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부대 근처에서 발견된 고문 희생자의 주검

아프가니스탄 수도 근교 와르다크 주에서 지난해 11월 실종된 사이드 모하마드(Sayid Mohammad)의 시신이 미군 특수부대가 사용하던 부대 부근에서 발견되었다고 아프가니스탄 당국이 밝혔습니다. 주검은 인부들이 땅을 파던 과정 중, 부대 담벼락에서 180미터 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희생자 모하마드가 아프간계 미국인이자 미군 부대에서 통역일을 하던 자카리아 칸다하리(Zakaria Kandahari)에 의해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남아있다지만, 미군 측은 칸다하리가 미국 시민권자도 아니며 더이상 부대에서 일하지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당국은 칸다하리를 추적하면서 미군이 그를 보호해주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미군은 이 역시 부인하고 있습니다. 칸다하리라는 인물의 정체에 대해서도 양 쪽의 주장이 다릅니다. 미군은 칸다하리가 통역 노릇을 자처하며 무료로 일해주어 부대에서 살게 해준 것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아프간 당국은 그가 주도적으로 포로들을 심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프간 당국은 이번 사건 외에도 고문 희생자의 주검 일부가 부대 근처에서 발견된 적이 있고, 이 지역의 사망 및 실종 사건 17건이 미군과 관련있다고 보고 있지만, 미군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밝혀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지난 3월 이 지역을 떠났고, 미군 부대는 현재 아프간 특수부대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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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미래, 태평양 동맹 vs 메르코수르

“개방형 지역주의(open regionalism)”는 1990년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주체가 돼 설립한 메르코수르(Mercosur, 남미공동시장)의 모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미를 강타한 좌파 바람 속에 많은 좌파 지도자들은 시장이 주도하는 자유무역형 경제정책 대신 정부가 관리하는 자립형 경제정책을 택했습니다. 메르코수르는 점점 경제협력보다는 정치적인 동지애를 더 중시하는 공동체로 바뀌어왔고, 이는 지난해 좌파 대통령 페르난도 루고를 탄핵한 파라과이의 회원국 지위를 박탈하는 대신 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통치하던 베네수엘라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분명해졌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오늘(23일) 칠레와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네 나라 정상은 서로 무역하는 상품의 90%에 붙던 관세를 철폐하는 규정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태평양 동맹(Pacific Alliance)”이라 불리는 이들 나라들은 나머지 10% 상품에 대한 관세도 앞으로 7년 안에 완전 철폐할 예정입니다. 코스타리카와 파나마가 회원국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고, 캐나다와 스페인 정부는 참관국 지위를 갖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태평양 동맹은 어느덧 개방형 지역주의를 직접 실천에 옮기며 라틴아메리카 역내 협력의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시장경제와 자유무역, 미국, EU와의 FTA를 도입한 네 나라의 경제규모를 합하면 GDP 2조 달러로 전체 라틴아메리카 GDP의 35%이자 브라질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캐나다와 미국을 제외한 중남미 라틴아메리카의 역내무역 규모는 이들 나라 전체 무역의 27%로 유럽 63%, 아시아 52%에 비하면 굉장히 낮습니다.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는 경제성장이 더딘 상황에서도 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라질산 상품과 서비스를 사들이며 자립경제를 외치고 있습니다. 메르코수르가 라틴아메리카 외에 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팔레스티인 뿐입니다. 사실상 닫혀 있는 역내 경제공동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태평양 동맹에 속한 나라들과 메르코수르 국가들이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는 사이는 아닙니다. 하지만 뚜렷하게 다른 정치 색깔과 경제정책 기조는 두 블록에 속한 나라들의 앞날에 엄청난 차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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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경기 회복 위해서는 경기 부양 정책 계속 유지해야”

