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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11월 2일. 佛 최악의 폭동 촉발시킨 2005년 두 청년의 죽음

    2005년 발생한 이른바 ‘방리유(banlieue) 사태’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격렬하고 폭력적인 시위로 기록돼 있습니다. 가난한 이민자들이 사는 파리 근교의 빈민가를 일컫는 방리유는 늘 마약과 범죄의 온상으로 여겨졌고, 동네를 순찰하는 경찰들은 어린 청소년들에게도 폭압적인 불심검문을 일삼았습니다. 당시 17살이었던 지예드와 15살 부나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경찰차를 보고 본능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추격전 끝에 변전소에 숨어들었던 두 청년은 감전돼 목숨을 잃었고, 이를 계기로 방리유의 젊은이들이 대대적인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들을 쫓아가 결과적으로 죽음으로 몰아넣은 더 보기

  • 2012년 11월 2일. 방글라데시의 선박해체업

    난파선이나 다 쓴 폐선박을 분해해 쓸만한 고철을 골라내는 선박해체업(ship-breaking industry) 분야에서 방글라데시는 세계 1위입니다. 2008년만 해도 전 세계 폐선박의 절반은 방글라데시 사람들 손에 분해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비율이 1/5로 떨어졌습니다. 선박해체업이 환경과 종사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친다는 이유로 국내외에서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은 석면과 매연에 그대로 노출된 채 부상 위험을 안고 일합니다. 어린이들이 동원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방글라데시의 공익변호사단체는 이 문제를 대법원으로 가져가 강력한 규제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런데 선박해체업이 주춤하자 업계에 종사하던 노동자 더 보기

  • 2012년 11월 2일. 英 나이트클럽들 끝없는 불황

    영국의 나이트클럽들이 불황으로 촉발된 총체적인 난국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사이 전체 클럽의 1/3이 문을 닫았고, 전체 시장 규모도 18억 파운드에서 14억 파운드(3조 원)로 떨어졌습니다. 업계 최대 기업인 Luminar가 운영하던 클럽 79곳 가운데 66곳이 팔렸고, 이 가운데 문을 열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건 55곳 뿐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 침체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각박해진 대학생과 젊은이들에게 클럽은 술 마시기에 적당한 곳이 아닙니다.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술을 싸게 사서 마시는 젊은이들이 늘어났고, 2005년 더 보기

  • 2012년 11월 1일. 후쿠시마 최후의 50人의 치유할 수 없는 상처

    Economist紙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외벽에 금이 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마지막 결사대로 남았던 최후의 50인 가운데 8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이 가운데 6명은 익명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고용주인 도쿄전력은 인터뷰를 허락할 수 없다며 이들의 노출을 극구 꺼려 왔습니다. 이들은 ‘현대판 사무라이’라는 칭호까지 들어가며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감전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고, 방사능 바다에 몸을 내던진 이들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사회는 이들을 영웅이 아니라 패잔병으로 더 보기

  • 2012년 11월 1일. 中 정부 산하 싱크탱크, “1가구 1자녀 정책 폐기해야”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개발연구원이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1가구 1자녀 정책을 당장 폐기하고, 2020년까지 정부가 자녀 수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가구 1자녀 정책은 실제로는 매우 복잡하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도시에 사는 부부들은 두 번째 자녀를 낳으면 벌금은 물론 직장에서 해고되기도 하지만,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첫째가 딸인 경우 둘째를 낳아도 됩니다. 또 소수민족이나 독신 여부에 따라 수많은 예외 조항이 있습니다. 연구원은 1980년대식 정책을 고수하는 데 막대한 정치적, 사회적 비용이 더 보기

  • 2012년 11월 1일. 줄어드는 공공부문 일자리

    공무원 일자리를 두고 하는 말 가운데 ‘철밥통’이라는 말이 있죠. 공무원은 아무래도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염려는 상대적으로 덜 해도 되는 일자리입니다. 하지만 IMF가 2009년부터 최근까지 37개 국가를 대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추세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33개 나라에서 공무원 숫자가 줄었습니다. 경제위기를 겪은 각 나라들이 공무원은 물론이고 공기업 일자리도 줄이며 전체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줄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국의 경우 2009년보다 7.4%, 스페인도 5.6% 줄었고, 여전히 공공부문 개혁이 더디다고 비판을 받고 있는 그리스도 더 보기

