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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10월 22일. 스페인 바스크 지방도 독립 주민투표 하나?

    어제 치러진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선거에서 바스크 민족의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들의 연합인 EH Bildu가 전체의 25% 가량을 득표하며 2위로 약진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EH Bildu는 바스크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을 벌여온 단체 ETA가 지난해 무장투쟁을 끝내기로 선언한 뒤 만든 연합체입니다. 여기에 온건한 방식의 독립을 지지하는 바스크 민족주의 정당 PNV가 35% 득표율로 제1당에 오르며 두 정당이 현재 여당인 사회당을 밀어내고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EH Bildu의 당수 우루쿨루는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주정부의 행보를 주시하고 더 보기

  • 2012년 10월 22일. Economist紙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 ⑨ 국방

    Economist紙가 인쇄판에 20쪽 분량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를 실었습니다. 이슈 별로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홉 번째 이슈는 “국방”입니다. 원문을 보실 때는 시장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그래서 오바마보다는 롬니를 선호하는 Economist의 성향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국방 분야는 사실 두 후보 모두 크게 쟁점화하지 않는 사안입니다. 9.11테러 이후 부시가 벌려 놓은 전쟁이 국가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됐을 뿐 아니라, 미국 유권자들도 전쟁의 수렁에서 그만 빠져나오고 싶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입니다. 오바마의 정책은 더 보기

  • 2012년 10월 22일. 과학 연구기금도 시민들에게 모금하는 시대

    인터넷을 통해 오가는 정보의 양이 늘어나면서 과학자들이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새로워졌습니다. 미국의 경우 각종 과학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큰 손’ 격인 국립보건원(NIH)의 연구 프로젝트 채택률이 2003년 30%에서 지난해 18%로 떨어졌을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그러자 일부 과학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에게 소규모 후원을 받는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의 약리학자 펄스타인은 각성제이자 마약인 필로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자금 2만 5천 달러 모금을 목표로 지난 4일부터 RocketHub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모금에 더 보기

  • 2012년 10월 20일. Economist紙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 ⑧ 외교정책

    Economist紙가 인쇄판에 20쪽 분량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를 실었습니다. 이슈 별로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덟 번째 이슈는 “외교 정책”입니다. 원문을 보실 때는 시장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그래서 오바마보다는 롬니를 선호하는 Economist의 성향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군사력과 경제적 영향력만 놓고 보면 미국은 여전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미국이 관여해야 할 일들이 터지지만, 미국의 개입이 환영 받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부시가 시작한 두 개의 독단적인 전쟁은 오바마에게 엄청난 재정적자만 물려준 더 보기

  • 2012년 10월 20일. 이집트 교사, 히잡 안 쓴 여학생 머리카락 잘라

    이집트 남부 룩소르 지방의 한 학교 교사가 니캅(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두건, 히잡의 일종)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12살 여학생 두 명의 머리카락을 잘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내 딸이 두 시간 동안 손 들고 있는 벌을 받았고, 머리카락도 강제로 잘렸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주정부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해당 교사를 즉각 다른 학교로 전근시켰습니다. 이번 사건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하야하고 대선에서 무슬림 형제단이 승리한 뒤 이집트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종교적) 보수화 더 보기

  • 2012년 10월 20일. 월마트 물류창고 노동자들의 절규

    미국 일리노이 주 내륙 엘우드에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의 물류창고가 있습니다. 미국 중서부지방의 월마트 물류의 중심기지이기도 한 이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36살 마이크 콤튼 씨는 창고 근처 버려진 빈집에 들어가 살고 있습니다. 괜찮은 빈집을 못 찾은 동료 가운데는 텐트를 치고 사는 이도 있습니다. 1년 내내 휴가 없이 일해도 콤튼 씨가 버는 돈은 1만 5천 달러 남짓.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액수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월마트가 창고 노동자 수급과 더 보기

  • 2012년 10월 19일. 길라드 호주 총리, 정말 여성 권익의 수호자인가?