벤 버냉키(Ben Bernake) 미국 연준(FED) 위원장은 미 의회에 출석해 미국 정부의 경제 정책에 관해 논의하면서 최근 고용 시장이 회복되고는 있지만 경기 회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연준이 경기 부양 정책(Stimulus)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버냉키는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의 이자율과 연준이 계속해서 채권을 사 들이는 정책이 가져올 수 있는 거품의 위험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 때문에 통화량을 줄이는 것은 일시적으로 이자율을 올릴 뿐 현재 진행중인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고용 시장이 눈에 띄게 안정이 되면 지금의 경기 부양 정책 기조에 변화를 가져 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버냉키는 연준이 팽창적인 통화 정책(monetary policy)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재정 정책(fiscal policy)에 있어서는 미국 정부가 긴축 모드임을 강조했습니다. 덧붙여 그는 지불 급여세에 대한 세금 혜택이 1월에 종료된 것과 세금 인상, 그리고 공화당이 끈질기게 요구해서 발효된 정부 지출 자동 삭감(sequester)과 군사비 지출 감소등의 효과가 합해져 올 해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버냉키의 의회 출석 이전에 연준이 한 달에 85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 구입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앞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데이터가 업데이트 되는 것에 따라 연준의 정책은 반응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월스트리트의 주식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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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셔츠, 하이테크 기술로 제조하다

기한 아마라시리와르데나(Gihan Amarasiriwardena)는 자신이 보이스카웃 대원이던 14살 때 자신이 원하는 바람막이를 찾지 못하자 직접 옷을 만들어 입었습니다. 6년이 지나 MIT 공대 학생이 된 기한은 자전거를 탈 때 몸에 딱 맞는 남성용 셔츠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번에는 학교 친구와 옷을 제대로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때마침 MIT 창업센터에서 만난 슬론 경영대 학생 두명, 전 투자은행원 킷 히키(Kit Hickey)와 전 컨설턴트 아만 아드바니(Aman Advani)도 비슷한 사업을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두 그룹은 서로를 경쟁상대로 보는 대신 팀을 합쳤습니다. 이렇게 브랜드 런칭까지 한 후에 팀을 합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남의 새끼가 내 새끼만큼 예쁘기는 굉장히 어려운 법이거든요.” 그러나 두 팀의 상품 컨셉은 매우 비슷했고, 결국 팀을 합치는 데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MIT 스타트업 답게 Ministry of Supply의 옷에는 하이테크 기술이 많이 적용돼 있습니다. 몸의 움직임에 따라 천이 늘어나도록 디자인했고, 적외선 사진(thermal imaging)을 활용해 열이 많이 나는 곳에 통풍구를 만들었습니다. NASA의 우주복에 사용되는 재료를 활용에 땀이 잘 나는 부분은 처음부터 시원하게 유지됩니다. 컴퓨터로 직물을 디자인하되 너무 하이테크스럽지 않고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데도 신경을 썼습니다. 지난 6월 첫 라인을 런칭한 후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디자인을 20번 이상 수정한 결과, 지금은 보스턴 레드락스의 투수 크레그 브레슬로(Craig Breslow) 등에게 12,800벌을 팔았습니다. 5만 달러의 돈을 투자한 브레슬로는 이 회사의 과학적 접근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문제를 발견하고, 가설을 세운 뒤 테스트를 거쳐 결론을 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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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빈곤층을 줄이기 위한 세계은행(World Bank) 김용 총재의 연설

모든 국가에서 전국민 의료보험을 시행하게 되면 2030년까지 극도의 빈곤상태를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가 이야기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연례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연설한 김 총재는 의사 출신으로 지난해 7월에 세계은행의 수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김용 총재는 하루 약 1,400원으로 연명하는 사람들로 정의되는 전 세계 극빈곤층의 비율을 2010년 21%에서 2030년 3%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매년 1억 명의 사람들이 의료비 때문에 극빈곤층으로 내몰린다고 합니다. 그는 터키와 태국을 예로 들면서 의료보험의 확대를 통해 신생아 사망률을 줄임과 동시에 재앙에 가까운 의료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가들은 예방의학에 우선순위를 두어 미래의 의료비용을 줄어나가야 하고, 의료 분야 공무원들은 민간업체의 경제 개념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UN 총회에서는 의료보험 확대에 대한 결의문이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결의문은 치료가 이루어질 때마다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피할 수 있도록 국가들이 재정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빈곤국가의 국민이 의료서비스 혜택을 더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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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연구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우리는 매일 올라오는 수많은 종류의 연구결과들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이들 과학연구결과들은 우리의 건강, 육아, 교육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개인적인 신념에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제의 연구가 오늘 또다른 연구에 의해 부정되는 것은 자주 발생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2004년 한 연구는 비타민D 가 관절염을 예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10년 존스홉킨스 병원의 대규모 조사에서도 이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2013년 2월의 보다 엄밀한 연구는 이 결론을 다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보도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과학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언론이 과학을 보도하는 행태를 볼 때, 그들의 지적은 일리가 있습니다. 연구결과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뒤바뀌는 것이라면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러나 진짜 문제는 과학이 이루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이것이 보도되는 방식입니다.

