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와인 산업, 기후 변화의 수혜자
2013년 12월 16일  |  By:   |  Economy / Business  |  1 comment

프랑스 루와르 (Loire) 지역에서 무스까데(Muscadets)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매티오 엘징가(Matthieu Elzinga) 씨는 최근 루와르 지역의 와이너리를 팔고 영국 남쪽 지역의 와이너리를 사서 이 곳에서 경영을 시작했습니다. 성공적인 프랑스 와인 생산업자가 영국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사실 영국은 기후 변화로 인해 새로운 와인 생산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영국의 스파클링 와인이 프랑스의 샴페인을 국제 시음 대회에서 이기고 있고 영국의 와인 산업은 지난 10년간 두 자리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2050년이 되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와인 생산에 적합한 지역이 점점 북쪽으로 옮겨가면서 영국은 가장 큰 와인 생산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영국이 확실한 와인 생산 지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장애물이 앞에 놓여 있긴 하지만 영국의 와인 산업이 최근의 지구 온난화로부터 이득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지구 평균에 비해 영국에서 온도 상승폭은 더 높았고 과학적 예측에 따르면 영국은 앞으로 더 비가 많이 오는 겨울과 건조한 여름, 그리고 눈과 서리를 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와인 생산에 적합한 조건으로 영국은 중국이나 러시아, 그리고 심지어 북유럽 국가들과 더불어 새로운 와인 생산 국가로 등록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지구 온난화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미국과 같은 전통적인 와인 생산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만약 지금의 지구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에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이나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의 와인 생산 85%, 캘리포니아와 호주 와인 생산은 70%가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기후 변화는 과거에 상상도 못한 품종을 기르는 것을 허용하기도 합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을 대표하는 품종인 피노 누와(Pinot noir)는 원래 햇빛이 잘 들고 건조하며 덥지 않고 따듯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품종입니다. 영국에서 20여년 전에는 피노 누와(Pinot noir) 품종은 절대 심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지금 많은 와인 생산자들은 피노 누와 품종을 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샤도네이(Chardonnay) 다음으로 많이 기르는 품종이 피노 누와입니다. (NYT)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