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신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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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1일. 파이낸셜타임즈 “롯데, 중국 시장에서 고전”
[옮긴이: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가 7월 20일 보도한 기사입니다] 롯데 월드 중국 선양 단지가 2017년 완공을 앞두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극장, 테파 파크, 백화점을 포함 그 규모가 150만 m² 에 이릅니다. 롯데 그룹이 중국 본토 주력 사업으로 꼽는 이 대규모 공사는 롯데를 비롯해 한국 유통업계가 얼마나 해외 시장 공략에 목말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국은 제조업 수출국으로 조선업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연예 산업도 왕성해 전 아시아에서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7월 18일. 유독 그날 팔레스타인 아이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진 이유
알 데이라 호텔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체류 중인 서양 기자가 늘 머무는 곳입니다. 특파원들이 이 호텔을 좋아하는 이유는 맛 좋은 식사와 원활한 와이파이 등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무튼 지금 영업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호텔은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과 물자 차단 때문에) 문을 닫았습니다. 이 호텔은 전망도 멋져서 테라스에 서면 넓은 백사장과 푸른 지중해를 보게됩니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 오후, 기자들은 불행히도 전혀 다른 걸 봤습니다. 아이 넷이 해변에서 죽었습니다. 무함마드 바케르(9), 더 보기 -
2014년 7월 16일. 3D프린터, 포르노 그리고 예술표현의 자유
지난 7월 14일 도쿄 경찰은 한 여성 예술가를 체포했습니다. 이유인즉 자신이 성기 모양을 본뜬 3D 프린터용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배포해 외설법을 위반했다는 것인데요. 그녀의 지지자들은 당국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로쿠데나시코(ろくでなし子)라는 별칭으로 활동해온 메구미 이가라시(42)는 최근 “여성 성기 모양의 카약 보트 제작”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던 중이었습니다. 일본은 포르노 산업이 왕성하게 발달한 곳이지만, 여성 성기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금지되고 있습니다. 포르노 비디오나 사진 등에서 여성의 음부는 더 보기 -
2014년 7월 15일. 독일을 좋아해도 괜찮아
[역자주: 이 글을 쓴 스튜어트 우드 경은 영국의 정치학자이자 상원의원이며 전 정무장관이었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배울 것은 축구뿐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난 일요일 뭔가 신기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사람들이 독일을 응원한 것입니다. 월드컵 결승전 독일 대 아르헨티나 경기는 제 평생 가장 기억에 남을 명승부였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우리가 응원할 만한 팀이었습니다. 아마 냉소적인 사람은 영국이 독일을 미워하는 마음보다 아르헨티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더 컸을 뿐이라고 폄하할지 모르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올해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는 더 보기 -
2014년 7월 14일. 우크라이나 사태, 이라크 내전, 중국 분쟁의 공통점
요즘 뉴스를 보노라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라크 내전, 남중국해 분쟁 관련 기사가 국제면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 세 이슈는 언뜻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만, 혹시 공통점은 없을까요? 미국 바드칼리지의 월터 러셀 미드 교수는 최근 <포린 어페어>에 기고한 글 ‘지정학의 귀환’에서 위의 세 사건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 중심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입니다. 소련 붕괴 이후 자리 잡은 세계 질서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경제 체제 세계화, 다자간 기구의 등장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특징으로 더 보기 -
