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류의 글
  • 2018년 5월 9일. 모르는 게 약? 노세보(nocebo) 효과에 관한 연구

    몸이 안 좋을 때 증상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몸이 더 아파질까요?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플라세보(위약) 효과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환자나 실험 대상자는 약효가 전혀 없는 알약을 받지만, 그 약이 실제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믿거나 그렇게 들었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플라세보 효과에는 쌍둥이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를 노세보(nocebo) 효과라고 부릅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서니브룩 보건대학의 수석연구원 베이주 샤 박사는 CBC 라디오의 <The 더 보기

  • 2018년 5월 9일. 스트레스에 대한 투쟁, 도피 혹은 경직(Fight, Flight or Freeze) 반응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말하는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은 이제 ‘투쟁, 도피 혹은 경직 반응’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립니다. 스트레스 전문가들은 사슴이 헤드라이트를 보고 멈추는 것과 같이 위기 상황에서 몸이 경직되는 현상을 기존의 ‘투쟁 혹은 도피 반응’에 추가하고 있습니다. ‘투쟁 혹은 도피’는 생존을 위한 우리의 반응이고, 이는 희망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싸워서 이길 가능성이 있거나 도망갈 기회가 있을 때 이 반응을 보입니다. 반면 경직 반응은 어떠한 희망도 없을 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어떤 더 보기

  • 2018년 5월 8일. 미래 기억(prospective memory)과 나이

    우리는 자주 해야 할 일을 생각하다가도 잊어버리곤 합니다. 아침에 버터 마지막 조각을 빵에 바르면서 퇴근길에는 꼭 슈퍼에 들러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야 어제 그걸 잊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가장 최근에 무언가를 잊은 건 언제인가요? 물건 사기, 누군가에게 전화 걸기, 약 먹기, 이메일 보내기 등 우리는 수많은 일을 잊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바로 우리가 몇 초, 몇 분, 몇 시간 혹은 며칠 뒤에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일상에서 매우 더 보기

  • 2018년 5월 2일. “과거나 미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 개념에 대한 도전 (2/2)

    그의 이론에서 시간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아인슈타인이 오래전에 보인 것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가기 때문에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인 세상에서 절대적인 “지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즉 시간은 그저 다른 것과 무관하게 흘러가는 그런 독립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로벨리는 시간을 “기하학적 공간에 대해 더 복잡하게 기하학적으로 얽혀있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특히 로벨리의 이론에서 가장 근본적인 수준으로 가면 시간이 사라집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그저 인간의 “모호한”인식의 결과일 더 보기

  • 2018년 5월 2일. “과거나 미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 개념에 대한 도전 (1/2)

    우리는 시간을 모든 것을 빨아들이며 “흘러 가는” 강물이라 생각합니다. 그 경우 죽음은 강가에 우리를 내려놓는 것이 될겁니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갑니다. 영원히 앞으로 흘러가지요. 그런데 정말 시간이 그런 것일까요? 시인들은 때로 시간을 주춤거리고, 기어가고, 느려지며 심지어 멈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합니다. 또 과거는 피할 수 없는 것이며 물건이나 사람, 장소에 새겨져있다고 표현하지요. 줄리엣이 로미오를 기다릴때 시간은 더디게 흘렀을겁니다. 아마 태양신의 아들 파에톤이 다시 한 번 아버지의 전차를 빠르게 몰아 “밤을 즉시 몰고오기를” 더 보기

  • 2018년 4월 27일. 고래가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이 된 이유

    처음 바다사자를 직접 보았을 때 나는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그때 나는 바닷속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있었고 화려한 산호초를 한참 바라보는 중이었습니다. 고개를 들자 그 거대한 동물이 나와 1미터도 안되는 곳에 있었던 것입니다. 바다사자의 눈은 흰색으로 빛났습니다. 길쭉한 송곳니는 진화상 이들의 친척뻘 되는 곰이나 개를 연상시켰습니다. 나는 무엇보다 바다사자의 어마어마하게 큰 몸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포유류는 바닷속으로 들어가면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물개와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등 기각류는 커다란 근육과 두꺼운 지방층을 가지고 더 보기

  • 2018년 4월 25일. ‘마음의 병’은 과학이 아니다.

    정신 상태 혹은 의지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실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그럴 듯해보이지만 사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주장에 따르면 환자가 마음을 굳게 먹지 않아서 아프다는 식으로 엉뚱한 원인을 짚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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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4월 24일. 인류 이전에 지구에 문명이 있었을까요?(2/2)

    1부 보기 5,600만 년 전, 지구는 팔레오세-에오세 극온난기(PETM)를 겪었습니다. 그 시기, 지구의 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섭씨 7도 이상 높았습니다. 거의 모든 얼음이 녹았고, 북극과 남극 온도는 여름에도 20도에 육박했습니다. PETM 시기에도 탄소와 산소의 동위원소 비율이 오늘날처럼 크게 변했습니다. PETM 시기 외에도 인류가 미래에 남길 가능성이 있는 지질학적 변화들이 관찰된 시기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PETM 시기 약 2백만 년 이후 있었던 에오세기의 신비한 기원(Eocene Layers of Mysterious Origin)과 백악기에 수백만 년 이상 더 보기

  • 2018년 4월 24일. 인류 이전에 지구에 문명이 있었을까요?(1/2)

    개빈 슈미트가 내 생각을 뛰어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이면 족했습니다. 슈미트는 세계 최고의 기후과학연구소 중 하나인 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GISS)의 소장입니다. 지난해 말, 나는 GISS 에 한 가지 제안을 하러 갔습니다. 우주물리학자인 나는 지구온난화를 “우주생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곧,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서 문명을 만들고 그 문명 때문에 기후변화를 겪게 된 사례가 있을지 찾아보자는 것이었죠. 그 방문에서 나는 기후과학의 관점에서 어떤 도움을 받거나 혹은 운이 좋으면 같이 연구할 공동연구자를 찾을 더 보기

  • 2018년 4월 20일. “우울한 로봇”을 통해 알아보는 인간의 뇌와 정신 건강

    '우울한 컴퓨터'라는 개념 자체가 무척 낯설고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개념이지만, 신경과학자 재커리 마이넨은 궁극적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 사이에 꽤 많은 유사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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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4월 19일. 바다 뿐인 행성에서 생명체가 태어날 수 있을까요?

    물병자리 방향으로 39광년 정도 떨어진 곳에는 표면이 전부 물로 뒤덮인 행성이 있습니다. 그 행성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노를 젓더라도 산이나 언덕은커녕, 해안가도 볼 수 없을 겁니다. 트라피스트-1 이라는 항성 주위에 있는 일곱 개의 외행성 중 네 개의 환경이 이렇습니다. 이들 일곱 개의 외행성은 지구와 크기와 질량이 비슷하며, 구성 원소도 비슷합니다. 이중 넷은 물에 잠겨 있죠. 그 가운데 둘은 행성 전체 질량의 50%가 물이고, 다른 둘은 15% 이하입니다. 이는 지구에서 물이 차지하는 질량이 더 보기

  • 2018년 4월 18일. 달리기 속도와 학습 능력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챔팔리마우드 센터의 한 연구팀이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더 빨리 달리는 쥐가 더 빨리, 더 잘 학습한다고 합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카타리나 알베르가리아는 “이 연구의 주요 발견은 쥐를 더 빨리 달리게 하면 더 잘 학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요약했습니다. 신경과학자들은 다른 연구를 함께 하다가 우연한 행운으로 이런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연구의 원래 목표는 뇌내 세포 가소성과 학습을 관련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소뇌로 불리는 뇌 일부에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