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7월 24일
    홈브루잉과 미국의 변화

    7월 1일, 미국이 조금더 자유로워집니다. 맥주의 자가양조가 미시시피주에서도 합법화된 것이죠. 지난달 알라바마주도 승인하여 이제 미국에서 홈브루잉이 합법인 주는 총 50개가 되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맥주는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증거다”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1978년, 지미 카터의 연방정부가 홈브루잉을 승인한 이후에도 청교도적인 지역에서는 주정부 단위에서 35년동안이나자가맥주양조를 막아왔습니다. 알라바마주의 경우 미국맥주자가양조협회(AHA: American Homebrewers Association)의 로비에도 불구하고 합법화하는데 5년이나 걸릴 정도였습니다. 일반인들은 자가양조라 하면 숲에서 사는 덮수룩하고 거친 시골사람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더 보기

  • 2013년 7월 24일
    배아 줄기 세포를 이용한 망막 이식

    영국의 과학자들이 줄기세포로부터 망막세포를 만들어 생쥐에게 이식, 앞을 볼 수 없었던 생쥐의 시력을 회복하는 실험에 성공하였습니다. 이 실험은 망막에 손상을 입어 앞을 못 보는 사람들에게 시력을 되찾게 해 줄 기술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망막의 광수용체가 빛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 실명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데, 노화로 인한 시력감퇴, 색소성 망막염, 그리고 당뇨로 인한 실명 등이 그에 해당됩니다. 연구원들은 광수용체를 대체할 무언가를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런던대학 안과 연구소와 무어필드 안과 병원에서 더 보기

  • 2013년 7월 24일
    금연정책에 사용되는 과학이 가진 문제

    보수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정책을 위해 과학적 증거를 무시하거나 오용하는 것만큼 학계의 분노를 사는 일은 드뭅니다. 그러나 건강문제(Health Affairs) 7월호에 실린 연구는 금연 문제에 있어서 진보주의자들도 이런 잘못을 범할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베이어와 바친스키는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정책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이 정책은 70년대 후반 시작되어 현재 미국에서만 840개 공원과 150개 바닷가에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야외에서의 금연조치는 다음의 세가지 주장에 기대고 있습니다. 1. 야외에서의 간접흡연은 비흡연자의 건강에 위협이 된다. 2. 버려진 담배꽁초는 인간과 동물에게 해롭다. 3. 더 보기

  • 2013년 7월 23일
    월마트의 워싱턴DC 진출, 가능할까?

    워싱턴 DC 시의회는 지난 10일 대형할인점 규제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이고 매장 면적이 75,000평방피트 이상인 업체는 직원들에게 시급 12.5달러를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미국 최저 시급인 7.25달러보다 이미 1달러 많은 워싱턴DC 법정 최저 시급보다도 50%가 가까이 많은 액수입니다. 법안이 특정 업체를 규제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따져보면 규제 대상은 월마트입니다. 노조가 결성되어 있는 경쟁업체 자이언트나 세이프웨이는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닌데다 이미 들어선 매장은 향후 4년간 규제를 받지 않기 더 보기

  • 2013년 7월 23일
    게임이론으로 풀어본 스포츠에서 금지약물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금지약물 복용으로 체육계에서 퇴출” 스포츠의 근본 정신을 훼손하는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가 적발돼 강제 퇴출당하는 것만큼 불명예스러운 은퇴는 없을 겁니다. 지난주 단거리 육상계의 간판인 게이(Tyson Gay)와 파월(Asafa Powell)에 대한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두 선수 모두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돈과 명예를 모두 잃게 되는 위험한 범죄의 유혹을 왜 선수들은 쉽게 떨쳐내지 못할까요? 함부르크 대학의 붸첼(Berno Buechel) 교수 연구팀이 가장 기본적인 수학 이론 가운데 하나인 더 보기

  • 2013년 7월 23일
    어느 지역에 거주하는가가 세대간 계층 이동에 미치는 영향

    하버드와 캘리포니아 주립대-버클리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각 주별로 세금 제도가 다른 것이 세대간 계층 이동 (intergenerational mobility)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세대간 계층 이동 정도는 부모와 자식간의 소득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측정했습니다. 놀랍게도 저소득층에게 세금 혜택을 주고 부유한 사람들에게 높은 세금을 매기는 것은 세대간 계층 이동을 높이는 데 조금밖에 효과가 없었습니다. 또 그 지역에 대학교가 몇 개가 있는지, 등록금이 얼마인지 등도 세대간 계층 이동 정도와 아무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세대간 계층 더 보기

  • 2013년 7월 23일
    왜 남자에게 여자가 필요한가

    남자들을 좀더 너그럽고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건 무엇일까요? 답은 여성 가족구성원입니다. 최근 논란이 된 마이클 달 등의 연구에 따르면, CEO에게 첫 아이가 생겨 아빠가 되면 구성원의 연봉을 평균 100달러 삭감합니다. 회사의 이익을 본인이 가져가고 구성원 배당을 줄이는 것이죠. 그러나 재미있게도 이런 현상은 아들일 경우 나타나고 딸일 경우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딸은 아빠를 누그러뜨리고, 좀더 이해심깊고 인정많은 사람이 되게 도와줍니다. 딸을 가진 부모가 좀더 진보적으로 투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낙태 등 성생활 더 보기