2014년 7월 10일. 경제 성장이라는 말을 쓰지 맙시다
칼럼 마감을 앞두고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씨름하던 중, 한 쪽 귀로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방송을 듣게 됐습니다. 야구 해설가가 이렇게 말하는 게 들리더군요. “어린 투수니까 더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했었는데 말이지요.” 감독이 너무 성급히 투수를 교체했다는 비판이었습니다. 젊은 투수가 경험을 쌓고 발전할 수 있도록 그냥 던지게 놔두라는 주문이었죠. 이것을 듣고, “아아, 역시”라고 생각했습니다. 성장(成長)이란 말을 사용할 때 우리는 거기에 무슨 의미와 내용을 담는 것일까요. 아마도 힘이 더 세진다든가 노련해진다든가 진보했다는 뉘앙스를 더 보기 -
2014년 7월 8일. 매춘 합법화 이후 독일 국경지역 르포
만약 당신이 독일 자를란트 주에서 가장 큰 매춘 업소를 찾아 길을 나선다면, 아마도 종국에는 어느 애견훈련소 앞에 도착하게 될 겁니다. 자칭 ‘건강 휴게실”이라는 이 매춘업소엔 아무런 간판도 표지도 없어서, 내비게이션만으로는 <자르뷔르켄 경찰 경비견 협회> 바로 옆에 있는 이 업소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고개를 돌려 <VIP 클럽>이라는 간판을 따라 은밀한 주차장을 가로질러가서야 마침내 <파라다이스(Paradise)>라는 노란색 간판과 입구를 볼 수 있습니다. 슈투트가르트의 큰 손이자 매춘왕인 위르겐 루드로프가 운영하는 이 가게가 초대형 성매매업소로 불리는 더 보기 -
2014년 7월 8일. 독일 성매매 산업이 번창하는 이유
만약 당신이 독일 자를란트주에서 가장 큰 매춘 업소를 찾아 길을 나선다면, 아마도 종국에는 어느 애견훈련소 앞에 도착하게 될 겁니다. 자칭 ‘건강 휴게실”이라는 이 매춘업소엔 아무런 간판도 표지도 없어서, 내비게이션만으로는 <자르뷔르켄 경찰 경비견 협회> 바로 옆에 있는 이 업소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고개를 돌려 <VIP 클럽>이라는 간판을 따라 은밀한 주차장을 가로질러가서야 마침내 <파라다이스(Paradise)>라는 노란색 간판과 입구를 볼 수 있습니다. 슈투트가르트의 큰 손이자 매춘왕인 위르겐 루드로프가 운영하는 이 가게가 초대형 성매매업소로 불리는 데는 더 보기 -
2014년 7월 3일. 뉴욕타임스 설국열차 리뷰 (전문)
미국에서 봉준호 감독 영화 <설국열차>가 개봉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설국열차> 영화평은 국내 언론에 일부 문장이 인용된 바 있으나, 뉴스페퍼민트가 전문을 싣습니다. 테드 길리엄 감독의 명작 <브라질>을 연상시킨다는 해석이 흥미롭군요. 더 보기 -
2014년 7월 1일. 스타벅스는 어떻게 한국 시장을 장악했나
지난달 <쿼츠(Quartz)>는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가장 많은 도시가 서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을 경험해 본 사람이면 세계 커피 산업에서 서울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잘 압니다. 아, 스타벅스 본사는 빼고 말이죠. 이 굴지의 커피 회사가 1999년 이화여대에 첫 매장을 열었을 때만 해도 한국 시장을 진지하게 생각지 못했다는 게 스타벅스 대변인 제이미 라일리의 말입니다. 지금 스타벅스는 서울에만 매장이 약 300개에 달합니다. 라일리는 성공 요인으로 지역 파트너인 신세계백화점이 마케팅과 상품개발 등을 도와준 점을 꼽았지만, 사실 신세계백화점이 더 보기 -
2014년 6월 27일. 맨큐의 상속 옹호에 대한 크루그먼의 반박 혹은 연민
[역자주: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 <상속 재산은 어떻게 경제성장을 돕고 있나>가 전 세계적 논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역시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연재 중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교수가 6월24일 이를 반박하는 글을 썼습니다. 원제는 <한량들에 대한 연민>(Sympathy for the Trustafarians)입니다.] 맨큐 교수의 상속 재산 옹호에 대해 제가 몇 마디 언급해주길 바라는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그 칼럼은 세습 자본주의에 대한 진정한 우려와는 기이하게 동떨어진 이상한 글입니다. 맨큐의 분석 가운데 일단 두 가지 더 보기 -
2014년 6월 26일. 왜 기숙학교는 나쁜 지도자를 배출할까요?
영국에서 출세하려면 명문 사립 기숙학교(보딩스쿨)를 졸업해야 한다는 건 오래된 상식입니다. 영국 상류층이 꿈꾸는 이상적인 인생이란 집에서 멀리 떨어진 보딩스쿨을 다닌 뒤 옥스브릿지(옥스퍼드-케임브리지)를 거쳐 법조계나 고위공무원으로 진출하는 거죠. 캐머런 총리도 겨우 7살 때 버크셔의 헤더다운 사립 초등학교에 다녔습니다. 이름난 영국 정치인들이 다 그랬듯, 그도 일찍이 어머니 품을 벗어나 보딩스쿨의 엄격한 문화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캐머런처럼 장차 엄청난 권력과 책임을 떠맡게 될 아이들이, 성장기에 겪는 경험이 심리 발달에 끼칠 충격은 상당합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