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5월 22일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새로운 얼굴

    생선 한 마리를 훔치고 3일 간 감옥에 갇혀 있었던 카일 드윗, 술을 먹고 소란을 피운 죄로 22일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스티븐 파파, 맥주 한 캔을 훔치고 1년 구금형을 선고받은 톰 베렛. 이들 사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감옥살이를 했던 이유가 지은 죄 때문이 아니라 벌금과 법정 비용, 각종 수수료 등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형법 체계와 법정을 유지하는 비용이 점점 더 피고와 범인들에게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더 보기

  • 2014년 5월 22일
    바쁘다는 환상

    얼마전 뉴요커에 오른 “시간이 없어요” 라는 글은 현대인의 바쁜 일정과 여가시간에 대해 논합니다. 오래전 케인즈는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은 일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 예측했죠. 그러나 최근 나온 브리짓 슐트의 “짓눌리다: 아무도 시간이 없을 때 일하고 사랑하고 놀라” 라는 책은 90년 후, 케인즈의 예측이 얼마나 엇나갔는지 보여줍니다. 현대의 우리는 여가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부족하다고 느끼죠. 그러나 실제 업무 시간을 들여다보면 현대인의 업무시간은 분명 줄어들었습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을 합쳐 추세를 들여다본 그래프 더 보기

  • 2014년 5월 22일
    미 학자금 대출 위기, 탈출구는 없는 것인가?

    * 역자주: A Fighting Chance의 저자이자 메사츄세츠 주 상원의원이기도 한 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과의 학자금 대출 위기에 관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Q. 학자금 대출 위기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 A. 대학의 학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더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허우적대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래서야 어떻게 성인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시작하고, 가정을 꾸리며, 직장을 얻을 수 있을까 싶었다. 유복하지 않았던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통해 지금 이 자리까지 더 보기

  • 2014년 5월 22일
    [책] 무한소(Infinitesimal)

    버트란드 러셀(Bertrand Russell)은 수학이 “아름다운 냉정함과 간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쓴 바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역사학자 아미르 알렉산더(Amir Alexander)는 수학이 ‘추한 뜨거움과 지저분함’ 역시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사이 수학자들은 직선, 평면, 입체 등의 연속된 대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예를 들어 선분은 무한히 많으며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점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즉 이 무한히 작은 점이 0 의 크기를 가지고 더 보기

  • 2014년 5월 21일
    [칼럼]서구의 환상을 깨는 미얀마의 편협한 불교 신자들

    불교만큼 서구의 리버럴들에게 어필하는 종교가 또 있을까요? 정치인들은 달라이 라마를 한 번 만나려고 줄을 서고, 유명인들은 불교식 명상의 애호가를 자처합니다. 불교는 종교라기보다 철학과 같은 이미지로, 또 평화와 조화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서 무신론자들에게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접경 미얀마 서부의 무슬림 로힝야족(Rohingya)에게 불교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무슬림들은 7세기부터 이 지역에서 살아왔지만, 현재 미얀마 국민의 90%는 불교신자죠. 현 미얀마 정부에게 로힝야족은 없는 존재나 다름없습니다. 정부가 시행하는 인구조사표에는 무려 135개 민족이 표기되어 있지만, 더 보기

  • 2014년 5월 21일
    여성들이 설문조사에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는 것의 문제

    BBC 앵커인 케티 케이(Katty Kay)와 ABC 기자인 클레어 쉽맨(Clair Shipman)은 최근 여성과 남성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자신감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 책 ‘The Confidence Code’를 통해 이야기 합니다. 여성들은 자신들이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슈에 대해 남성들에 비해 의견을 내기 꺼려하는 반면, 남성들은 자신들이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도 별 고민 없이 말을 합니다. 이러한 비슷한 패턴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납니다. 뉴스 기관들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더 보기

  • 2014년 5월 21일
    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세계보건기구(WHO:World Health Organisation) 가 내놓은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답은 벨라루스, 몰도바, 러시아로 인당 연 15~18 리터의 알코올을 소비합니다. 한국은 연 12.3리터로 전세계 190국 중에서 15위를 차지했지요. 그러나 술을 마시는 사람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 마시는 사람당 알코올 소비량을 계산하면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보수적인 지역이 떠오르지요. 이를테면 아프리카 중북부에 위치한 차드는 국민 10명 중 9명이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5월 21일
    왜 우리는 항상 배고픔을 느끼는 것일까?

