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0월 30일
    학생들의 파시즘 반대 운동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가에서 “표현의 자유”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가 극우주의자(극단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 혹은 남성 우월주의자)가 강연을 하는 것을 금지, 혹은 강제 취소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잘못된 사상을 전파하는 강연은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검열을 해야 할까요? 많은 학생은 파시즘, 인종차별주의, 폭력적인 사상 등을 규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이므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랫글은 이러한 주장에 반대하는 오레곤대학교의 마이클 쉴(Michael H. Schill) 총장이 뉴욕타임스에 더 보기

  • 2017년 10월 27일
    성과 권력

    “제가 자란 1960년대와 70년대는 지금과는 분위기가 아주 달랐습니다. 행동 규범, 직장 생활 등 모든 게 달랐어요.”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둘러싼 성추행 스캔들은 이달 초 뉴욕타임스와 뉴요커의 보도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수많은 피해 여성의 폭로가 잇따르며 성 추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와인스틴은 위와 같이 진술했습니다. 와인스틴의 대변인은 그를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 가고 있는 늙은 공룡”에 비유했고, 와인스틴은 현재 섹스 중독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저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 옛날 사람이라고요? 늙고 교활한 더 보기

  • 2017년 10월 27일
    눈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마음의 다리

    눈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종종 마음의 창으로 비유됩니다. 최근 눈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사이먼 배론-코헨이 개발한 “눈을 통한 마음 읽기 검사(Reading the Mind in the Eye Test, RMET)”는 우리가 타인의 눈과 눈 주위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그 사람의 내적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의 더 보기

  • 2017년 10월 27일
    세계화에 앞장선 선진국 안에 짙게 드리운 세계화의 그늘 (2/2)

    1부 보기 특히 기술이 있는 젊고 야망 있는 이들에게 적절한 도움이 절실합니다. 도움이란 떠오르는 성공적인 대도시 경제 클러스터 같은 곳에 사람들이 더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쇠락하는 곳을 원하면 떠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뜻합니다. 이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건 결국 전체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고 GDP도 오를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죠. 여전히 여러 가지 이유로 거주지를 옮길 수 없는 이들, 그래서 쇠락하는 더 보기

  • 2017년 10월 26일
    세계화에 앞장선 선진국 안에 짙게 드리운 세계화의 그늘 (1/2)

    이 그늘을 걷어내고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세계화를 배척하고 거부하는 정치적 흐름을 돌리는 데도 중요합니다.
    더 보기

  • 2017년 10월 25일
    미국의 끝나지 않는 전쟁

    미국은 9.11 테러 이후 꾸준히 전쟁 중입니다. 현재 정규군과 예비군 병력 총 24만 명 이상이 전 세계 172개 국가와 지역에 파병돼 있습니다. 해외로 파병된 군인은 지난 60년간 상당히 감소하였지만, 군대의 활동 범위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예멘과 같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지역뿐만 아니라 끔찍한 공격이 계속되는 니제르, 소말리아, 요르단, 태국 등지에서도 전쟁 중입니다. 추가로 37,813명의 군인이 기밀 작전을 “알려지지 않은(unknown)” 지역에서 수행 중입니다. 미국 국방부는 그 이상의 정보는 공개하지 더 보기

  • 2017년 10월 25일
    “재난 피로,”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요?

    매일 아침 저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합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저는 총기 난사, 허리케인 참사, 산불 등에 관한 뉴스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제 삶의 행복감에 큰 영향을 끼쳤죠. 아마 여러분도 그랬을 것입니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재난 피로”를 경험하고 있다고 텍사스 샌안토니오 대학 메리 맥노튼카실 교수는 말합니다. “디지털 시대, 4명 중 3명은 자기 전, 그리고 기상 후 스마트폰을 확인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이러한 뉴스들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죠.”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 더 보기

  • 2017년 10월 25일
    양자역학을 넘어: 노벨상 수상자 헤라르트 엇호프트 인터뷰[2013.10] (2/2)

    Q: 당신은 근본적인 물리법칙에 포함되는 기본원리에 국소성(locality)이 포함된다고 생각하나요? A: 그렇습니다. 나는 국소성이 필수 원리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지금 이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저 멀리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무관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자연의 부기장부(bookkeeping system) 또한 복잡해지겠지요. 나는 자연의 부기장부란 여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바로 이 주변의 정보 몇 비트만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국소성 외에 어떤 기본 원리가 있을까요? A: 원인과 결과의 구분이 더 보기

  • 2017년 10월 24일
    [부고] 폴 오텔리니 인텔 전 CEO

    PC를 넘어 반도체 칩의 영역을 개척한 제품/마케팅 전문가 66세에 사망한 폴 오텔리니는 인텔에서 특이한 축에 속했습니다. 그가 이끌었던 인텔은 한때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로 군림했습니다. 엔지니어들에 의해 시작되고 37년간 운영된 인텔은 끊임없는 프로세스 효율화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제조 회사 중 하나로 거듭났습니다. 오텔리니는 엔지니어가 아니었습니다. 오텔리니는 제품과 마케팅 전문가로서 새로운 시각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CEO로 재임한 8년간의 인텔의 성과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지만, 그는 인텔의 자산과 규모를 더 보기

  • 2017년 10월 24일
    양자역학을 넘어: 노벨상 수상자 헤라르트 엇호프트 인터뷰[2013.10] (1/2)

    지난 며칠 동안 나는 과거 수십 년 동안 무시되어온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다루는 흥미로운 학회에 참석했습니다. 곧, 양자역학은 실재를 근본 수준에서 다루는 학문이 아니며 보다 깊은 곳에 위치한 실재의 한 반영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주장의 선두에 서 있는 이는 1999년 표준모형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헤라르트 엇호프트입니다. 나는 그와 비프 굴라쉬, 그리고 옥수수 스튜로 된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흥미로워 하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엇호프트는 양자역학의 악명높은 우연성이 더 보기

  • 2017년 10월 24일
    사실을 마주해도 당신이 절대로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유 (3/3)

    2부 보기 슬로만과 펀바흐 교수는 이 효과를 “다 속속들이 알고 있는 듯한 착각(illusion of explanatory depth)”이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실제로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고 믿고 있죠. 그리고 우리가 그런 착각에 빠진 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건 다른 사람들 덕분입니다. 화장실의 예로 돌아가 볼까요? 내가 그 세세한 작동 원리까지는 몰라도 화장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 다른 누군가가 수고를 들여 더 보기

  • 2017년 10월 23일
    사실을 마주해도 당신이 절대로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유 (2/3)

    1부 보기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으로 잘 알려진 기제를 생각해 봅시다. 확증 편향이란 사람들이 자신이 기존에 믿는 바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려 하고, 자기 생각에 어긋나는 정보는 거부하는 편향을 말합니다. 인간의 수많은 비합리적인 사고 가운데 확증 편향만큼 잘 알려지고 잘 정리된 오류도 없을 겁니다. 확증 편향에 관한 실험만으로도 교과서 한 권을 쓸 수 있을 정도니까요. 이에 관해 가장 잘 알려진 실험을 진행한 기관도 오늘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스탠포드대학교입니다. 연구진은 사형에 관한 의견이 다른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