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0월 4일
    [칼럼] 인종문제에 있어 백인들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제 7장

    불편한 이야기를 하나 꺼내보겠습니다.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누가 뭐래도 인종 문제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리는 모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다른 후보 지지자들보다 흑인들이 “게으르고, 폭력적이며,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럼프 지지자 5명 중 4명은 미국에서 백인에 대한 차별이 흑인에 대한 차별만큼이나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지지자 중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믿는 사람은 39%에 불과합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트럼프 돌풍이 흑인들이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의 보호를 더 보기

  • 2016년 10월 4일
    500명 이상의 사망자와 2억 달러 이상의 재산피해를 낸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2/2)

    불타는 오페라 하우스 화재는 건물 내의 어떤 것들도 구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순식간에 미션 스트리트의 그랜드 오페라 하우스를 덮친 불은 지붕에서부터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로 건너와 오페라 하우스에서 막 시즌을 시작했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단은 값비싼 배경장치와 의상을 모두 잃었다. 불은 오페라 하우스에서 다시 건물들로 퍼져 나가며, 연쇄적으로 건물들을 붕괴시켰다. 3번가와 마켓 스트리트의 교차로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신문 더 콜(The Call)의 편집부와 인쇄부서가 위치한 멋진 건물 역시 수 분 만에 더 보기

  • 2016년 10월 4일
    500명 이상의 사망자와 2억 달러 이상의 재산피해를 낸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1/2)

    (주: 1906년 4월 18일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한 지진을 보도한 당일의 뉴욕타임스 기사를 소개합니다.) 샌프란시스코, 4월 18일 – 지진과 화재는 샌프란시스코의 거의 절반을 폐허로 만들었다. 5백여 명의 사망자와 1천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재산 피해는 2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집을 잃고 거리로 나앉은 사람은 5천 명에 달했고, 온종일 피해지역에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첫 번째 격렬한 지진이 도시와 주변 지역을 덮친 것은 새벽 5시 13분이었다. 2분 동안 지속된 첫 번째 지진 더 보기

  • 2016년 9월 30일
    플리백: 새로운 드라마 여주인공들의 시대

    아마존과 BBC3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 “플리백(Fleabag)”의 주인공은 진심을 담은 성관계를 싫어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망해가는 까페에서는 손님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음식을 내놓고, 양어머니의 그림을 훔치는가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나오는 영상을 보며 자위를 하고, 자신의 항문 사이즈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이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으니 여러 사람의 취향에 두루 어필하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피비 월러-브릿지가 각본을 쓰고 주연을 맡은 “플리백”은 6회에 걸쳐 이 비호감 여성의 인생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플리백”은 여성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창작한 더 보기

  • 2016년 9월 30일
    인터넷은 가족앨범이 아닙니다.

    “제 모든 인생이 촬영되었고, 공개되었어요.” 오스트리아의 한 18세 소녀가 자신의 부모를 고소했습니다. 소녀의 부모는 간혹 벌거벗거나 변기 위에 앉은 모습 등, 페이스북에 게시된 소녀가 갓난아이였을 때의 사진 500여 장을 삭제하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사진들은 그들의 페이스북 친구 700여 명이 볼 수 있게 공개되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행동을 전문으로 하는 임상 심리학자 얀 발뢰르(Yann Valeur)는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지 않는 일부 부모의 행동을 비판합니다. 자신의 부모를 고소하는 일은 그냥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더 보기

  • 2016년 9월 30일
    “테크 업계의 여성 차별에 대한 벤처캐피탈리스트의 미봉책”

    쿼츠(Quartz)의 앨리슨 그리스월드(Alison Griswold)는 "여성 때문에 일어나지 않은 문제를 여성성을 억지로 감추며 해결하라는 건 다분히 남성 중심적인 시각(mansplain)"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더 보기

  • 2016년 9월 30일
    [뉴욕타임스] 미국 첫 대선 토론 팩트첵크

    지난 26일 열린 미국 첫 대선 TV토론에서 언론들의 팩트체크 기능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후보자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곧바로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 대상이 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토론 중 실시간으로 팩트체크 페이지에 주요 쟁점에 관한 데이터나 과거 후보들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추려 소개합니다. 한국어로 읽기 Read in English: Our Fact Checks of the First Debate

