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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3일
많은 유색인종인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인종을 주제로 어색한 대화를 나눠본 적이 많습니다. 영어를 잘 한다는 칭찬이나, 아시아인 치고는 키가 정말 크다는 말, 미국 말고 “진짜 고향”은 어딘지를 묻는 질문을 부지기수로 들었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접하게 되는 인종 관련 코멘트의 지평이 새로운 차원으로 넓어졌습니다. 내 아이들이 혼혈아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아일랜드, 레바논 혼혈이라니! UN 포스터 모델감이야!” 제 첫 딸아이가 태어났을 때 친구가 했던 말입니다. 딸들이 나와 별로 닮지 않았기 때문에 보모로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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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3일
2007년 10월 워싱턴DC에서 활동하고 있던 환경 운동가 글렌 호로위츠는 친구들과 함께 존 에드워즈(John Edwards)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정치행동위원회를 개설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에드워즈를 지지한다기보다 당시 선두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것을 막는것이었습니다. 호로위츠는 클린턴이 너무 자주 비지니스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왔으며 너무 오랫동안 정치판에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호로위츠가 정치 컨설턴트들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이들은 당시 대세였던 힐러리를 화나게 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이 그룹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오바마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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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3일
우리에게 더 열심히 하라고 조언하는 경영전문가는 굉장히 많습니다. 쉐릴샌드버그는 여성들에게 ‘들이밀라(Lean In)’ 고 하고, 존 버나드는 ‘더 빨리 적응하라’ 하고, 마이클 포트는 세일즈맨이라면 ‘계속 누군가를 만나라’고 하며 키스 파라지는 ‘절대 혼자 밥먹지말라’고 까지 합니다. 그러나 실제 비지니스계의 문제는 오히려 주의를 흐뜨리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네덜란드어에는 vergaderziekte (미팅 멀미) 같은 신조어가 생겼고 맥킨지는 보통 회사원이 업무시간의 25%를 이메일 쓰는데 허비한다고 지적합니다. 소득없는 회의를 하염없이 늘어뜨리는 상사나 생각없이 이메일을 양산해서 남의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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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3일
중국이 아주 단순한 빗자루에서부터 최신의 스마트폰까지 세계에서 소비되는 거의 모든 제품들을 생산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더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졌던 땅과 수자원의 심각한 오염문제는 중국내 식량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저하시키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인구에 따른 식량수요의 양적 증가와 경제성장으로 인한 육식위주의 식단의 질적 변화로 더 많은 경작지와 깨끗한 수자원이 앞으로도 계속 필요한 실정이지만, 경작가능한 토지와 수자원이 지속적으로 고갈되어가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 증거로서, 중국 농장에 관한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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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3일
탁란이란 뻐꾸기와 같이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기생행위를 말합니다. 이 경우 진화적 군비경쟁(evolutionary arms race)은 주로 뻐꾸기와 다른 새들, 곧 종(species)들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자신의 알과 뻐꾸기의 알을 잘 구별하는 새들은 뻐꾸기의 알을 미리 파괴함으로써 진화적 이득을 가지게 되며, 이는 뻐꾸기에게 다른 새의 알과 구분되지 않는 알을 낳을 진화적 동기를 부여합니다. 아래 사진의 윗줄은 뻐꾸기의 알이며 아랫줄은 뻐꾸기가 속이려 하는 새들의 알입니다. 한편, 같은 탁란이라는 전략을 사용하는 아프리카 큰벌앞잡이(greater honeyguide)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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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2일
1920년대부터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파이와 과자류를 생산해온 한 기업은 최근 폴란드로 공장을 이전했습니다. 오클라호마 안에서 기본적인 독해와 산수 능력을 갖춘 인력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폴란드는 최근 십 수년 사이에 교육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나라로 꼽힙니다. 폴란드와 미국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미국의 언론인 아만다 리플리(Amanda Ripley)는 저서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The Smartest Kids in the World: And How They Got That Way)>에서 그 차이점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국가별 학업성취도를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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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2일
“미국의 감옥에는 꼭 있지 않아도 될 수감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난주 에릭 홀더(Eric Holder) 미국 검찰총장이 한 말입니다. 홀더 총장의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현재 미국인 220만 명이 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성인 107명 당 1명 꼴로 전체 인구로 놓고 보면 전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의 감옥에 전 세계 수감자의 25%가 수감돼 있는 셈입니다. 수감자 한 명 당 드는 직접비용만 1년에 3만 5천 달러로, 매년 800억 달러의 돈이 수감자들을 관리하는 데 들고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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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2일
지난 10여년 간 월스트리트의 대규모 은행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확장하는 경제인 중국에서 사업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 중국 정부 관료들의 자식들을 채용해 왔습니다. 채용 과정이 공개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중국 전 주석 장쩌민의 손자는 한 때 골드만 삭스에서 일을 했었고 원자바오 전 총리의 딸은 크레딧 스위스에서 일을 했습니다. 2006년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중 한 명인 우방궈의 사위가 메릴린치 은행이 국영 은행인 I.C.B.C.를 220억 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돕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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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2일
신학과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백수가 된 앤드류는 오레곤 부모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앤드류뿐만이 아닙니다.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18세 ~ 31세 청년의 36%, 총 2160만명이 부모님 집에 얹혀살고 있습니다. 1968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앤드류는 제대로 연애할 수 없는 이상황이 너무 싫다고 말합니다. 부모도 부메랑처럼 돌아온 자식들이 껄끄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회 현상에 ‘달콤한 백수와 사랑만들기'(Failure to Launch) 라는 영화에서는 철없는 35세 백수 아들을 독립시키기 위해 부모가 전문컨설턴트 사라 제시카 파커를 고용하는 소재까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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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2일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 5~6년마다 주기적으로 발행되는 보고서에서 최근 몇 십년 동안의 지구의 가파른 온도 상승이 주로 인간 활동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며, 계속 이와같은 속도로 지구 온도가 상승한다면 21세기 말에는 3피트(약 1미터)이상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란 거의 확정적인(nearly certain)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 전 부통령 알고어와 함께 200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수백명의 과학자들에 의해 직접 편찬되고 있는 이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와 관련된 위험을 평가하는데 확정적인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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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2일
미국정부의 치부를 드러내고 망명을 택한 스노우든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보고, 어떤 사람들은 그를 배신자로 생각합니다. 실험사회심리학(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지에 곧 발표될 노스웨스턴 대학 아담 웨이츠의 실험은 이러한 차이가 우리가 내부에 가지고 있는 가치관의 충돌에 기인하다는 사실과, 훈련을 통해 이러한 충돌을 극복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첫번째 실험에서, 그들은 한 그룹에게는 그들이 과거 비윤리적인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밝혀냈던 경험을 쓰게 하였고, 다른 그룹에게는 과거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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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1일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엘리 얼릭은 남자로 태어났지만, 8세 때 자신이 여성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운동부에 가입했을 때 남학생팀에서 뛸 것을 강요받자 스스로 탈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엘리는 학교 생활에 흥미를 잃었고, 성적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 조금 편해지게 됐습니다. 이번 주에 캘리포니아 주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학교에서 태어난 성별이 아닌 자신이 생각하는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고 운동부에도 가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호받게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