  • 2012년 10월 31일. 멕시코시티, “재활용 하면 채소를 드려요”

    2천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의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12,600톤. 하루에만 축구장 450개 넓이의 땅 만큼이 쓰레기 매립지로 필요합니다. 멕시코시티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빈병이나 신문 등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와 현지에서 재배한 유기농 농작물을 바꿔갈 수 있는 물물교환 시장을 열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아침 6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는데, 보통 정오가 되기 전에 준비한 식료품, 식재료가 모두 동이 납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시장에서 지난 3월부터 더 보기

  • 2012년 10월 31일. 기업 vs 정부,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주체는?

    Gem Education은 전 세계 10여 개 나라에 사립학교를 지어 운영하고 있는 교육 사기업입니다. 최근 Gem의 주요 목표가 된 곳은 경제 발전과 함께 중등교육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입니다. 지난달 케냐 나이로비에 Gem이 세운 첫 번째 중학교가 문을 열었고, 나이지리아와 우간다 등 이웃 국가에도 속속 학교를 지을 예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중등교육을 받아야 하는 나이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청소년은 7,100만 명. 그 가운데 3/4이 서아시아, 남아시아, 그리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있습니다. 더 보기

  • 2012년 10월 31일. 미국식 패스트푸드점, 중국인들의 아침식사는 못 바꿔

    “아침엔 우유 한 잔, 점심엔 패스트푸드~” 신해철이 저 유명한 노랫말을 선보인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때만 해도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는 걸 이상하게 여겼지만, 이제는 패스트푸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점심 메뉴입니다. 그런데 아침은 어떤가요? 맥모닝이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해도 여전히 ‘아침부터 패스트푸드를…’ 이라며 꺼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죠. 중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75%의 중국인들이 점심으로는 맥도날드나 KFC 등 패스트푸드를 애용하지만, 아침식사 메뉴를 이용하는 중국인은 21% 뿐입니다. 여전히 죽 한 그릇은 먹어야 아침밥이라고 더 보기

  • 2012년 10월 30일. 칠레 지방선거에서 ‘아옌데의 아이들’ 약진

    지난 일요일 칠레 전역에서 345개 기초자치단체장과 2,224개 지방의회 의원직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눈여겨 볼 만한 사항 몇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 살바도르 아옌데 前 대통령의 손녀딸인 사회당의 마야 페르난데스 아옌데 후보가 중도우파 후보를 누르고 수도 산티아고 누뇨아구청장에 당선됐습니다. 아옌데는 세계 최초로 투표를 통해 국가수반에 당선된 사회주의자였지만, 피노체트 장군의 쿠데타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옌데의 부통령이었다가 군부정권 하에서 옥고 끝에 숨진 호세 토하의 딸 카롤리나 토하도 극우 정당 후보를 누르고 산티아고 중구청장에 당선됐습니다. 프로비덴시아구에서 더 보기

  • 2012년 10월 30일. 중국의 새로운 국가지도자 시진핑의 과제

    다음달 8일 중국 공산당 18자 전대가 열린 뒤 시진핑 국가주석을 필두로 하는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합니다.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어 갈 시진핑에게 던져진 가장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질문은 “국가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 과거와 단절하고 개혁을 추진해 나갈 용기와 비전이 있느냐?”입니다. 덩샤오핑의 경제개혁 이후 중국 경제는 지난 20년간 말그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과 유일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국’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성장을 계속 독려해나가기 위해 챙겨야 하는 부분은 성장의 더 보기

  • 2012년 10월 30일. 긴축재정 정책에 대한 논쟁

    최근 유럽 경제위기와 관련해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austerity’입니다. 검소함, 긴축재정을 뜻하는 이 단어는 그리스나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위기에 빠진 나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 매라는 유럽 중앙은행이나 독일 재무장관의 근엄한 충고와 함께 등장합니다. 긴축재정에 대한 논쟁은 갈수록 근거에 입각한 건설적인 방향 대신 흑백논리에 좌우되는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IMF가 유럽 경제가 과도한 긴축재정 탓에 더욱 악화됐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자 논쟁은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지출을 줄이면 성장이 둔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자율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