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eyesopen1
  • 2013년 2월 28일. 멕시코 교사 노조의 살아있는 전설, 횡령죄로 체포

    멕시코에서는 오랫동안 권력을 휘둘러온 교사 노조 위원장 엘바 고르디요(Elba Gordillo)가 횡령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고르디요는 2008년부터 2012년에 걸쳐 노조 자금을 횡령해 미국 내 부동산과 미술품을 구입하고 성형수술을 받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바 고르디요는 1989년부터 쭉 자리를 지키면서 ‘라 마에스트라(La Maestra, 선생님)’라는 별칭을 얻었고, 선거 때는 교사들의 표를 모아주는 탁월한 정치력을 발휘해 킹메이커로 불리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필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이 2006년 대선에서 신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도 고르디요의 역할이 더 보기

  • 2013년 2월 27일.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7자 회담 전망은?

    현지시각으로 어제(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는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7자 회담(영, 중, 프, 러, 미, 독, 이란)이 8개월 만에 재개되었지만 분위기는 회의적입니다. 지난 회의 이후에도 이란은 계속해서 우라늄을 농축하고 새 원심분리기를 설치하는가 하면 국제원자력기구의 군 시설 사찰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란이 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란 측 수석 대표가 국내 여론을 의식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할 거라는게 서방 외교관들의 의견입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을 믿지 않으며 미국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더 보기

  • 2013년 2월 26일. 티베트 불교 벽화 복원을 둘러싼 논란

    티베트에 위치한 무스탕 왕국의 수도 로만탕에서는 주요 사원 세 곳 중 두 곳의 예술 작품을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딴 사막에 위치한 무스탕 왕국은 티베트 불교 문화의 중심지로, 15세기에 지어진 건물이 남아있는 역사적인 곳입니다. 문화대혁명 시대가 지나고 티베트 예술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미국히말라야재단(American Himalayan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1999년에 야심찬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39세의 이탈리아인 루이지 피에니는 로마에서 미술품 복원 과정을 마치자마자 티베트로 왔는데, 초기에는 자칭 ‘제국주의적’ 복원법을 더 보기

  • 2013년 2월 25일. 르완다 출신 정치적 망명 신청자의 거짓말

    미국으로 망명 와 살고 있던 르완다 출신의 여성 비아트리스 무니에니에지(Beatrice Munyenyezi)가 1994년 대학살 당시 자신과 가족의 역할에 대해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미국 시민권을 빼앗겼습니다. 무니에니에지는 지난 1998년 박해를 당했다며 망명을 신청한 후 딸들과 함께 미국 뉴햄프셔 로체스터에 정착했지만, 이후 시어머니와 남편이 국제 재판소에서 학살 및 반인도 범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후 미국 검찰의 주목을 끌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인 폴린 니라마수후코(Pauline Nyiramasuhuko)는 후투족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르완다 대학살 더 보기

  • 2013년 2월 22일. 헤즈볼라가 유럽에서도 활동 중이다?

    키프로스의 작은 재판정에서는 자신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헤즈볼라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24세 청년 호삼 탈렙 야쿱(Hossam Taleb Yaacoub)에 대한 보기 드문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레바논과 스웨덴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야쿱은 자신이 2007년부터 헤즈볼라 단원이 되었고, 4년간 활동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자신이 아이만(Ayman)이라고만 알고 있는 남자의 지시를 받아 활동했으며, 처음에는 꾸러미를 전달하는 등의 간단한 지시만을 따랐다고 했습니다. 야쿱이 이번에 체포된 것은 이스라엘 관광객들을 실은 버스 2대의 차량 번호가 적힌 공책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보기

  • 2013년 2월 21일. 레슬링 퇴출을 애도하는 레슬링 왕국 이란

    올림픽에서 레슬링이 퇴출될 위기에 놓이자 이란 레슬링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2020년 대회부터 레슬링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한다는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이 나온 이후, 미국, 터키, 러시아 등 여러 레슬링 강국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이란이 받은 충격은 남다릅니다. 레슬링이 수 천 년 동안 이란의 문화적 내러티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의 전설적인 왕이나 성인들 가운데도 레슬러가 있습니다. 팔레비 왕조에 맞서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레슬러 골람레자 탁티(Gholamreza Takhti)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이란은 금메달 더 보기

