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 2022년 5월 12일. [필진 칼럼] 고기로 태어나서

    미국에서 생산된 식품의 1/3은 소비되지 않고 버려진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이 부족해 배고픔을 느끼는 가정이 미국 전체 가정의 1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둘 사이의 틈을 줄이면 수백만 명이 더 잘 먹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겁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이 최근 낸 보고서를 보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인간이 고기로 먹으려고 길러서 도축하는 가축이 너무 많은데, 이를 줄일 수 있다면 자원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하는 윤리적인 소비자가 될 더 보기

  • 2022년 5월 11일. [필진 칼럼] 진화생물학자 E.O. 윌슨 타계

    ‘현대의 다윈’이라고 불리던 진화생물학자 E.O. 윌슨이 지난 12월 26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도 부고 기사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오늘은 윌슨 교수와 지난해 11월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추려 다시 올린 복스의 기사를 요약해 소개합니다. 뉴욕타임스 과학 칼럼니스트 칼 짐머가 쓴 부고 기사도 참고했습니다. 고 윌슨 교수는 실로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그 가운데 ‘종 다양성(biodiversity)’이란 말을 고안해 주창한 것으로 가장 유명할 겁니다. 인간 외의 다른 생물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그저 돈 더 보기

  • 2022년 5월 9일. [필진 칼럼] 2022 중간선거 앞둔 공화당 의원들의 걱정: 선거자금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시시각각 바뀝니다. 이 글을 쓴 1월 12일에는 1년 전 의사당을 점거한 폭도들과 그를 비호하는 정치인들이 분명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지금은 모두 알다시피 여성의 임신중절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대법원이 50년 만에 파기하려는 문제가 모든 이슈의 중심이 됐습니다. 로 대 웨이드를 둘러싼 이야기는 오늘과 내일 프리미엄 콘텐츠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월 6일은 폭도들이 미국 의사당을 점거한 테러가 일어난 지 1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더 보기

  • 2022년 5월 5일. [필진 칼럼] 2022년 전 세계 주요 선거 일정 (2)

    남은 선거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선거는 아무래도 오는 11월에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일 겁니다. 그 이야기는 하반기에 아메리카노 팟캐스트에서도 다룰 예정입니다.   6. 콜롬비아 총선 & 대선 (3/13, 5/29, 대선 결선투표: 6/19) 콜롬비아 국민은 올해 상반기에 의회를 새로 구성하고, 대통령도 뽑습니다. 3월 열리는 총선에서 하원 166석과 상원 102석을 전부 새로 뽑습니다. 이때 의원 선거만 하는 게 아니라 주요 정당 또는 정당 연합이 대통령 경선도 같이 하는데, 좌파와 우파, 그리고 중도 더 보기

  • 2022년 5월 4일. [필진 칼럼] 2022년 전 세계 주요 선거 일정 (1)

    새해가 밝았을 때 올 한해 일정표를 보고 미리 쓸 수 있는 기사 중 하나가 전 세계 선거 일정을 돌아보는 기사죠.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 Council on Foreign Relations)가 정리한 2022년 주요 선거 일정을 두 편에 걸쳐 소개했습니다. 2022년의 1/3이 지난 지금 예정대로 한국과 프랑스는 대통령 선거를 치렀습니다. 아직 남은 선거들도 많습니다. 어느 나라가 선거를 치를지, 쟁점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한국 대통령 선거 (3/9) 한국 대통령의 임기는 5년 단임제로 헌법에 명시돼 더 보기

  • 2022년 5월 2일. [필진 칼럼] 2021 뉴욕타임스 부고 기사 모음

    한해를 정리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는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을 기리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오늘은 뉴욕타임스가 꼽은 “2021년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말 그대로 올 한해 쓴 부고 기사를 정리한 건데, 뉴욕타임스는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 부고 기사를 잘 쓰기로 유명한 신문사라서 아는 사람의 부고 기사는 클릭해서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이 가운데 눈에 띈 몇 명을 골라봤습니다. 12월 E.O. 윌슨(E.O. Wilson) 원래는 진화생물학자 E.O. 윌슨 박사의 부고 기사를 소개하려다가 이 시리즈를 더 보기