위의 예를 포함해, 많은 연구들은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만을 찾아냅니다. 인과관계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하나의 통제변수만의 효과를 보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작위 통제 실험(random controlled experiment)”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작위 통제 실험은 설계가 까다로우며 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언론에 보도되는 대부분의 연구는 상관관계의 발견을 알리는 결과들입니다.

존 요아니디스는 연구자들이 가진 일반적인 편향성과, 전형적인 실험기술의 미숙함, 그리고 사람들의 주목을 끌만한 결과를 선호하는 연구자들의 경향을 포함하여 의학실험을 모델링했을 때, 무작위 통제실험이 아닌 연구의 경우 80%, 무작위 통제실험의 경우 25%,  대규모 무작위 통제실험의 경우에도 10%가 틀린 것으로 판명될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계산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과학자들은 이런 상관관계를 발견하기 위한 연구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이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가능성 있는 가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 가설을 바탕으로 무작위 통제실험을 포함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연구결과가 보도되는 방식의 문제점은 대중들에게 새로운 결과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때로 괜찮은 기사는 이번 연구가 상관관계를 찾았을 뿐이란 사실을 “~할 가능성이” 또는 “~할 수도”와 같은 표현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줍니다. 그러나 이 연구가 이 분야에서 얼마나 초기 단계의 것인지, 앞으로 이 결과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얼마나 큰 지를 함께 알려주는 기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과학기사는,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단계를 기사에 표시함으로써 더 정확해질 수 있습니다. 이 연구가 소규모의 초기 연구이며 이번 결과는 앞으로 수많은 검증을 거쳐야 하는지, 또는 대규모 관찰을 통해 충분한 상관관계가 관찰된 결과인지, 또는 대규모 무작위 통제실험을 통해 인과관계마저 확인된 결과인지 등의 단계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언론에 난 기사를 보고 이를 자신의 삶에 적용시킵니다. 그러나 이 기사들은 결국 틀린 내용으로 판명될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론은 이를 표현하고 전달할 뚜렷한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어야 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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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독재자 재판, 미궁 속으로?

과테말라 대법원이 전 독재자 에프라인 리오스 몬트(Efraín Ríos Montt)의 학살 유죄 판정을 뒤집었습니다. 86세의 독재자에게는 극적인 승리이자, 과테말라 법원이 더 이상 면죄부를 주지 않는다고 기뻐하던 인권 운동가들에게는 큰 충격입니다. 2012년 재판이 시작된 이후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다가, 앞선 판결에서 80년형을 선고받았던 몬트는 이제 다시 가택 연금 상태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판결에는 모호한 구석이 있습니다. 판결 전체를 뒤집는 것이 아니라 재판이 잠시 중단되었던 4월 19일의 상태로 돌아가 재판을 재개한다는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4월 19일이면 검찰 측 주장 전체와 피고 측 주장 대부분이 나온 상태로, 그때까지의 과정은 유효하지만 그 이후 재판정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은 무효입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같은 법정에서 그 이후의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는데, 이때문에 재판 자체가 답보 상태에 빠질지 아니면 새로운 법정이 세워질지는 아직 분명치 않습니다. 몬트는 1982년부터 1983년까지 17개월 간 집권하던 당시 발생한 학살 및 강간, 강제 이주에 책임이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몬트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을 때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를 환영했지만, 과테말라 내에서는 적극적인 몬트 구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보수적인 권력을 대표하는 기업 연합회 CACIF는 법원을 상대로 판결을 뒤집어야 한다고 로비를 벌였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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