  • 2013년 2월 20일. 정치 신인, 오랜 남아공 집권당에 도전장을 내밀다

    남아공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의 베테랑 지도자인 의사 출신 정치인 맘펠라 람펠레(Mamphela ramphele)가 국민들에게 우리가 꿈꾸는 나라 건설의 여정을 함께 하자며 신당을 창당했습니다. 신당의 이름은 소토어로 ‘짓다’를 뜻하는 ‘아강(Agang)’입니다. 광산업체의 회장을 지내며 ‘흑인의식운동(Black Consciousness Movement)’이라는 사회 단체를 이끌어온 람펠레는 정식으로 오랜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도전장을 던지게 됐습니다. 아프리카민족회의는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모든 선거에서 손쉬운 승리를 챙겨왔지만 최근 부패와 부실 거버넌스로 도마에 오르고 있으며, 남아공 사회의 불평등은 악화되고 공교육 시스템은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보기

  • 2013년 2월 19일. 은퇴한 교황에게도 교황무류성이 적용되는가?

    “은퇴한 교황은 어떤 지위를 누리는가?” 지난 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임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사로잡혔을 뿐 아니라, 신학적인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바티칸은 교회법이 제시하고 있는 명확한 권력 이양의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6세기만에 처음인 교황의 자진 사임이 불러온 혼란은 만만치 않습니다. 전에 없던 ‘전직 교황’의 등장에 적용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말하는 카톨릭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과연 교황이 은퇴한 후에도 무류(infallible)한가 하는 것입니다. 교황무류성은 흔히 교황의 모든 말과 글에는 더 보기

  • 2013년 2월 18일. 핵실험 정국, 북한과 중국 간 무역은 어디로

    “북한과의 무역은 단둥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영향이 있을까 걱정이예요.” 북한에서 준보석을 수입하고 있는 중국 장식품 회사 사장의 말입니다. 지난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후, 압록강 근처 북중 접경 지대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에게는 안보보다 경제가 더 걱정입니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는 연료, 쌀, 밀, 일반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합법적인 무역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보트를 이용한 불법 무역 역시 성행 중입니다. 북한으로 건너가는 것들은 주로 북한의 신흥 부호들을 위한 상품이고, 중국으로 건너오는 재화들 가운데는 사회 문제가 더 보기

  • 2013년 2월 15일. 백악관 온라인 청원 게시판, 새로운 공론장의 가능성?

    2011년 9월, 백악관 홈페이지 방문자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차원에서 단촐하게 시작한 온라인 청원 게시판 ‘위 더 피플(We the People)’이 날로 존재감을 더 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스꽝스럽고 극단적인 내용의 청원이 많아 가십거리가 되기도 하고 청원 게시판을 없애자는 청원까지 올라왔지만, 달라진 시대상에 어울리는 소통 창구라는 의견에도 근거가 있습니다. 30년 전과 비교해 TV 저녁 뉴스의 시청률이 절반으로 줄어든 현실은 곧 대통령이 스스로 벽을 쌓은 대중에게 직접 다가갈 길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지난 12월 더 보기

  • 2013년 2월 14일. 연임 앞둔 에콰도르 대통령, 화려한 성과의 이면

    에콰도르에서는 오는 17일 선거를 앞두고 라파엘 코레아 현 대통령의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이 존재합니다. 선거 광고 속 코레아 대통령은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굴욕에서 나라를 구해낸 인물로 그려집니다. 우고 차베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라틴아메리카 포퓰리스트 지도자로 손색 없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코레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일말의 관용도 보이지 않은 인물입니다. 부패한 은행가로부터 압수한 TV방송국 2곳을 포함해 탄탄한 국영 방송 네트워크를 갖추었고, 모든 방송국이 대통령의 목소리를 실어야 하는 일종의 방송 비상 계엄령도 더 보기

  • 2013년 2월 13일. 북한의 핵 야망 억제할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화요일 오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근처에서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감지됨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으며 실험한 폭탄의 위력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의 발표대로 폭탄이 작아지고 가벼워졌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12월 로켓 발사 실험의 성과와 더하면, 소형 핵탄두를 로켓에 실어 미국 본토까지 보낼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실험이 봉쇄된 산 속 터널에서 이루어졌다면 실제로 어떤 핵물질이 사용되었는지는 밝혀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사용한 “다종화”라는 말이 고농축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