  • 2022년 4월 28일. [필진 칼럼] 워싱턴포스트가 꼽은 2021년에 일어난 좋은 일 21가지

    1년 내내 코로나19 팬데믹과 싸워야 했던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워싱턴포스트가 한해를 돌아보며 쓴 사설을 정리한 글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2017년부터 매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사설을 냈는데, 그해 연도만큼 좋은 일을 꼽는 거라서 지난해에는 목록이 21개였습니다. 좀처럼 쉬이 사라지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모두가 정말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논설위원들도 21개를 채우기 쉽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주요 코로나19 백신 세 가지에 각각 번호를 매기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숫자가 하나 더 늘어 22개를 채워야 하겠지만, 더 보기

  • 2022년 4월 27일. [필진 칼럼]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정책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때

    영어 “Unintended Consequences”를 옮기면 “의도치 않은 결과” 정도가 됩니다. 삶에서 일이 의도한 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는 많지만, 특히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타나면 문제가 되곤 합니다. 때로는 의도한 것과 정반대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새로운 정책의 부작용이 너무 커서 결과적으로 안 하느니만 못한 정책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정책은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수립했느냐보다 결과로만 평가받을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의도치 않은 결과’의 대표적인 사례로 21세기 들어 미국 공중보건의 최대 위기 중 하나로 더 보기

  • 2022년 4월 25일. [필진 칼럼] 매년 맞을 필요 없는 독감 백신은 언제 나올까?

    코로나19 백신 이전에도 백신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매년 추워질 때쯤 맞는 독감(influenza) 백신이죠. 다만 매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조금씩 다르고, 백신 접종으로 생긴 항체의 지속 기간도 반년 정도에 불과해 독감 백신은 매년 맞아야 한다는 중대한 단점이 있습니다. 저도 올해 코로나19 백신만 신경 쓰고, 독감 백신에 관해선 아무런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다른 일로 병원에 갔을 때 의사의 말을 듣고 바로 백신을 맞았습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께 이렇게 더 보기

  • 2022년 4월 21일. [필진 칼럼] 텍사스 낙태금지법 모방한 캘리포니아 총기규제법

    텍사스주 낙태금지법은 우려대로 제정돼 곧바로 발효됐습니다. 이후 텍사스주 여성들은 임신을 중절할 권리를 크게 제한받고 있습니다. 이 법이 미친 부차적인 효과 가운데 하나에 관해 12월 15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을 소개합니다.   지난주 미국 대법원은 텍사스주 낙태금지법을 유지한다고 결정했습니다. 법의 위헌 여부를 다투는 소송은 계속 진행해도 좋다고 했지만, 시민단체들이 처음부터 문제로 지적한 법의 효력, 집행방식 등에는 일단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현재 미국 대법원의 대법관 구성을 보면, 보수 성향 대법관이 더 보기

  • 2022년 4월 19일. [필진 칼럼] 스타벅스 미국 직영 매장에서 첫 노조 결성

    최근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이 아마존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장식했는데요, 그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스타벅스 바리스타들도 미국 내 직영 매장 최초로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이에 관해 미국에서 노동조합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뀔지, 노동조합의 미래를 전망하는 글도 프리미엄 콘텐츠에 썼습니다. 오늘은 지난해 12월 10일 쓴 스타벅스 노조 결성에 관한 글을 소개합니다.   팟캐스트 아메리카노 최신화에서는 플랫폼 경제 시대의 노동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더 많은 급여, 더 보기

  • 2022년 4월 15일. [필진 칼럼] ‘청부과학’의 진화: 의구심 뿌리기

    앞서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왜 미국 사람 중에는 백신 회의론자나 백신을 안 맞으려는 사람이 많을까?’에 관한 글을 몇 편 썼습니다. 그러다 지난주 경제 지표와 체감 경기의 차이에 관한 글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찾아봤는데, 여전히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국민의 6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만 5세 이상 인구 중에는 64%.) 미국에는 여전히 코로나19 백신이 남아돕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퍼질 텐데, 아직도 최소 6천만 명 넘는 백신 회의론자들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