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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3월 22일. 전미총기협회(NRA)는 왜 힘이 셀까?

    지난해 말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공격용 총기와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총기를 사는 사람의 신원 확인을 강화하는 총기 규제안을 제안했지만, 고작 서너 달이 지난 현시점에 총기 규제 찬성론자들이 규제안을 관철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로비 단체들의 적극적인 활동 때문입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당당하게 여론과 동떨어진 의견을 내세우는 전미총기협회(NRA, National Rifle Association)는 어떻게 한결같은 영향력을 자랑하는 것일까요? 3월 11일 코네티컷주의 주도 하트포드에서 열린 총기 더 보기

  • 2013년 3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동성 결혼에 대한 의견은?

    새 교황이 동성 결혼에 대해 전임자와 다른 접근법을 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동성 결혼이 법제화되려던 2010년 당시, 아르헨티나 카톨릭 교회는 이를 막기 위해 비상 회의를 열고 있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파격적인 의견을 내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아르헨티나 교회가 “차악”, 즉 동성 간 시민결합(civil union)을 인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안은 회의 참석자들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고 이것이 그가 아르헨티나 교회의 수장으로 재직했던 기간 경험했던 거의 유일한 실패로 남았지만, 이 사건은 그가 교황으로서 어떤 스타일의 리더십을 구사할지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교황이 되기 전부터 교의의 엄격한 수호자로 유명했던 전임자 베네딕토 16세와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전 모습은 교의를 현실 세계에 전달하고 적용하는 현장 활동가에 가깝습니다. 물론 비공개 추기경 회의에서 타협안을 추구한 모습과 달리 공개적으로는 동성애 법제화에 계속해서 반대했고, 교황이 된 지금도 당시와 같은 생각이나 행동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카톨릭 교도가 절대다수인 나라지만, 동시에 남미에서 가장 리버럴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2010년 정부가 동성 결혼을 인정하게 된 이후, 천 여 커플이 혼인 신고를 했습니다.  원문보기

  • 2013년 3월 20일. 러시아 스타프로폴주 히잡 금지령 논란

    이번 주 러시아 스타프로폴주에서는 교내 히잡 금지령에 대한 재판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소송은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여학생 4명의 아버지들이 지방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것입니다. 소송을 제기한 측은 헌법으로 보장된 종교의 자유는 연방정부만이 제한할 수 있으며, 교장의 이번 조치로 인해 평화롭게 어울려 살던 이곳에 분열이 초래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방정부는 교장의 히잡금지 교칙을 지지했지만, 교장에게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고, 현재 교장은 신변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현재 러시아에서 고조되고 있는 민족 더 보기

  • 2013년 3월 19일. UN, 무기거래 규제 조약 논의 재개

    미국에서 총기규제 논의가 재점화된 가운데 UN도 무기거래 규제 조약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재개합니다. 이번 논의에는 소형 무기를 비롯해 탱크, 전함, 전투기, 미사일 등 8가지 재래식 무기가 포함되며, 참여국들은 협약에 따라 국경을 넘나드는 무기 거래를 감시하고 무기를 구입하는 당사자에 대한 표준화된 신원조회 시스템을 도입할 의무를 지니게 됩니다. 옥스팜이나 앰네스티처럼 조약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불법 무기거래로 인해 전 세계에서 매일 2천 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주장합니다. UN의 193개 회원국은 지난해 7월에도 4주 동안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미국 등 주요 무기 수출국들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정부의 정치적 의지 부족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전미총기협회(NRA)는 그와 같은 국제 조약을 미국 의회에서 절대 비준할 수 없다며,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압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조약은 국제적인 무기 거래에만 적용되지만 전미총기협회는 조약의 총기등록 관련 조항 때문에 미국 국내에서도 국가 차원의 총기 등록제 도입의 시발점이 될 더 보기

  • 2013년 3월 18일. 홍콩의 민주주의 요구와 중국의 대응

    민주주의에 대한 홍콩 주민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본토 정부 및 공산당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중국 정부는 본토인들이 홍콩의 부동산을 구매할 때 높은 세금을 물리고, 본토 임산부들의 홍콩 원정 출산을 금지하는 등 정책적으로 홍콩 주민들을 달래 왔습니다.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돌려받은 뒤 홍콩 관련 업무는 정부 산하의 홍콩/마카오국과 공산당 산하의 중앙연락사무소가 나누어 담당하고 있었고, 이 2개 부서는 각각 장쩌민 전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정파가 장악해 나름대로 세력 균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본토 내부의 정파간 다툼 끝에 더 보기

  • 2013년 3월 14일. 영국의 주류 최저가격제 시행, 기로에 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지지로 추진되고 있던 영국의 주류 최저가격제가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을 필두로 한 내각 내 반대 의견에 부딪혔습니다. 영국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의료계 전문가들을 비롯해 최저가격제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영국의 술값이 너무 싸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이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최저가격제가 도입되면 국민 건강이 증진되고 정부의 의료비 부담과 범죄율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외출 전에 집에서 미리 폭음하는 이른바 “사전 장전(pre-loading)”이라는 음주 문화도 싼 술값 때문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주류 가격의 상승이 더 보기

