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분류의 글
  • 2014년 7월 21일. 파이낸셜타임즈 “롯데, 중국 시장에서 고전”

    [옮긴이: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가 7월 20일 보도한 기사입니다] 롯데 월드 중국 선양 단지가 2017년 완공을 앞두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극장, 테파 파크, 백화점을 포함 그 규모가 150만 m² 에 이릅니다. 롯데 그룹이 중국 본토 주력 사업으로 꼽는 이 대규모 공사는 롯데를 비롯해 한국 유통업계가 얼마나 해외 시장 공략에 목말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국은 제조업 수출국으로 조선업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연예 산업도 왕성해 전 아시아에서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7월 3일. 뉴욕타임스 설국열차 리뷰 (전문)

    미국에서 봉준호 감독 영화 <설국열차>가 개봉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설국열차> 영화평은 국내 언론에 일부 문장이 인용된 바 있으나, 뉴스페퍼민트가 전문을 싣습니다. 테드 길리엄 감독의 명작 <브라질>을 연상시킨다는 해석이 흥미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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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 1일. 스타벅스는 어떻게 한국 시장을 장악했나

    지난달 <쿼츠(Quartz)>는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가장 많은 도시가 서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을 경험해 본 사람이면 세계 커피 산업에서 서울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잘 압니다. 아, 스타벅스 본사는 빼고 말이죠. 이 굴지의 커피 회사가 1999년 이화여대에 첫 매장을 열었을 때만 해도 한국 시장을 진지하게 생각지 못했다는 게 스타벅스 대변인 제이미 라일리의 말입니다. 지금 스타벅스는 서울에만 매장이 약 300개에 달합니다. 라일리는 성공 요인으로 지역 파트너인 신세계백화점이 마케팅과 상품개발 등을 도와준 점을 꼽았지만, 사실 신세계백화점이 더 보기

  • 2014년 6월 30일. 한국 스타벅스, “영어 별명 붙이기는 평등한 사내 문화 만들기 일환”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모두 284곳입니다. 서울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도시이죠. 스타벅스는 직원들 사이에 위계질서보다 평등을 앞세우는 사내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장(長)이란 의미의 파트너가 아니라 동반자라는 의미를 강조한 파트너(partners)라고 서로를 부르죠. 이런 원칙이 한국에서는 조금 색다르게 적용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모든 직원들에게 영어로 된 별명 내지 원하는 호칭을 하나씩 짓도록 한 거죠. 그래서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가 서로의 호칭을 부르며 좀 더 평등한 의사소통과 사내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게 더 보기

  • 2014년 6월 16일. 아시아 대기업, 세계를 침략하다

    한 나라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 기업의 영향력도 커집니다. 영국이 전 세계 해외 직접 투자(FDI)의 40%를 차지하던 1920년대에는 영국 전신회사가 라틴 아메리카를 뒤덮었고 미국의 경제력이 전 세계 50%를 차지하던 1967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켈로그 시리얼, 코닥 카메라가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아시아의 경제가 세계 경제의 28%를 차지하면서, 이제 아시아 기업들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시아는 ‘세계의 공장’이란 이름 아래 전 세계 제조업의 근간이 되었으면서도 일본의 도요타나 한국의 삼성 외에 세계 무대에 알려진 기업 브랜드나 벤처캐피탈 활동은 더 보기

  • 2014년 6월 5일. 한국의 농촌 총각과 외국인 신부, 이제는 선택으로 만난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한국의 지하철에는 농촌 총각과의 결혼을 장려하는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시골을 떠나고 농사를 짓겠다며 태어난 곳에 남은 총각들은 결혼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지요. 결국 농촌 총각들은 외국인 신부와 결혼하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농촌 총각의 20%가 국제 결혼을 했습니다. 국제 결혼 비중이 가장 높은 전라남도에서는 10년 전 절정기를 맞았습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여성과의 결혼 주선 사업이 성행했고, 결혼은 며칠 만에 이루어지곤 했습니다. “도망가지 않는 배트남 신부”라는 홍보 문구가 인권 침해 더 보기

  • 2014년 5월 21일. 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세계보건기구(WHO:World Health Organisation) 가 내놓은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답은 벨라루스, 몰도바, 러시아로 인당 연 15~18 리터의 알코올을 소비합니다. 한국은 연 12.3리터로 전세계 190국 중에서 15위를 차지했지요. 그러나 술을 마시는 사람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 마시는 사람당 알코올 소비량을 계산하면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보수적인 지역이 떠오르지요. 이를테면 아프리카 중북부에 위치한 차드는 국민 10명 중 9명이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5월 20일. 아시아의 유급 생리휴가, 정당할까?

