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st" 주제의 글
  • 2013년 6월 4일. UN과 세계은행, 두 한국인 수장의 협력

    두 안경 쓴 한국인이 콩고의 수도 킨샤사 슬럼가에 드리워진 배너를 흐뭇하게 내려다봅니다. 이 콤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로, 지난 5월 22일 두 세계기구의 협력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대도시를 방문했습니다. 두 기관의 협력계획은 간단히 말해 유엔의 정치적인 의제를 세계은행의 재력으로 뒷받침하는 겁니다. 아프리카 중부 대호수(Great Lakes) 일대 지역의 경우,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분쟁지역인 콩고 동부에 UN의 평화유지군이 파견돼 있는데, 세계은행이 1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유엔은 군대를 보내세요, 우리가 돈을 대겠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6월 3일. 빈곤의 종말을 향하여

    1949년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연설 일부분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극단적 빈곤을 안고 살아갑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이들을 구원할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의 예상보다는 오래 걸렸지만, 지금 인류는 굉장한 도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1990년에서 2010년 사이, 개발도상국의 극단적 빈곤층(하루 생활비용 $1.25 이하) 비율은 43%에서 21%로, 10억 명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 11억 명이 남았습니다. 이번주, 유엔은 2000년 도입되어 2015년 만기될 유엔 더 보기

  • 2013년 5월 13일. 월가(Wall Street)가 돌아오다

    2008년 금융위기 사태 때만 해도 월가(街)는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리만 브라더스 파산 신청에 이어 메릴린치가 무너졌고, AIG와 씨티그룹도 구제금융을 신청했습니다. 유럽은 이를 미국식 자본주의의 필연적 결과라고 비판했고, 리만브라더스를 인수한 바클레이나 도이치뱅크는 미국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였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유럽의 은행들은 다시 월가 앞에 무릎을 끓었습니다. 유럽의 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규모가 20% 꺾였고, JP Morgan, 골드만 삭스, 씨티그룹 등 미국의 거대기업은 전체 업계 수익의 1/3을 가져갑니다. HSBC등이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더 보기

  • 2013년 4월 26일.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한동안 중국 경제가 그 균형점을 넘어 팽창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지난 몇십년간의 정신없는 성장은 조용한 어촌을 공단으로 변모시키고, 다시 그 공단을 금융허브로 바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중국 정부는 좀처럼 나오지 않던 비판을 맞닥뜨렸습니다. 2013년 1분기 7.7%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거죠. 1월과 3월에 많은 자금이 유입된 걸 고려했을때 (관련글) 기대치 못한 수치이기도 했고, 미국을 포함한 대규모 경제의 성장이 저조하다는 비판까지 더해져 (관련글)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성장률에 가려진 두가지 중요한 지표가 더 보기

  • 2013년 4월 10일. 중국의 인터넷(3): 모두 다 ‘우리 것’으로

    중국의 온라인게임 산업을 들여다보면 두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역시나 엄청난 성장률입니다. 2003년 1억 6천만 달러가 채 안 되던 시장규모가 2012년에는 90억 달러로 전세계의 1/3을 차지하게 되었고, 2020년이면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중국 인터넷 사업의 규모는 미국보다도 커지고 있습니다. 둘째, 외산 서비스가 중국 국내 서비스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10년 전 시장점유율 70%를 자랑하던 한국의 “미르의 전설 2” 점유율은 30%로 줄어들고 중국산 게임인 ‘몽환서유’ ‘몽삼국’ 등이 더 보기

  • 2013년 4월 9일. 중국의 인터넷(2): 중국의 인터넷 정책이 세계 각국에 미친 영향

    지난해 12월, UN 통신 거버넌스 콘퍼런스에서는 정부의 인터넷 통제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지지했고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등의 권위주의 국가들은 인터넷으로 인한 경제적 효용은 취하면서도 컨텐츠는 검열하는 중국식 모델을 선호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가 성공하자 세계 각지의 개발도상국들이 인터넷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북한처럼 완전히 인터넷을 차단해버리는 국가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도 뿐입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은 중국의 인터넷 시스템을,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의 시스템을 수입하면서 감시 기술도 같이 가져옵니다. 아제르바이잔의 더 보기

