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 2018년 9월 7일. 어릴 때 듣게 되는 단어 수는 정말로 소득 계층에 따라 현저히 다를까?

    3천만 단어. 중산층이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와 저소득층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가 듣고 자라는 단어 수의 차이로 알려진 숫자입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차이지만, 20년도 더 전에 진행된 이 연구 결과는 별다른 도전을 받지 않고 어느덧 사실로 굳어져 통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관련 연구를 다시 한번 진행한 결과 앞선 연구 결과의 많은 부분에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먼저 20년 전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부유한 가정에서 나고 자란 아이와 가난한 가정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뱃속에서부터 만 네 더 보기

  • 2018년 9월 5일. 유럽 전역 강타한 돼지 콜레라, 이번에는 무엇이 달랐나?

    에스토니아 란네(Lääne) 지방의 축산업자 오트 사레발리 씨에게 지난해는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9월 축사의 임신한 암퇘지 한 마리가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African swine fever)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고, 그 즉시 축사에 있던 돼지 7천 마리를 모두 살처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디서 빈틈이 생겼는지는 누구도 몰라요. 병균이 있는 어떤 농장을 다녀온 트럭이 우리 마을에 올 때 제대로 소독과 방역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죠. 문제는 더 보기

  • 2018년 8월 29일. 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를 비롯한 공룡의 대량 멸종 원인 가운데 암은 유력한 후보에 들지 못합니다. 워낙 암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보니 후보 안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대신 적어도 공룡 가운데 한 종이 혈관에 생긴 종양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은 고고학자들이 밝혀낸 바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세계 유산에서 발견된 170만 년 된 공룡의 엄지발가락 뼈에서 종양의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 화석화 과정에서 많은 사인(死因)은 지워지고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더 보기

  • 2018년 8월 27일. 고(故) 존 매케인 자서전 <쉼없는 파도> 가운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어제(25일) 8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고(故) 매케인 의원은 30년 넘게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냈고,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는 미 해군에서 오랫동안 복무했습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5년 넘게 포로로 붙잡혀 있기도 했으며, 두 차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서 한 번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에게 졌던 선거였습니다. 평탄하지 않았던 그의 삶만큼이나 그는 무척 고집이 세고, 자기 신념을 좀처럼 굽힐 줄 모르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정적은 물론이고 친구들까지도 가끔은 넌더리를 낼 더 보기

  • 2018년 8월 23일. 북반구 온대 기후 지역을 덮친 폭염과 따뜻해진 북극

    북극의 평균 기온이 계속 오른다는 건 앞으로 날씨가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해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과 같습니다. 맑은 날은 폭염이, 그냥 비 오는 날은 홍수가 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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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8월 21일. 리처드 파인만의 “스파게티 난제”를 풀어낸 MIT 학생들

    인터넷에 현대 물리학의 난제들을 검색해보면 보기만 해도 주눅 드는 어려운 내용이 끝도 없이 나옵니다. 암흑물질이란 무엇인가? 왜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가? 블랙홀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런 질문들이죠. 그러나 천재 물리학자들도 풀지 못한 난제라고 나오는 수수께끼 가운데는 도대체 왜 난제가 됐는지 의아하기까지 한 문제들도 있습니다. 노벨상까지 받은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이 수십 년 전에 씨름했던 ‘마른 스파게티면 부러뜨리기’ 문제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느 날 파인만은 동료 과학자 대니 힐리스(Danny Hillis)와 더 보기

  • 2018년 8월 8일. [코인데스크 코리아] 비트코인 ‘2호 개발자’가 암호화폐 세계로 돌아왔다

    익명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와 함께 비트코인의 첫 코드를 개발했던 마티 ‘시리우스’ 말미(Martti ‘Sirius’ Malmi)가 새로운 암호화폐 AXE의 출범을 준비하는 개발팀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2009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말미는 아마추어 개발자로 사토시와 함께 일하며 약간의 친분까지 쌓은 유일한 개발자로, Bitcoin.org 웹사이트의 관리자 권한을 부여받을 정도로 사토시의 신임을 얻었으며 비트코인의 두 번째 코드 변경에 반영된 대부분의 수정 사항은 말미의 작품이었습니다. 말미는 몇 년 후 비트코인에 더 이상 자신이 필요하지 않다며, 사토시와 함께 더 보기

  • 2018년 8월 7일.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더 종교적인 삶을 사는 미국인들

    신은 죽었다? 지난 1966년 <타임>은 표지에 도발적인 질문을 내걸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표지지만, 당시만 해도 점점 세속주의가 강화되는 듯한 미국 사회의 추세를 정확히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미국 사회를 보면 미국에서도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처럼 세속주의 경향이 강화되리라던 전망은 다소 섣부른 결론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은 여전히 대단히 종교적인 나라이자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로, 이는 부유한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 가운데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돋보이는 경향입니다. 실제로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 결과 미국인은 더 보기

  • 2018년 8월 2일. 일주일에 4일만 일하고 5일 일한 급여 지급한 실험 결과

    뉴질랜드의 한 회사가 일주일에 4일만 일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직원의 78%는 일과 다른 삶의 균형을 훨씬 잘 맞출 수 있다며 만족해했습니다. 이른바 ‘워라밸’이 나아진 겁니다. 주인공은 신탁과 유언을 관리해주는 퍼페추얼 가디언(Perpetual Guardian)이라는 회사입니다. 퍼페추얼 가디언은 “현대인이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며 일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세 시간 정도가 최대”라는 연구 결과를 반영해 이번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일주일에 4일만 일한 직원들은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고, 일을 더 열심히 했으며, 일과 다른 더 보기

  • 2018년 7월 25일. “해야 할 일”에 파묻혀 죄책감이나 수치심 느끼지 마세요

    * 글을 쓴 아트 마크맨 교수는 오스틴 텍사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심리학과 마케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끝도 없이 긴 “해야 할 일 목록(to-do-list)”에 파묻혀 삽니다. 목록 가운데는 물론 중요한 일도 있긴 하지만, 오랫동안 하지 못한 채 남아있는 “할 일”은 볼 때마다 보는 이를 찝찝하게 만들고, 끝내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죄책감이나 수치심은 대개 우리가 어떤 일을 잘못 처리했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죄책감은 주로 내가 저지른 어떤 일에 대한 내면의 더 보기

  • 2018년 7월 23일. 나와 다른 세계관과 사고방식에 물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

    똑같이 지금 내 생각과 가치관을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더라도 어떤 경우는 독선과 편견의 틀에 갇힌 것이고, 또 어떤 경우에는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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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7월 18일. 행복은 잠깐, 더 오래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스포츠팬의 삶

    스포츠팬의 삶은 어쩌면 천국보다 지옥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이를 증명하는 데이터도 나왔습니다. 영국 서섹스대학교의 경제학자 피터 돌튼(Peter Dolton)과 조지 맥케론(George MacKerron)이 현재 심리 상태를 입력하는 행복 추적기 앱의 데이터 30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 때 느끼는 행복은 내가 응원하는 팀이 졌을 때 느끼는 불행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자들이 심리 상태를 입력한 시간과 장소를 영국 축구 경기가 열린 시간, 장소 데이터와 대조해 축구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 입력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