  • 2016년 9월 29일
    팬들이 직접 감독이 되는 축구팀, 유나이티드 런던 FC

    얼핏 보면 평범한 다른 아마추어 축구팀의 주말리그 경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런던의 한적한 공터 잔디밭을 빌려 축구 골대를 가져다 놓고 펼쳐지는 경기. 필드 주변에는 여느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물병, 여분의 축구공, 몸을 풀고 있는 교체명단에 든 선수들이 있습니다. 경기 전에 골대에 그물을 묶는 것도 선수들이 직접 합니다. 아마추어 리그니까요. 관중이라고 해봤자 구단 관계자와 개 한 마리 정도가 다입니다. 그런데 어느 축구팀에나 당연히 있어야 할 사람이 한 명 보이지 더 보기

  • 2016년 9월 28일
    첫 번째 미국 대선토론 시청 후기: 클린턴이 1:0으로 앞서갑니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하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아, 내가 저 자리에 선다면 저렇게 말할 것 같다, 라고 느끼기 때문이죠.” 1968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월러스가 포퓰리스트 전선을 펼쳤을 때, 그의 부인은 사람들이 왜 남편을 좋아하는 것 같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번 대선 토론을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염두에 두어야 할 말입니다. 사실 이번 대선전은 일종의 비대칭전입니다. 두 후보 간의 수준 차이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번 토론을 지켜본 사람들 가운데는 트럼프가 이겼다고 단언할 사람도 많을 겁니다. 더 보기

  • 2016년 9월 27일
    아프리카계 미국인 예술가들의 재발견

    역사 속에서 그림이란 틀 위에 펼친 캔버스 위에 그려진 겻이었습니다. 샘 길리엄(Sam Gilliam)의 1970년 작품 “케러셀 체인지(Carousel Change)”는 예외입니다. 다섯 개의 매듭 아래로 늘어뜨린 천은 밝은 노랑, 주황, 분홍색으로 빛나고 반쯤 접힌 돛처럼 접힌 상태죠. 이 작품은 아프리칸 아메리칸 미술 작품 수집가로 잘 알려진 패멀라 조이너(Pamela Joyner)의 캘리포니아 자택에 걸려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큐레이터인 니콜라스 컬리넌(Nicholas Cullinan)은 샘 길리엄을 “현재 살아있는 미국 추상미술가 가운데 가장 위대한 한 사람”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도 이 더 보기

  • 2016년 9월 27일
    40년 동안 보이저 호를 관리하고 있는 이들(2/2)

    처음 이 음반 아이디어를 낸 칼 세이건은 70년대에 이렇게 썼다. “항성간 우주여행이 가능한 앞선 문명만이 보이저 호를 만날 수 있고 이 레코드 판을 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우주의 바다에 유리병을 던지는 것은 이 지구의 생명체들이 큰 희망을 가지도록 만든다.” 당시 어린 아이였고 지금은 SF소설가이며 시나리오 작가가 된 세이건의 아들 닉은 (그는 스타트렉 에피소드를 쓰기도 했다) 다음과 같은 영어 인사말을 녹음했다. “지구의 어린이가 보내는 인사입니다.” 가장 감동적인 인사는 만다린으로 더 보기

  • 2016년 9월 27일
    40년 동안 보이저 호를 관리하고 있는 이들(1/2)

    3월의 어느 싸늘한 아침, 65세인 스티브 하워드는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북쪽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의 귀퉁이 책상에는 두 대의 모니터와 가족 사진, 크리넥스, 그리고 알토이드 박하사탕이 놓여있다. 그의 사무실은 도로 옆 조용한 건물에 위치해 있다. 바로 옆 건물에는 1달러 커피로 몸을 덥히려는 사람들이 모인 맥도널드가 있으며, 하워드의 창문 너머로는 길 건너 허름한 햄버거 가게와 넒게 펼쳐진 야적장이 보인다. 알타데나의 웨스트 우드버리 로드를 걷는 몇 명의 보행객들, 혹은 정원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