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2월 10일
    베르메르, 일상의 아름다움을 일러주는 예술가

    대단히 조용하며 자기성찰적인 예술가였던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천재성이 세간에 드러나기까지는 몇백 년이 걸렸습니다. 한때 그가 무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오늘날 그는 추앙받고 있습니다. 이달 규모가 큰 베르메르 전시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리는데, 상설소장품으로는 눈을 많이 써야 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여성을 묘사한 “뜨개질하는 여인(The Lacemaker), 1669-70″이 있습니다. 단단한 손끝이 만드는 조그만 작품에그녀의 시선이 내리꽂히는 와중에 우리의 눈은 정교하게 빛나는 구체적 사물들, 푸른 옷에 걸친 밝고 붉은 실, 은빛 구슬, 테이블을 덮은 더 보기

  • 2017년 2월 10일
    [EDGE: 더 널리 알려져야 하는 과학 개념은?] 1.리처드 도킨스: 유전자에 새겨진 사자의 서(The Genetic Book of the Dead)

    (역주: Edge 재단은 매년 한 가지 질문을 정해 석학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올해의 질문은 “더 널리 알려져야 하는 과학 개념은?”입니다.) 리처드 도킨스: 진화생물학자, 옥스포드 대중 과학의 이해 명예교수, 얀 옹과 함께 조상 이야기(The Ancestor’s Tale), 저서: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어느 과학자의 탄생 유전자에 새겨진 사자의 서(The Genetic Book of the Dead) 자연 선택 이론은 모든 생명체가 말그대로 유전자를 통해 그들의 조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 유전자는 그들의 조상이 당시의 환경에 더 보기

  • 2017년 2월 9일
    “콜레라와의 전쟁” 200년, 완전 정복을 향해 가는 인류 (2)

    1부 보기 콜레라균은 환자의 분변이나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고 퍼집니다. 1854년 역학자 존 스노는 런던 빈민가의 콜레라 환자의 분포도를 그려가며 추적한 끝에 오물통 근처의 한 우물을 콜레라균의 근원지로 밝혀냈습니다. 이어 콜레라로 사망한 아기의 기저귀를 그 아기의 엄마가 그 우물에서 빨았던 사실이 밝혀졌고, 런던시는 즉각 그 우물을 폐쇄해 콜레라의 전염을 막았습니다.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 깨끗한 식수가 부족한 채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이 잠재적으로 콜레라의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콜레라에 맞설 더 보기

  • 2017년 2월 9일
    “콜레라와의 전쟁” 200년, 완전 정복을 향해 가는 인류 (1)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1817년, 벵골호랑이가 우글거리던 갠지스강 하류의 맹그로브 습지에서 호랑이보다 인류에 수천 배는 더욱 무시무시한 것으로 판명된 콜레라가 처음 발발했습니다. 당시 영국 동인도회사는 정글의 목재 등을 채취하고 수확한 쌀을 실어나르기 위해 갠지스강 삼각주 순다르반스(Sundarbans) 지역으로 인부 수천 명을 보냈습니다. 매년 홍수로 범람한 강이 바다와 만나 담수와 염수가 섞인 이곳의 물에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이 가득했습니다. 콜레라균은 사람의 장기에 들러붙어 급성 설사와 치명적인 탈수 증세를 일으킵니다. 콜레라 환자는 탈수로 이내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더 보기

  • 2017년 2월 8일
    [칼럼] 오바마의 작별 선물, ‘희망’을 ‘힘’으로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대통령 취임식은 8년 전 버락 오바마의 취임식이었습니다. 당시 아내와 저는 빈털터리 신세였지만, 대선 6주 전에 폐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망 보험금을 쪼개 여비를 마련했죠. 우리는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날씨밖에 모르는 세 살, 다섯 살 난 아이들에게 옷을 껴 입히고, 수프와 코코아를 보온병에 담고, 손난로까지 챙겨, 북극 탐험에라도 나서는 기세로 길을 떠났습니다.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 장장 8시간을 야외에서 떨어야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무척이나 힘들었던 하루였을 것입니다. 더 보기

  • 2017년 2월 8일
    미국 취업비자 제한, 인도 인재들의 귀국으로 이어질까?

