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류의 글
  • 2013년 9월 11일. 올림픽이 일본 경제에 과연 도움이 될까?

    지난 토요일 IOC(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는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서 이스탄불, 마드리드 대신 동경을 최종 선택하였습니다. IOC 입장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건으로 인한 자연재해를 제외하고서는 원만한 대회 준비 및 운영능력 측면에서 동경이 그나마 제일 안전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선정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하지만, 이 올림픽 유치가 과연 일본의 재정 안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잃어버린 20년을 보낸 일본에게 올림픽은 경제를 다시 부흥시킬 큰 자극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올림픽 준비과정에서 지출해야할 막대한 예산은 이미 더 보기

  • 2013년 9월 11일. 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화성편도계획의 문제

    마스 원(Mars One)은 2022년 4명의 지구인을 화성에 편도로 보내겠다는 민간우주계획입니다. 이들은 7개월간의 우주여행 후, 화성에 도착해 기지를 건설하고, 과학실험과 자신들의 생존에 필요한 일을 하며 살아나갈 계획입니다. 동시에 그들의 모든 행동은 리얼리티 방송을 통해 지구에 보여질 예정입니다. 지난 4월 신청을 받기 시작한 이래 이 여행에 참여를 원하는 자원자는 현재 20만명이 넘어섰습니다. 그렇다면 이 대담한 계획은 얼마나 현실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NASA는 이러한 민간 화성편도계획에 회의적이며, 자신들은 2030년대에 더 많은 수의 우주인을 왕복을 더 보기

  • 2013년 9월 10일. 바이오연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유기물로부터 액체 연료를 얻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된 바이오 연료가 화석연료를 대체한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량의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일은 언제나 석유 시추보다 비싸고 까다로운 작업이었습니다. 대표적인 바이오연료로 손꼽히는 에탄올은 당분이 높거나 녹말함유량이 높은 작물들을 정제해서 만들어집니다. 사탕수수나 옥수수 같은 식물들을 통해서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바이오연료를 우리는 1세대 연료라고 부릅니다. 이 1세대 연료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의 식량으로 더 보기

  • 2013년 9월 10일. 북극의 빙하가 다시 늘어났다고?

    지난 주말 영국의 두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라프는 올해 8월 북극의 빙하가 작년 8월에 비해 60%가 증가했으며, 지구온난화가 사실이 아닐지 모른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빙하의 양은 이례적으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올해에 작년보다 빙하의 양이 늘어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레딩 대학의 기후학자 에드 호킨스는 2012년 이미 아래와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버크네 극지기후과학 학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과학자 중 80%는 2012년에 비해 2013년에는 빙하의 양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더 보기

  • 2013년 9월 9일. 매회 같은 장소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면 안될까?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선정되었습니다. 많은 도시들이 올림픽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것이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장기 투자를 촉진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기반시설 확충에 관한 예산 초과나, 올림픽 시설의 저조한 사후 사용 빈도, 그리고 주민들의 강제이동과 같은 문제들로 인하여 쉽사리 깨져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몬트레올은 예산보다 1조6천억원을 초과한 집행비를 되갚는데 무려 30여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브라질에서는 올림픽 기반시설공사로 인하여 15만 인구가 강제이주 당해야 했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9월 9일. 왜 식품에 유전자재조합식품(GMO)을 명시하는 것이 나쁜 정책인가

    지난 6월, 코네티컷과 메인주는 유전자재조합생물(GMO)로 만들어진 모든 식품이 이를 명시해야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에서는 같은 법안 – 제안 37 – 이 51.4%의 반대로 겨우 부결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농업이 시작된 이래 농작물의 유전자를 바꿔왔습니다. 식물이나 동물을 선택적으로 교배함으로써 우리는 보다 바람직한 품종을 만들었습니다. 야생의 거친 잡초들이 먹을만한 농작물로 바뀐 것은 선조들의 노력 때문입니다. 지난 20년간 미국인들은 과학자들에 더 보기

  • 2013년 9월 6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

    한때는 원자력 발전이 청정하면서도 경제적인 에너지원이라 널리 추앙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이 배출 되는 것도 아니었고, 일단 발전소만 건설하면 사후 운영비는 석탄, 석유 발전소에 비해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소련의 체르노빌 사건과 미국의 스리마일 원전사고는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가 되었고, 그 결과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많은 원자력 발전소들이 폐쇄되는 상황이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를 통한 기후 변화 문제가 세계적 이슈가 되기 시작하면서, 더 보기

  • 2013년 9월 6일. 가벼운 대화들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외로움(loneliness)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한편, 사회적 고립(isolation)은 수명을 짧게 만듭니다.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사회적 고립이 수명을 짧게 만드는 이유가 외로움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또는 사회적 고립 그 자체가 문제인지를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3월 미국립과학학회보(PNAS)에 실린 연구는 비록 외로움을 느끼더라도, 가벼운 대화등을 이용해 사회적 고립을 피했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런던대학의 앤드류 스텝토는 52세 이상의 6,5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사회적 고립상태와 외로움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7년뒤, 연구진은 더 보기

  • 2013년 9월 5일. 베이징의 과격한 대기오염 정책

    베이징에서는 이제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 일상생활이 되었다고 합니다. 관광객마저 발길을 돌리게 만들 정도로 대기 오염이 극심하기 때문인데요. 돈만 잘 벌면 된다며 각종 환경 정책들의 실행을 완강히 반대해오던 시정부관계자, 시민, 기업인들마저 일상 생활에 장애가 될 정도로 대기오염이 너무 심해지자 정부당국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고조된 여론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난 월요일 베이징시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소 과격해 보이는 환경 정책들을 발표했습니다. 그 중 첫째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자동차 등록증 더 보기

  • 2013년 9월 5일.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이라는 허상

    사람들이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으로 나뉜다는 아이디어는 수많은 인성검사, 자기계발서, 그리고 여러 훈련이나 교육의 기초가 되었던 상식입니다. 그러나 지난 달 PLOS 에 실린 한 연구는 이 상식이 과학적으로 아무런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보였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람은 좌뇌를 주로 사용하는 좌뇌형 인간이며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사람은 우뇌를 주로 사용하는 우뇌형 인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것이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적이 한 번 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달 발표된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페이스북은 당신에게 안 좋아요.

    미시간 대의 에단 크로스와 후벤 대학의 필립 베르두인이 Public Library of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할 수록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진다고 합니다. 그동안 페이스북이 질투심이나 사회적 긴장감, 고독과 우울증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늘 단면적인 연구였습니다. 단면연구라 함은 대상의 측정이 일회에 시행되어 장시간동안 사용자의 감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추적하는 과정을 생략한 걸 가르킵니다. 이와 같은 연구는 상관관계(correlation)에서 인과관계(causation)를 끌어내기 어렵습니다. 사용자가 페이스북을 사용해서 우울해질 수도 있지만 우울한 사람이 페이스북을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워싱턴 D.C. – 2024년 올림픽을 꼭 유치해야만 하는 걸까?

    워싱턴 D.C.가 2024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과정에 나섰습니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때문인데요.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홀리 크로스 대학(College of the Holy Cross) 빅터(Victor Matheson) 경제학 교수는 올림픽과 같이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유치했던 도시들이 천문학적인 양의 예산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득은 별로 얻지 못했다면서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들은 왜 워싱턴 D.C. 가 올림픽 유치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 이유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올림픽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