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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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3일. 파멸을 향한 경주
1949년 9월 초, 소련이 첫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미국으로 하여금 핵무기 전략에 있어 결단을 내리도록 만들었습니다. 물론 미국은 핵무기를 꾸준히 늘리고 있었지만, 몇몇 과학자와 정치인들은 그들이 “슈퍼(the Super)”라 부른, 수소를 이용하며 TNT 수백만 톤의 세기로, 히로시마에 떨어진 것보다 1천 배 더 강력한 핵폭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소폭탄의 가장 열정적인 지지자는 거의 강박적으로 이를 주창했던 헝가리 난민 출신의 이론물리학자 에드워드 텔러였습니다. 그는 소련이 핵무기 경쟁에서 미국을 이길 경우 “절망적인 상황에 더 보기 -
2017년 2월 20일. 의사, 변호사, 다른 전문직도 자동화 바람에 무사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과 자동화 시대의 도래가 오늘날 대부분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주류 전문직 종사자들은 언제나 예외였죠. 이들의 일에 필요한 고도의 판단력, 창의력, 동감 능력은 기계가 대체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직 종사자 역시 자동화 바람에 무사하지 못합니다. 이미 전문직 종사자들의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웹엠디(WebMD)라는 의학/건강 관련 웹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미주 전역의 진료 건수보다 높습니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는 매해 60만 건 이상의 분쟁 더 보기 -
2017년 2월 20일. 강간의 정의에 있어서의 미묘한 딜레마(2/2)
1부 보기 이제 강간 또는 원치 않는 성적 접촉에 대한 보다 최근의 통계를 보자. 젊은 여자들은 정말 짜증 나는 포옹이나 키스를 감정적으로 그리고 물리적으로 강제 삽입과 같은 정도의 행동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여성혐오주의나 성폭력이 이 사회에 깊게 뿌리박혀 있고 널리 퍼져있다고 믿는 이들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20%라는 숫자가 아마 그러한 행동의 피해자가 되는 비율일 것이다. 그들은 또한, 여성이 얼마나 흔히 창녀나 심지어 보지(cunt)라고 불리는지를 보라고 말한다. “창녀 모욕(Slut Shaming)”은 너무나 흔해서 더 보기 -
2017년 2월 20일. 강간의 정의에 있어서의 미묘한 딜레마(1/2)
(캐롤 타브리스는 사회심리학자이며 엘리언 애런슨과 함께 “거짓말의 진화 – 자기 정당화의 심리학(Mistakes Were Made (but not by ME))”를 썼다. 캐롤은 스켑틱 잡지에 분기에 한 번씩 “날파리(The Gadfly)”라는 제목의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내 칼럼시리즈의 제목인 “파리떼(The Gadfly)”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사전적 의미로 파리떼는 소나 다른 가축을 괴롭히는 파리를 의미하며, 사람을 가리킬 때는 “비판, 논리와 아이디어에 대한 공격, 그리고 잡다한 요구 및 요청을 통해 다른 이들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분노하게 더 보기 -
2017년 2월 16일. 진짜 멀티태스킹의 달인 “슈퍼태스커”
과학자들은 아주 희귀하지만, 이런 사람이 진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대로 된 멀티태스킹 기술을 배워서 익히는 방법은 없는 듯합니다. 타고나지 않는 한 훈련을 통해 '슈퍼태스커'가 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더 보기 -
2017년 2월 16일. [EDGE: 더 널리 알려져야 하는 과학 개념은?] 2.리처드 탈러: 사전부검(The Premortem)
(역주: Edge 재단은 매년 한 가지 질문을 정해 석학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올해의 질문은 “더 널리 알려져야 하는 과학 개념은?”입니다.) 리처드 H.탈러: 행동경제학의 아버지, 행동결정연구소 소장, 시카고 경영대, 저서: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실수(misbehaving)” 등 새로운 큰 결정, 예를 들어 신사업을 시작하거나 책을 쓰기 시작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동맹을 맺을 때, 그 내용을 잘 아는 이들이 먼저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이 계획이 실제로 실행된 뒤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더 보기 -
2017년 2월 13일.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람들(2/2)