    “야당 당수는 뭐라고 했죠? 낙태를 결정하는 여성은 생각없이 편한 길만 택한다고 폄하했고, 여자는 집에서 집안일이나 해야 한다는 견해를 굳이 숨기지 않으셨죠. 선거운동 기간엔 저를 향해 뭐라고 했습니까. “마녀를 몰아내자”고 떳떳하게 유세했죠? 이런 여성혐오주의자(Misogynist)가 야당의 당수라는 것부터 저는 굉장히 모욕을 느낍니다.”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인 노동당의 길라드(Gillard)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야당인 중도우파 자유당 애보트(Abbott) 당수를 향해 말그대로 사자후를 토했습니다. 짧은 발언 자체만 놓고 보면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고, 사회적으로 여전히 만연한 성차별 관념에 더 보기

  • 2012년 10월 19일. Economist紙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 ⑦ 에너지정책

    Economist紙가 인쇄판에 20쪽 분량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를 실었습니다. 이슈 별로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곱 번째 이슈는 “에너지 정책”입니다. 원문을 보실 때는 시장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그래서 오바마보다는 롬니를 선호하는 Economist의 성향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오바마와 롬니의 에너지 정책은 다른 정책분야에 비해 차이가 극명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최근 지층에서 기름과 가스를 추출해내는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는데, 두 후보 모두 미국 내의 풍부한 에너지원을 최대한 개발해 쓰겠다는 기조는 같습니다. 석탄, 더 보기

  • 2012년 10월 19일. 美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80년만에 인쇄판 접는다

    ‘종이 활자매체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지도 10년이 더 됐습니다. 온라인 매체들의 성장과 맞물려 신문과 잡지들의 적자자 줄줄이 늘어난 건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1933년 창간 이래 80년간 미국 시사주간지 시장을 양분해 온 뉴스위크(Newsweek)紙가 올해 12월 31일자를 마지막으로 인쇄판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뉴스매체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2001년만 해도 뉴스위크 판매부수는 315만 부였지만, 올해는 152만 부로 반토막 났습니다. 판매수익과 함께 광고수익도 계속해서 줄어들어 적자 규모가 450억 원까지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온라인 뉴스 사이트 데일리 비스트(Daily Beast) 더 보기

  • 2012년 10월 18일. 밀라노市, 유명 맥도날드 매장 문 닫았다가 진퇴양난

    세계 패션의 중심지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백화점에는 각종 명품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이 백화점에서 지난 20년간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오며 어느덧 명소로 자리매김했던 맥도날드가 16일 문을 닫았습니다. 백화점과 밀라노 시가 점포 임대를 연장하지 않고 맥도날드가 있던 자리에 명품 프라다 점포를 들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맥도날드는 명품 브랜드들의 고급스런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싸구려 이미지”라서 밀라노 시가 사실상 맥도날드를 내쫓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영업을 정지당했다며 밀라노 시를 상대로 더 보기

  • 2012년 10월 18일. 나이키, 랜스 암스트롱 후원 중단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도로경주 대회 투르 드 프랑스를 7차례나 제패했던 ‘사이클 황제’에서 “스포츠 역사상 가장 치밀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퍼트린 사기꾼”으로 전락한 랜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이겨내고 현역에 복귀한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나이키는 암스트롱이 설립한 Livestrong 자선 재단과 제휴를 맺고 암과 투병하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제작한 노란색 “Livestrong 팔찌”를 8천만 개나 팔았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금지약물 의혹에도 불구하고 암스트롱을 지지한다던 나이키가 10년 넘게 암스트롱에게 속아 왔다며 후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미국 더 보기

  • 2012년 10월 17일. 현존 최고(最古) 은행의 미래

    이탈리아 중부 시에나의 지방은행인 MPS (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는 540년 전에 문을 연, 현존하는 은행 가운데 가장 오래된 은행입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시에나 시와 주변지역의 금융을 책임져 온 MPS는 지난 2007년 안톤베네타 은행을 인수한 뒤 이탈리아 은행 가운데 세 번째로 큰 대형은행이 됐습니다. 하지만 유럽 경제위기 속에 부실채권이 늘어가며 은행의 미래에도 조금씩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260억 유로(37조 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국채를 들고 있는 것부터 불안요소로 지적됩니다. 이탈리아 GDP가 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