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에게 여자가 필요한가
2013년 7월 23일  |  By:   |  문화  |  5 Comments

남자들을 좀더 너그럽고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건 무엇일까요? 답은 여성 가족구성원입니다.

최근 논란이 된 마이클 달 등의 연구에 따르면, CEO에게 첫 아이가 생겨 아빠가 되면 구성원의 연봉을 평균 100달러 삭감합니다. 회사의 이익을 본인이 가져가고 구성원 배당을 줄이는 것이죠. 그러나 재미있게도 이런 현상은 아들일 경우 나타나고 딸일 경우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딸은 아빠를 누그러뜨리고, 좀더 이해심깊고 인정많은 사람이 되게 도와줍니다. 딸을 가진 부모가 좀더 진보적으로 투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낙태 등 성생활 관련(reproductive rights) 사안에서 아빠들은 여성의 입장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의 폴 반 란지 교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의 관대함을 측정해보았습니다. 참여자들이 1) 내가 $25를 받고 처음 본 실험파트너가 $10을 받는다 2) 내가 $20를 받고 처음 본 실험파트너가 $30을 받는다 중에 고르는 실험을 고안해, 600명의 참여자 중 누가 더 관대했는지 살펴보는 거죠. 결과에 가장 영향을 끼친 요인은 형제자매 여부였습니다. 더 많이 베푼(2번 선택) 이들의 형제자매수는 평균 2명, 덜 베푼(1번 선택) 이들의 형제자매수는 평균 1.5명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여자자매를 가진 사람들이 2번을 택할 가능성이 40%나 더 높았습니다. 폴 반 란지 교수는 또다른 실험에서 여자자매를 두었던 아빠들이 양육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는 걸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여성들은 자선활동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빌 게이츠는 20년전 자선단체를 세우라는 조언을 거절하며 25년 후 시작하겠다 대답했는데 결국엔 바로 이듬해 시작해 3년후에는 가장 큰 자선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결혼했고, 첫 딸을 낳았습니다. 실제로 빌 게이츠는 “더 많이 받은 사람은 더 많이 나눌 책임이 있다”라는 스파이더맨 대사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던 어머니 메리와 재단 활동에 앞장서는 아내 멜린다가 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고백합니다. 멜린다 게이츠는 워렌 뷔펫과 함께 하는 전세계 백만장자의 기부서약 받기 운동에서 저녁식사에 꼭 아내들을 초대해 함께 설득합니다. “남편이 돈을 번 것일지라도 아내가 결정권을 쥔 경우가 많거든요. 박애주의적 사고방식은 아내를 바꾸고, 아이도 바꿉니다.”

2007년에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남자들이 잘하는게 뭐가 있나요?” 라는 질문에 “거의 없다” 라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들이 일단 박애주의가가 되면 여성보다 훨씬 이타적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남자들은 완전히 이기적이거나 완전히 이타적이에요.”

여성이 남성을 인정많은 사람으로 만든다는 연구결과는 교육 체계를 설계할 때도 고려되어야합니다.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을 섞어서 서로에게 도움을 받아야하는 체계를 구축하면, 서로에게 영향을 많이 끼칠 겁니다. 남자아이들이 커서 스크루지 대신 빌게이츠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사회에 여성지도자가 많아야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성이 기업의 고위임원에 포함되면 평균 1%, 곧 4천만달러의 기업가치가 상승한다는 결과는 이미 알려져있습니다. 다양한 시각 반영, 협동적인 업무환경, 멘토링 활동, 여성 종업원 및 소비자 이해 등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기여 외에 여성이 그 주위를 둘러싼 남성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일 지 모릅니다. 남성들이 이해심이 깊어지고 편하게 자료 공유를 한다거나요.

모든 위대한 남성 뒤에는 위대한 여성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은, 모든 위대한 남성 ‘앞에’ 위대한 여성이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NY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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