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금 올리자 담배 밀수도 급증
2012년 11월 27일  |  By:   |  세계  |  1 comment

미국의 I-95 고속도로는 동부 연안의 주요 도시를 모두 관통하는 길입니다. 주마다 세제가 다른 연방국가 미국의 특성상 한 주에서 싸게 팔리는 물건을 대량으로 사들여 다른 주로 몰래 갖다 파는 밀수의 주요 루트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뉴욕의 마약상들에게 넘겨지던 권총이 인기였다면, 요즘 가장 많이 밀수되는 제품은 담배입니다. 밀수 상인들은 담배에 붙는 세금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싼(1갑에 $0.3) 버지니아에서 제일 비싼(1갑에 $4.35) 뉴욕 주로 부지런히 담배를 나르고 있습니다. 밀수로 인해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이 한 해에 10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적발됐을 때 받는 처벌도 마약을 밀수하다 걸리면 최대 무기징역형을 받지만, 담배 밀수는 징역 5년이 최대 형량으로 가벼운 편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27개 주가 재정 적자를 매우거나 치솟는 건강보험료를 충당하기 위해 담배에 붙는 세금을 올리면서 세금 차이를 노린 밀수는 더욱 성행하고 있습니다. 1갑에 세금이 $2.7 붙는 뉴저지에서는 유통되는 담배의 40%가 불법 밀수 담배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버지니아 주는 뒤늦게 다른 주에서 팔기 위한 목적으로 5천 개비(250 보루) 이상 담배를 사거나 소지하는 걸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밀수 상인들이 이용하는 대형 밴에는 맘 먹고 실으면 1만 보루 이상 담배를 싣는 것도 식은죽 먹기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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