    미국에서라면 “나 생리 시작했어” 라는 말이 어느 곳에서도 핑계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이에 비해 일본,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에는 “생리휴가” 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나라에서도 생리 휴가가 남녀 평등을 보장하는 정책인가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입니다. 생리 휴가는 임신 휴가처럼 당연한 생리학적 요구를 인정하는 걸까요? 오히려 여성을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취약한 존재로 치부하며 차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생리휴가의 개념이 처음 도입된건 세계 2차대전이 끝난 1947년 일본이었습니다. “여성 해방의 상징이었어요. 여성이 더 보기

  • 2014년 5월 13일. LA클리퍼스 구단주가 좋아하는 소수민족은 한국계?

    LA 클리퍼스의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의 아프리카계 비하 발언은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졌고, 건물주인 그가 인종에 따라 세입자를 차별해 소송을 당했다는 사실도 더불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아주 단순하고 명백한 종류의 인종주의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세계관의 또 다른 일면을 살펴 보면, 인종주의의 내부적인 모순과 뒤틀림 역시도 잘 드러납니다. 스털링이 세입자로 “근면하고 믿을 수 있는” 한국계를 선호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죠. 스털링은 한국계 선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건물에 “코리안 월드 타워스(Korean World Towers)”라는 이름을 붙이고 더 보기

  • 2014년 4월 23일. [칼럼]세월호 참사, 끔찍한 일이지만 ‘살인’은 아니다

    -세월호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다루어 일부 국내 언론에 소개된 가디언지 칼럼 전체를 정리한 확장 요약판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세월호 사고에 관련된 (불행히도 초기 대응을 제외한) 모든 것이 너무 “업”되어 있습니다. 참사의 규모나 희생자 다수가 어린 학생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고 엿새째, 국가 수반인 박근혜 대통령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 승무원들이 “살인과도 같은 행태”를 저질렀다고 말했죠. 대통령은 희생자 부모나 국민 일반이 아닌 정부 관료들 앞에서 책임 있는 모든 자들에게 민형사상 더 보기

  • 2014년 4월 14일. 경제적 요소를 배제한 웰빙 지수, 사회진보지표 (SPI: Social Progress Index)

    지난 8일 옥스포드에서 열린 스콜세계포럼(Skoll World Forum)에는 매년 사회적 기업(Social Entrepreneurship) 전문가들이 모입니다.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이곳에서 사회적 진보지수(SPI:  Social Progress Index)를 개발했습니다. 이 지수는 작년 베타 버전을 개선해 정식으로 발표한 것으로 54개 지표를 기준으로 132개국의 삶의 질을 진단합니다. 각 국가의 경제수준이 평가 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소비 수준 등 투입 가치(input)가 아니라 문맹률 등 산출물(output)에 기반해 지표를 산정하는 점이 특징이죠 . 그러나 계산 과정에서 경제적 더 보기

  • 2014년 2월 14일. 한국이 인터넷 공룡인 진짜 이유

    한국은 인터넷 산업의 세계 최강국이라 자부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와 5G 무선 인터넷망 구축 계획을 자랑하고, 싸이월드는 페이스북보다 5년 먼저 소셜네트워크 문화를 구축했으며, 온라인 게임은 세계적으로 처음으로 스포츠리그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인터넷 문화의 다른 면은 분명 암흑기에 빠져있습니다.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세계 각국의 인터넷 자유도를 보면 한국의 인터넷은 “부분적 자유”로 분류되고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의 “인터넷의 적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검열 수준은 이집트, 태국, 러시아와 같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