    열역학 제1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새롭게 생성되거나 없어지지 않습니다. 단지 다른 형태로 치환될 뿐이죠. 비만에 관한 전통적인 이론은 이러한 에너지 보존 법칙의 원리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소모하는 에너지와 섭취하는 에너지 사이의 균형이 깨졌을 때 체중이 늘어나거나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이론은 이러한 인과관계를 알고도 열량의 과잉섭취를 방치한 개인의 의지박약을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이에 맞서, 데이비드 루드윅(David Ludwig)과 마크 프리드만(Mark Friedman)박사는 비만의 원인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합니다. 이들은 비만의 원인이 과도한 더 보기

  • 2014년 5월 21일
    뒤러의 멜랑콜리아 탄생 500주년

    5월 21일은 알브레흐트 뒤러가 태어난 날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그가 고전판화의 정점으로 불리는 세 명작 중 하나인 “멜랑콜리아 I(Melencolia I)”을 완성한 지 500년 된 해입니다. 다방면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과학, 특히 수학에 대한 그의 관심을 자신의 판화에 표현했습니다. 그의 작품 “멜랑콜리아 I”는 그 후 많은 예술가, 철학자, 과학자, 수학자, 그리고 과학도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가장 먼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무릎에는 큰 책을 펼치고 있고 한 손에 컴파스를 들고 있는 날개를 단 천사는 더 보기

  • 2014년 5월 20일
    뉴올리언스의 살인범, 34년만에 무죄방면

    지난 5월12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는 살인 누명을 쓰고 34년간 감옥살이를 한 남성이 풀려났습니다. 1979년 당시 검찰이 레지널드 애덤스씨를 기소한 근거는 오로지 그의 자백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길고 긴 취조 끝에 경찰이 준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과 술에 취한 사람에게서 받아낸 자백이었죠. 자백 내용도 범행 사실과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사용한 총기 구경부터 피해자의 머리 색깔, 심지어는 성별까지도 말이죠. 그런데도 검찰은 오히려 애덤스씨에게 유리한 증거를 변호인측에 넘기지도 않고 1심에서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재판에서는 형사들이 거짓 증언을 더 보기

  • 2014년 5월 20일
    정직하지 않은 것과 공무원이 되는 것의 상관관계: 인도의 사례

    하버드 대학과 펜실베니아 대학의 연구원들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실험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더 많이 속인 (cheating) 인도의 대학생들일수록 졸업 후 공무원(government job)이 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실제로 실험 과정에서 상대방을 속였는지의 여부는 나중에 학생들이 공무원이 되었을 때 부패를 저지르는지를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였습니다. 인도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실험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주사위 하나를 던진 뒤 나온 숫자를 보고하는 것인데 숫자가 클수록 학생들은 실험 주최자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을 더 보기

  • 2014년 5월 20일
    아시아의 유급 생리휴가, 정당할까?

    미국에서라면 “나 생리 시작했어” 라는 말이 어느 곳에서도 핑계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이에 비해 일본,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에는 “생리휴가” 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나라에서도 생리 휴가가 남녀 평등을 보장하는 정책인가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입니다. 생리 휴가는 임신 휴가처럼 당연한 생리학적 요구를 인정하는 걸까요? 오히려 여성을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취약한 존재로 치부하며 차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생리휴가의 개념이 처음 도입된건 세계 2차대전이 끝난 1947년 일본이었습니다. “여성 해방의 상징이었어요. 여성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