  • 2013년 7월 23일
    맥도날드 메뉴에 열량을 표시하면 비만 방지에 효과가 있을까

    미국 공중보건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패스트푸드 메뉴에 열량을 표시하는 것이 식습관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국의 몇몇 주와 시에서는 체인 음식점으로 하여금 모든 메뉴에 의무적으로 열량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의 25%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스스로 열량을 계산함으로써 식습관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비만율을 낮추는 것이 열량 표시 의무화 법안의 목적입니다.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이 시행한 이번 연구는 18세 이상 더 보기

  • 2013년 7월 23일
    [책] 월스트리트의 물리학

    물리학과 철학, 두개의 박사학위가 있으며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에서 논리 및 과학철학을 가르치는 제임스 오웬 웨더랄은 그의 새 책 “월스트리트의 물리학”에서 경제위기 이후 만들어진 “퀀트”, “파생”, “모델링”과 같은 단어들의 꺼림칙한 뉘앙스를 지우고자 합니다. “금융권과 경제학에는 오히려 더 많은 물리학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지난 금융위기의 원인이었던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들은 다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모델들은 모두 특정한 가정들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가정이 현실에 성립한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지난 더 보기

  • 2013년 7월 22일
    일본 선거운동, 온라인으로 진출하다

    오렌지색 봉고차 안에서 후보자가 확성기에 대고 자신의 이름을 연호합니다. 흰 장갑을 낀 여성 선거운동원들이 연이어 후보자의 이름을 외치며 주민들에게 손을 흔듭니다. 그리고 후보자는 차 안에서 아이패드로 자신의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합니다. 7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의 흔한 선거운동 모습입니다.  오랜 기간 집권한 일본의 자민당은 최근까지만해도 디지털 선거 운동에 관한 낡은 법률을 개정하는 것에 반대해 왔습니다. 나이든 의원들이 소셜미디어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것이 이유였고, 신기술과 좀 더 친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년 12월 취임한 신조 아베 총리는 앞장서서 법 개정을 추진했습니다.  총선거 때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니코니코도가’에서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고, 자신의 경제 정책을 페이스북에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4월에는 자민당을 압박해 온라인 선거운동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제서야 자민당 의원들도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소셜미디어 강좌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후보자들은 선거 기간 동안에도 온라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민당의 인터넷전략국장 히라이 타쿠야는 자민당, 나아가 정치 자체에 무관심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합니다. 자민당은 최근 이코노미스트 표지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아베 총리를 수퍼히어로로 묘사한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했는데,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이 게임을 다운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젊은 정치인들은 이번 법 개정으로 그다지 큰 효과를 느끼지 못합니다. 여전히 일반인이 이메일이나 트위터에서 특정 정치인의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고, 정치인이 발송한 이메일이나 메시지가 널리 전달되는 경우도 드물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선거 운동의 위세는 여전합니다. 자민당 소속의 한 젊은 정치인은 확성기로 자신의 이름만을 외치는 선거 운동에 염증을 느껴 자신이 앞세우는 정책을 홍보하려고 했지만, 선거운동원들이 오히려 이를 말렸다고 털어놨습니다. 움직이는 봉고차에서 그런 이야기를 자세히 늘어놓아봤자 들어줄 사람도 없다는 이유였죠. 자민당 소속의 한 전직 의원은 확성기 단 봉고차가 유권자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니 아예 금지시켜버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선거 운동 방식이 도입된 이후, 과거 확성기 봉고차 시절에는 없었던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니코니코도가’ 온라인 토론에서 히라이 타쿠야 국장은 사회민주당의 젊은 여성 당대표의 발언 중 적은 메시지(“닥쳐라, 늙은 추녀”)가 그대로 화면에 올라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는 정치인들도 새로 공부할 것이 많습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 2013년 7월 22일
    범죄율이 자꾸 낮아지는 선진국

    1990년대 미국의 보수적인 학자들은 생명을 경시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젊은 세대들 때문에 범죄율이 계속해서 올라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법을 지키는 시민들이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 거라는 우울한 전망이 보태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범죄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살해당하는 비율은 30년 이래 가장 낮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들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지난해 은행, 우체국 등에 침입한 무장강도 사건은 총 69건 일어났습니다. 1990년대 매년 5백여 건이 일어나던 것과 더 보기

  • 2013년 7월 22일
    로스쿨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

    경기 침체 이후 많은 사람들이 로스쿨 입학을 생각하고 있는 20대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글을 쏟아냈습니다. 최근 졸업생들의 전망이 그리 좋지 않고 기업의 비지니스 모델이 바뀌면서 변호사들이 과거에 하던 역할이 쓸모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버드 로스쿨의 마이클 심코비치(Michael Simkovic) 교수와 럿거스 대학의  경제학자인 프랭크 맥킨티어(Frank McIntyre)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학부 성적, 가정환경, 인종, 성별등을 통제 한 뒤 비슷한 조건을 가진 학생이 학부만 졸업하는 경우보다 로스쿨에 입학하는 것이 일생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