아내에게서 받는 용돈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2007년 남편들이 받는 한달 용돈은 평균 454달러였는데 2012년 현재는 384달러로 줄어들었습니다. 미츠비시 UFJ의 경제학자인 히로시 미야자키씨는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남편들이 너무 비관적인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용돈도 근래에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일본 경기가 회복되면서 남편들이 받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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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8일
최근 미국 신문을 뒤덮는 뉴스가 세가지 있습니다. 스노우든의 폭로로 밝혀진 미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전자감시프로그램 프리즘(PRISM), 무고한 십대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총격으로 살해하고도 무죄판결을 받은 조지 짐머만, 그리고 구글의 첫 웨어러블 컴퓨터 구글글래스가 그 주인공이죠. 별 연계성이 없어보이나, 모두 다가오고 있는 ‘감시 사회’와 얽혀있는 문제들입니다. 짐머만 재판에서는 마틴을 범죄자로 오인한 짐머만이 몸싸움 끝에 정말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었는지 입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정당방위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몸싸움에서 위에 깔고 올라탄 사람이 누구였는지 밝혀야했으나 제대로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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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8일
인도 마스라크(Masrakh)라는 도시에서 학교 급식을 먹은 어린이 20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무료급식에 살충제가 포함되었다고 정부관계자가 발표하였습니다. 비하르(Bihar)주의 주도인 패트나(Patna)시에서 북쪽으로 80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에서 발생한 이번 일로 8세에서 11세 사이의 어린이 20명이 사망하고 27명의 어린이는 병원에 입원했으며, 그 중 10명은 중태라고 합니다. 왜 음식에 살충제가 들어갔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식재료를 제대로 씻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가난한 집안의 어린이들에게 적어도 한 번 이상의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는 학교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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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8일
어린이의 공간능력이 수리능력이나 언어능력에 비해 미래의 창의력, 혁신능력과 더 큰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월요일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지에 발표되었습니다. 반더빌트 대학의 연구진은 70년대, 당시 13세의 나이로 매우 뛰어난 SAT 성적을 받은 56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이들의 직업적 성공과 이들이 당시 같이 치루었던 적성검사(Differential Aptitude Test, DAT) 결과로부터 이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공간능력이란, 2차원 또는 3차원의 물체를 시각화, 및 조작하는 능력입니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데이비드 루민스키는 이 결과가 SAT 나 ACT 와 같은 표준화된 시험에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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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7일
-어제 소개한 ‘기자가 지지 정당을 밝혀야 하는 이유’를 시티대학교 언론학 교수이자 데일리미러지의 전 편집인인 로이 그린슬레이드(Roy Greenslade)가 반박한 글입니다. 기자들이 보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혀야 한다는 로웬스타인의 주장은 여러모로 유혹적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주관적이라거나, 기자들이 아무리 공정성을 유지하려 노력해도 각자의 색깔로 기사를 칠하게 된다는 주장은 부인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로웬스타인도 잘 알고 있듯이, 이른바 주류 언론사에 적을 두고 있는 기자는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사주나 편집자의 존재 때문입니다. 영국의 경우, 대부분의 신문들이 당파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논설위원이나 칼럼니스트가 어느 당에 표를 던졌는지는 그다지 비밀스런 정보가 아닙니다. 데일리메일(Daily Mail)의 스티븐 글로버(Stephen Glover)가 보수당에 투표했다고 선언하거나, 데일리미러(Daily Mirror)의 케빈 맥과이어(Kevin Maguire)가 노동당 지지자임을 고백한다고 새삼 놀랄 사람이 있을까요? 물론 칼럼이 아닌 기사는 겉으로 일단 객관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사가 지면에 실리기까지의 과정에는 수 많은 필터가 존재하며, 상당한 이념적 통제가 가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정치색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는 로웬스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여기에는 각종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따릅니다. 정치색를 밝힌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밝혀야 할까요? 지난번에 누구를 뽑았는지 밝혀야 하나요? 아니면 다음번에 누구를 뽑을지? 투표를 하지 않고 기권했다면? 어떤 분류법에 따라 자신의 정치색을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요? 로웬스타인은 기자들이 일반적인 정치 성향 선언 외에도 특정 사안에 글을 쓸 때 이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밝혀야 한다고까지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문제는 한층 더 복잡해집니다. 로웬스타인이 언급했던 팔레스타인 문제의 경우 1000단어짜리 에세이로 써도 모자란 판에, 어떻게 매번 기사 끝에 짧은 한 줄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가 있겠습니까? 방송기자라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겠죠. 저도 로웬스타인이 이야기하는 투명성을 전격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의 해결책은 사안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킨 결과물입니다. 독자들이 기사의 질보다 기자의 정치 성향으로 기사를 읽지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요? 인간은 모두가 주관적이라는 로웬스타인의 주장이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기계적인 그의 해결책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Guardian)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