  • 2013년 3월 13일. 인도 집단 성폭행 사건 용의자의 죽음

    지난해 12월 인도 전역을 들끓게 했던 집단 성폭행치사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1일 오전, 6명의 용의자 중 한 사람인 람 싱(Ram Singh)이 구치소에서 침대보에 목을 매 숨졌기 때문입니다. 람 싱의 가족들은 경찰 측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판도 잘 진행되고 있었고 람 싱 본인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자살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가 부상 때문에 오른팔을 쓸 수 없었고, 같은 감방에 있던 다른 수감자들의 눈을 피해 목을 매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도 가족들이 내세우는 근거입니다. 오히려 경찰 및 동료 죄수들의 구타 및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람 싱은 문제의 사건이 일어난 버스를 운전했던 인물로, 용의자 중 가장 먼저 경찰에 체포되었고 그의 진술로 다른 용의자들도 검거되었습니다. 남은 용의자 5명 중 미성년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성범죄를 다루기 위해 특별히 설치된 더 보기

  • 2013년 3월 12일. 참수에서 총살로, 사우디 사형제의 변화?

    수 세기 동안 공개 참수형을 고수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안으로 총살형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장관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망나니(swordsman)의 수가 부족해 일부 지역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대안으로 총살형을 권고했고,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주들은 총살형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사우디 언론의 보도 내용입니다. 당국은 망나니가 부족하다 보니 장거리 이동이 잦아지고 일정보다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보안 관리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공개 참수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에서는 올해 들어 15명, 지난 더 보기

  • 2013년 3월 11일. 레바논 전 총리 암살사건 법정의 증인 보호 실태

    2005년 레바논의 전 총리 라픽 하리리가 자동차 폭탄으로 살해당한 사건을 두고 2009년 특별 법정이 문을 열었지만 첫 재판이 차일피일 미루어지던 중, 한 신문이 잠재적 증인들의 신원을 공개해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헤즈볼라와 가까운 사이인 유명 일간지 알 아크바르(Al Akhbar)가 두 차례에 걸쳐 증인들의 얼굴과 이름, 직장 등 신상 정보를 지면에 실어버린 것입니다. 이제 증인들은 두려움과 압박감으로 입을 다물 것이고, 검찰 측의 주장은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재판정의 권위도 의심 받게 됐습니다. 이번 더 보기

  • 2013년 3월 8일. 파키스탄의 책 축제, 고된 삶에 활기를

    극단주의와 폭력으로 얼룩진 파키스탄에서 책 축제가 열렸습니다. 파키스탄의 문화 수도 라호레에서 열린 제 1회 라호레 문학 축제(Lahore Literary Festival)에는 수천 명의 독서가들이 몰려 마치 록 콘서트를 방불케 했습니다. 참석자들의 열렬한 반응과 환호에 베테랑 작가들마저 깜짝 놀랐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이와 같은 행사는 학술적인 교류의 장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TV 토론 프로와 달리 보다 균형잡히고 점잖은 공적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최신 문학과 전통 시 문학부터 핵 문제와 아프간 전쟁, 국가의 나아갈 방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집니다. 비슷한 책 축제의 열풍이 최근 인도, 미얀마, 네팔,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전역에서 불고 있습니다. 문학 토론이 파키스탄 사회에 당장의 변화를 불러오지는 못하겠지만,  폭력과 분쟁으로 얼룩져버린 연날리기 축제를 비롯해 음악 축제와 콘서트 등 여러 문화 행사들이 폐지되거나 중단된 분위기에서 책 축제는 분명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NYT) 원문보기

  • 2013년 3월 7일. 차베스 사망 소식에 미국 내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반응은?

    베네수엘라계 이민자들이 많아 “도랄수엘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미국 플로리다 주 도랄은 차베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축제 분위기입니다. 차들은 경적을 울려대고, 빨강, 파랑, 노랑(베네수엘라 국기 색)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베네수엘라 국가를 부르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베네수엘라를 제외하고 베네수엘라인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이곳에서는 우고 차베스가 특히나 미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차베스 대통령의 사회주의적 통치와 철권, 폭증하는 범죄를 피해 고향을 등진 이민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곳 거리에서 만난 베네수엘라계 이민자들은 도요타 자동차를 몰고 아이폰을 소유한 것만으로도 강력 범죄의 목표물이 되었던 더 보기

  • 2013년 3월 6일. 호주의 이상 기후와 지구 온난화

    호주 정부의 기후위원회(Climate Commission)가 최근 몇 달 간 이어진 호주의 이상 기후를 지구 온난화와 연관지어 해석했습니다. 호주는 원래부터 가뭄과 홍수의 사이클이 극적으로 나타나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간 과학자들도 몇 번의 기상 이변을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섣불리 연관짓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노의 여름(The Angry Summer)”이라는 제목을 단 위원회의 최근 보고서는 지구 환경에 변화를 초래하는 요소들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도 기상 이변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위원회의 의장은 현재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