  • 2013년 3월 26일. 전자담배를 둘러싼 논란

    전자담배는 왜 이제서야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하고 훌륭한 발명품입니다. 매년 전 세계 5백만 명, 열 명 중에 한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고 있습니다. 흡연자는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으로부터 만족을 얻지만 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인 타르, 일산화탄소, 연기까지 굳이 들이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전자 담배는 다른 성분을 제거하고 니코틴만이 포함된 액상을 증발시켜 사용자가 흡입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니코틴은 독과 중독성을 가지고 있으나 그 위험성은 카페인보다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더 보기

  • 2013년 3월 20일. 인도의 마크 주커버그는 언제나올까?

    인도의 IT 아웃소싱 산업은 지난 30년간 1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수출을 주도했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인도의 IT 혁신은 글로벌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진 모습입니다. 영어실력, 훌륭한 엔지니어와 실리콘밸리의 이민자 네트워크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에 버금갈 만한 스타트업이 나오지 못했고, 중국의 알리바바, 바이두와 같은 대규모 IT기업도 없습니다. 인터넷 서비스의 부진이 특히 주목할 만한데, 뿌리 깊은 부패관행과 비효율적인 규제로 통신서비스가 전국민의 10%에게밖에 제공되지 않고 인터넷 카페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더 보기

  • 2013년 3월 19일. 구글 리더 서비스 종료

    구글이 7월 구글 리더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구글 리더 서비스에 의존해 온 수많은 웹사이트들의 수익모델은 물론 당분간 독자가 편하게 뉴스를 보는 것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5년 구글이 무료로 RSS 리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뉴스를 한 곳에 정리해 보여주던 유사서비스들이 모두 자취를 감췄습니다. 남은 서비스들은 단순하게 구글 ID를 받아 구글이 정리해 놓은 데이터를 동기화(sync)시켜 보여주기만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리더 서비스는 서버와 스토리지만으로 매년 몇백만 달러가 드는 사업이었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3월 11일. 인터넷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인터넷의 경제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 상의 정보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데, GDP는 재화의 가치를 거래된 금액에 기반해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50달러짜리 해리포터 책이 20달러에 판매 되었을 때 소비자 잉여(Consumer surplus) 30달러가 발생하지만, GDP상에는 20달러만 남습니다. 인터넷의 가치를 계산할 때도 GDP상에 나타난 구글의 광고 수익 뿐 아니라 구글 소비자가 가져간 소비자 잉여를 고려해 계산해야합니다. 그렇다면 이 소비자 잉여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Shane Greenstein과 Ryan McDevitt는 초고속 인터넷망 서비스를 위해 더 보기

  • 2013년 2월 28일. ‘인터넷상의 평판’을 판매하다

    구글에서 당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무엇이 뜨나요? 페이스북에 있는 민망한 총각파티 사진, 텍사스의 동명이인 은행강도범 기사가 뜨지는 않나요? 160만 회원을 보유한 Reputation.com은 온라인상에 뜨는 개인의 정보를 관리해줍니다. 연 99 달러를 내면 온라인 상에 뜨는 검색 결과를 모니터링 하면서 신상정보 등 예민한 내용이 뜰 경우 경고해주고, 연 5000 달러를 내면 잘못된 정보를 없애주기까지 합니다. 이 스타트업의 문제는 수익성입니다. 갈수록 대중들이 온라인 프라이버시 관리에 예민해지고 있으나 돈을 낼 정도는 아닌 걸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더 보기

  • 2013년 2월 13일. 지금 몇명이나 TV를 보고 있는가?

    닐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 1억 9백만 명이 CBS가 방영한 수퍼볼 경기를 보았습니다. 아이패드 등으로 스트리밍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사람도 3백만 명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청자들은 같은 사람일까요? TV와 아이패드를 같이 켜논 건 아닐까요? 현재까지의 대답은 닐슨 리서치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수퍼볼 말고 다른 프로그램 얘기를 해보죠. 미국 인구의 절반이 TV를 DVR로 녹화하거나 셋톱박스의 VOD(주문형 비디오)를 봅니다. 며칠 후에 본 것까지 그 방송을 봤다고 해야할까요? 닐슨리서치에 의하면 18-24세의 TV 시청률이 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