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4월 10일
    환골탈태 선언한 우버의 여전한 운전자 기만 (2/5)

    1부 보기 우버는 과연 운전자 편에서 생각할 의향이 있을까? 2016년 초 우버에서 운전자를 모집하고 운전자들이 더 많이 운전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일을 하는 직원 100여 명은 자체 투표를 통해 담당 부서의 이름을 “공급 확대(supply growth)”에서 “운전자 성장(driver growth)”으로 바꿨습니다. 회사 안팎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소리가 나오던 차였습니다. 앞선 2015년 내내 우버 경영진은 우버 플랫폼을 떠나는 운전자들의 비율을 낮추려 애썼습니다.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비해 운전자를 그에 맞춰 충원하는 데는 여러 더 보기

  • 2017년 4월 10일
    환골탈태 선언한 우버의 여전한 운전자 기만 (1/5)

    우버 측은 여전히 원래 취지대로 영업을 계속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운전자 본인의 판단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고용관계가 아닌 개인 사업자 신분의 운전자들을 노동법에 구애받지 않고 강력히 조종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을 우버를 비롯한 많은 공유경제 업체들은 철저히 활용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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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4월 7일
    싱가포르 블로거의 미국 망명, 그 배경은?

    싱가포르 출신의 블로거인 아모스 이(Amos Yee)는 여느 10대 소년과 다르지 않습니다. 거칠고 배려가 부족하고 공격적이죠. 2015년 리콴유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난 직후,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고인을 “끔찍한 인간”, “고약한 지도자”, “독재자” 등으로 칭하며 모욕하는 519초 짜리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영상에는 짧지만 기독교를 조롱하는 내용도 들어있었죠. 리콴유의 아들이자 현 총리인 리셴룽을 향해서는 욕설과 함께 “나를 찾아오라”는 말을 던졌죠. 그랬더니 정말 검사들이 찾아왔습니다. “신앙심에 상처를 준” 죄 및 외설죄로 4주 간 더 보기

  • 2017년 4월 7일
    잠과 우울증의 관계

    비행으로 인한 시차는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특히 시차는 정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런던 히드로 공항 근처에는 비행 이후 양극성 장애와 조현병 증상을 보이는 이들을 위한 정신병원이 있습니다. 1980년대, 이들 중 186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한 연구는 서에서 동으로 여행해 온 이들에게는 조증의 비율이, 그리고 동에서 서로 여행해 온 이들에게는 우울증의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을 보였습니다. 나 역시 여행으로 인한 조울증 환자들을 봅니다. 우리는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더 보기

  • 2017년 4월 5일
    런웨이, 다양성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봄 신상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런웨이는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백인 모델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5, 60년대에도 가끔, 아주 이례적으로 백인이 아닌 모델이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모델들이 미국의 하이패션을 세계 무대로 끌어올린 것은 1973년 프랑스에서의 일입니다. 오늘날 “베르사유의 전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쇼는 베르사유 궁전 보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일종의 자선행사로 기획되어,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들과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맞붙는 더 보기

  • 2017년 4월 5일
    우리가 잘 몰랐던 복수(復讐)의 이치

    나를 괴롭혔던 사람에게 복수하는 건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입니다. 통쾌함, 카타르시스 등 복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분명한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짜릿함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복수라는 행위의 기제를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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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4월 4일
    기술 발전으로 인한 대량 실업 사태, 보편적 기본소득이 해결책일까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실업의 문제는 이 시대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입니다. 정치의 영역에서도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 붙은 지 오래지만, 실질적인 실업의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자리가 대량으로 사라지는 사태가 실제로 올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정부와 사회 각계에서는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현재 제한적이나마 논의되고 있는 대책 가운데 핵심이 되는 개념은 보편적 기본소득입니다.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수십 년간 다양한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서 언급되어왔죠. 하지만 보편적 더 보기

  • 2017년 4월 3일
    트럼프가 했던 말, 가감없이 원문 그대로 찾아드립니다.

    트럼프의 예전 발언이나 트윗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과거 야당 대표 시절 했던 말이 대통령 박근혜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면서 생겨난 '박적박(박근혜의 적은 박근혜)'이라는 조어를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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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4월 3일
    신경계를 정복하다(2/2)

    1부로 미주신경 자극 실험 2011년 여름, 마리아 브린드는 심한 류마치스성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 광고를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여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미주신경에 연결할 전기장치를 몸 속에 이식해야 했습니다. “나는 바로 전화를 걸었죠. 나는 평생 항암제를 먹을 생각이 없었어요. 항암제를 장기적으로 먹는 것은 몸에 좋지 않잖아요.” 트레이시는 암스테르담 대학의 류마티즘학 교수인 폴-피터 택과 공동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택은 류마치스성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억압할 수 있는 강한 약을 더 보기

  • 2017년 4월 3일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 4개국 비교분석

    유권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치생명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르네스토 일리 재단과 지속가능한 개발 및 해결책 네트워크가 “세계 행복의 날”을 맞이하여 발표한 보고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행복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순위를 매기는 데 더하여, 무엇이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드는지도 연구했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고통을 줄이는 것이 행복을 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행복한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는 건 불행한 사람을 덜 불행하게 하는 것보다 더 보기

  • 2017년 4월 3일
    신경계를 정복하다(1/2)

    어느날 아침, 양말을 신기 위해서는 침대에 누워 발을 들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된 마리아 브린드는 자기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몸이 너무 뻗뻗해져 도저히 서서는 양말을 신을 수 없었죠. 나는 평생 몸을 써 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일은 내게 더 큰 충격이 되었습니다.” 1993년, 40대 후반의 브린드는 체조 선생님과 장애인 간병인의 두 가지 직업을 모두 그만 두어야 할 상태가 되었습니다. “나는 다른 일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7년 더 보기

  • 2017년 3월 31일
    각국 시민들의 걱정거리는 무엇일까?

    작년 6월의 브렉시트, 11월의 트럼프 당선에 이어 유럽은 또다시 포퓰리즘의 부상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대선 주자로 뛰고 있는 프랑스의 유로존 회의론자 마린 르펜이죠. 서구 민주주의와 국제기구와 제도들이 무력해 보일 정도로 포퓰리즘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최근 25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는 포퓰리스트들에게 비옥한 토양이 되는 각국 국민의 “불만”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영국과 미국에서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60%와 63%, 프랑스에서는 무려 89%에 달했죠. 불만의 원인은 나라마다 달랐습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