리델은 생활습관과 면역력 사이에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전자만 면역체계를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나는 스트레스가 면역력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간병인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토마스 월터스는 은퇴한 학자이자 작가로 자신의 나이를 내게 말해주지 않았지만, 자신이 “아마 인생의 마지막 십 년”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은 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젊었을 때 딱 한 번 대상포진에 걸렸지만,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내가 더 보기 -
2017년 2월 13일.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람들(1/2)
직장에서, 술집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때로 가족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은 절대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장담하는 이들 말입니다. 그들은 설사 감기에 걸렸을 때도 코 한 번 훌쩍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독감을 우습게 생각할 뿐 아니라 회사를 쉬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우리 보통 사람들이 비타민 C를 먹으며 꿈꾸는 그런 완벽한 면역력을 갖춘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의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리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까요? 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요? “나는 감기나 감염, 질병에 걸린 더 보기 -
2017년 2월 10일. [EDGE: 더 널리 알려져야 하는 과학 개념은?] 1.리처드 도킨스: 유전자에 새겨진 사자의 서(The Genetic Book of the Dead)
(역주: Edge 재단은 매년 한 가지 질문을 정해 석학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올해의 질문은 “더 널리 알려져야 하는 과학 개념은?”입니다.) 리처드 도킨스: 진화생물학자, 옥스포드 대중 과학의 이해 명예교수, 얀 옹과 함께 조상 이야기(The Ancestor’s Tale), 저서: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어느 과학자의 탄생 유전자에 새겨진 사자의 서(The Genetic Book of the Dead) 자연 선택 이론은 모든 생명체가 말그대로 유전자를 통해 그들의 조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 유전자는 그들의 조상이 당시의 환경에 더 보기 -
2017년 2월 7일. 우리 우주가 홀로그램이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다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우주가 적어도 한때는 거대한 홀로그램이었을지 모른다는 아이디어를 연구해 왔습니다. 여기서 홀로그램이란 비록 이 우주가 3차원으로 보이지만 실제 물리법칙을 설명하는 데 단 2차원만을 필요로 한다는 뜻입니다. 이 아이디어가 쉽게 증명될 리 없다는 것은 당신도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물리학자들은 홀로그램 이론으로 표준 빅뱅만큼이나 초기 우주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오늘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빅뱅 모델은 중력과 팽창으로 우주를 설명합니다. 우리는 이와는 전혀 다른 홀로그램 더 보기 -
2017년 2월 6일. [프란스 드 발] 언어와 인지능력 사이의 관계는 훈제 청어일 뿐
(역주: 훈제 청어(red herring)는 서로 무관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동물의 인지능력을 연구하는 이들은 종종 자신이 연구하는 동물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나는 그들의 말을 기다리지도 않으며, 오히려 비트겐슈타인 식으로 그들이 하는 말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나는 심지어 사람들 역시 자신의 머릿속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내 주변에는 사람들에게 설문지를 돌리고 그 답을 분석해 인간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많습니다. 더 보기 -
2017년 2월 3일. 화석화된 나무와 빙하 시추 시료를 이용한 1천 년 전의 화산 폭발 연대 추정
한 국제적 연구팀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중세 동아시아 화산 폭발의 정확한 연대를 3개월 내의 범위로 추정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들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화산폭발 중 하나였던 백두산(기사에서는 중국 명칭인 장백산을 사용)의 ‘밀레니엄 분화(Millennium eruption)’가 기존에 생각되던 것과 같이 서기 10세기 발해의 멸망과 관련될 수 없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학술지 <쿼터너리 사이언스 리뷰(Quaternary Science Reviews)>에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은 화산 분화 당시 화석화된 낙엽수의 잔존물과 그린란드의 빙하 시추 시료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