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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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8일. 총기 규제와 나치 독일을 연결지은 미국 대선 주자의 몰역사적인 발언
독일 국민들이 총기를 소유할 수 있었다면 히틀러가 독일을 장악하기가 훨씬 어려웠을 것이라는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벤 카슨의 발언은 전형적인 몰역사적 시각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사안을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던 역사적 맥락 속에 함부로 갖다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리석고 부적절하며 모욕적인 역사적 비유를 가져오는 것,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홀로코스트라는 인류사의 중대한 문제를 이용하는 것은 미국의 총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더 보기 -
2015년 10월 15일. 프랑스에서의 아프리카 역사 교육, 잘못된 망각
5학년(한국의 중학교 1학년에 해당) 역사 시간, 아프리카 문명에 대한 내용이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단순한 착오일까요, 아니면 “국가적 소설(roman national)”을 향한 새로운 시도일까요? 2010년, 8~16세기 아프리카 문명에 대한 문제가 5학년 역사 교과에 반영되었습니다. 관련된 교사들과 연구자들은 교육적인 기획 하에서 세계사 교육의 문제를 통합하고 규명하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지난 4월 보강된 교육 과정에서 이 내용이 소리 소문도 없이 제외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신규 교육과정은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베르킨게토릭스가 송가이 제국(empires Sonhai, 더 보기 -
2015년 9월 24일. [칼럼] 노예제 이야기를 불편하게 여기는 학생들에게 미국사 가르치기
대학에서 미국사를 가르치는 나는 매 학기 강의 평가에서 “뱁티스트 교수는 노예제 문제에 집착한다”는 학생들의 불평을 접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나는 미국이 얼마나 오랫동안 역사의 특정 부분에 눈을 감으려 애써왔는지를 상기하곤 합니다. 토머스 제퍼슨이 독립선언문에 넣으려던 노예제에 대한 비판을 대륙회의가 삭제한 지 200여 년이 흘렀지만, 대학 신입생들은 여전히 노예제가 오늘날의 미국과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1990년대, 내가 펜실베니아대학에서 강의할 때는 백인들의 분노가 끓어오르던 시기였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아이큐가 더 보기 -
2015년 8월 13일. 각국의 역사 수업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미국이 인류사 최초의 원자폭탄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지 70년이 지났습니다. 세계 각 국의 역사 교과서는 이 중대한 사건을 어떻게 조명하고 있을까요? 워싱턴포스트는 레딧(Reddit) 이용자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고, 2500개 이상의 댓글을 받았습니다. 더 보기 -
2015년 7월 22일. 인류 역사 속 애증의 돼지고기
돼지는 임신기간이 짧아 번식이 빠르고, 고기는 저장과 보관이 용이합니다. 이렇게 돼지는 훌륭한 가축으로서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지만, 인류의 역사는 "돼지 사랑"과 "돼지 혐오"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 보기 -
2015년 2월 24일. 오바마 애국자 논란, 대통령의 애국심 척도는?
공화당 정치인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이 말하는 애국이란 무엇일까요? 오바마는 정말로 애국자가 아닌 것일까요? 더 보기 -
2015년 2월 2일. [뉴욕타임즈 전문]미국 교과서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는 일본 총리
일본 아베 총리가 미국 역사교과서의 위안부 기술이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 기사가 한국 언론에 많이 인용됐습니다. 정확하고 공정한 외부 시각을 알기 위해 해당 기사의 전문을 번역합니다. 더 보기 -
2014년 11월 20일. 미국인들은 미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미국인들이 자국의 역사와 정치에 무지하다는 것은 잊을만하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한 대학 캠퍼스에서 이루어진 한 교내 동아리의 실험이 이를 다시금 확인시키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7월 8일. 동아시아의 역사 교과서 전쟁, 제 2막
동아시아에서 역사 교과서는 민족주의의 바로미터이자, 국가 간 분쟁 대리자의 역할을 오랫동안 수행해 왔습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최근, 역사 교과서 전쟁은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크게 두 가지 점이 과거와 다릅니다. 첫째는 갈등이 중국과 일본 외 역내 다른 지역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이고, 둘째는 국내에도 전선이 형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장은 2012년 12월에 시작되었습니다. 일본 자민당이 현행 역사 교과서가 자학 사관에 기초한 이념적 편견을 담고 있다며, 교육에서 “애국적” 가치를 되살려내겠다고 더 보기 -
2014년 4월 14일. 동북아 역사 전쟁, 미국이 결자해지해야
-지난주 국내 언론에서 간략하게 소개된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APARC)의 신기욱 소장과 대니얼 스나이더 부소장의 포린어페어스지 칼럼의 확장 요약본입니다. 최근 2차대전 당시의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동아시아의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역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사이는 멀어지고 중국과 미국의 라이벌 관계는 격화되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예고 없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이었습니다. 주변국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뻔히 알면서 강행한 일인데다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나 도발적인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지 수주 만이어서 더 보기 -
2014년 3월 19일. 예수보다 유명한 사람은?
‘명성’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혹자의 말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무력으로 세상을 점령하지 않고도”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첫 번째 인물이죠. 역사 속 다양한 인물들의 유명세를 수량화시켜 순위를 매기는 작업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MIT 미디어랩의 마르코 커넥션스 그룹(Marco Connections Group)이 “판테온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도전에 나섰습니다. 기원전 4000년부터 2010년까지의 문화적 산물들을 분석해 유명한 인물 순위를 매긴 것이죠. 이 프로젝트의 홈페이지에서는 클릭 몇 번으로 장소별, 시대별 유명인들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