    현재 취업비자 H-1B를 받는 외국인 가운데 국적으로 따지면 인도 출신 인재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체 지원자 가운데 1/3 정도만 비자를 받는 실정입니다. 그만큼 공급이 과다라는 뜻인데, 미국에서 비자를 받지 못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이들이 창업한 기업 가운데 대단한 성공을 거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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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2월 8일
    악마와 로저 페더러

    공격성, 허세, 무자비함.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악마의 기질도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David Foster Wallace)가 문학 집필을 잠시 멈추고 페더러의 “신비하고 형이상학적인” 테니스에 대해 글을 쓴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윌리엄 스키델스키(William Skidelsky)도 페더러의 테니스에 관해 책을 한 권 집필했습니다.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는 훨씬 큰 스포츠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입니다. 우사인 볼트(Usain Bolt)는 더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하지만 페더러에게는 무언가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페더러는 왠지 모르게 더 삶을 우아하게 사는 더 보기

  • 2017년 2월 7일
    러시아의 가정폭력 비범죄화 움직임, 배경은?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것은 범죄일까요? 많은 나라에서 이는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의회는 상습적인 폭력과 큰 상해를 입힌 폭력을 제외한 가정폭력을 비범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많은 러시아인이 개인의 권리라는 자유주의적 개념을 받아들였음에도, 푸틴 치하의 러시아는 계속해서 과거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정폭력 비범죄화 움직임은 2016년, 정부가 러시아 법률상 폭력 가운데 가장 정도가 약한 “구타(battery)”를 비범죄화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에서 가정폭력만을 다루는 법이 따로 없는 나라는 러시아를 포함해 3개국뿐입니다. 배우자와 더 보기

  • 2017년 2월 7일
    우리 우주가 홀로그램이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다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우주가 적어도 한때는 거대한 홀로그램이었을지 모른다는 아이디어를 연구해 왔습니다. 여기서 홀로그램이란 비록 이 우주가 3차원으로 보이지만 실제 물리법칙을 설명하는 데 단 2차원만을 필요로 한다는 뜻입니다. 이 아이디어가 쉽게 증명될 리 없다는 것은 당신도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물리학자들은 홀로그램 이론으로 표준 빅뱅만큼이나 초기 우주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오늘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빅뱅 모델은 중력과 팽창으로 우주를 설명합니다. 우리는 이와는 전혀 다른 홀로그램 더 보기

  • 2017년 2월 6일
    테슬라 모델S의 사고, 자율주행 자동차의 미래는?

    2016년 5월 자율 주행 모드로 달리던 테슬라 모델S가 사고를 일으키며 운전자가 사망하자 자율주행 자동차의 미래 역시 어두워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고의 원인을 분석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NTSB)의 보고서가 출간되자, 오히려 반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공급업자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하기 시작한 것이죠.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2016년 테슬라 모델S의 사고 원인을 분석한 뒤, 테슬라 모델S의 자율 주행에는 안전 관련 결함이 존재한다 보기 힘들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더 보기

  • 2017년 2월 6일
    [프란스 드 발] 언어와 인지능력 사이의 관계는 훈제 청어일 뿐

    (역주: 훈제 청어(red herring)는 서로 무관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동물의 인지능력을 연구하는 이들은 종종 자신이 연구하는 동물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나는 그들의 말을 기다리지도 않으며, 오히려 비트겐슈타인 식으로 그들이 하는 말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나는 심지어 사람들 역시 자신의 머릿속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내 주변에는 사람들에게 설문지를 돌리고 그 답을 분석해 인간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많습니다. 더 보기

  • 2017년 2월 4일
    이 주, 뉴욕타임스가 추천하는 일곱 권의 책

    떠나고픈가요? 아서 코난 도일이 그리는 런던으로 뛰어들거나, 초기 모르몬교 여성들의 세상을 탐험하거나, 미국이 어떻게 현재의 위상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지리학으로 설명하는 록키 산맥으로의 여정을 떠나볼까요? 러시아와 미국에 걸친 삼대의 여정이라든가, 남아프리카 출신의 여성 작가가 그리는,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한 여동생의 삶과 죽음에 대한 얘기는 어떨까요? 아서와 셜록: 코난 도일과 홈즈의 탄생, 마이클 심즈. 어떻게 스물 여섯 먹은 무명의 의사가 당대 가장 뛰어난 문학으로 꼽히는 소설을 육 주 만에 써냈을까요? 최근 “샬롯의 거미줄”의 기원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