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주제의 글
  • 2023년 6월 23일. [뉴페@스프] 마지막 1명까지 사라지고 나면 어떻게 기억해야 하나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그에 관한 해설을 쓰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저희가 쓴 해설을 스프와 시차를 두고 소개합니다. 스브스프리미엄에서는 뉴스페퍼민트의 해설과 함께 칼럼 번역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늘 소개하는 글은 4월 24일 스프에 쓴 글입니다. 아직 2023년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제 마음속 ‘올해의 책 후보’에 오른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빨치산의 딸’ 정지아 작가가 지난해 펴낸 책으로, 실제 해방 더 보기

  • 2019년 6월 18일. 10,000 년을 버틸 시계를 만드는 방법(2/2)

    지하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을 버틴 유물 다수는 지하에서 보존된 것이다. 지하는 태양을 피할 수 있으며 온도 변화 또한 크지 않다. 온도 변화는 물질의 산화와 붕괴를 빠르게 만드는 요인이다. 실제로 오늘날 제조사들은 내구성 테스트를 위해 온도 변화를 이용한다. (화학적 효과는 다음 절에서 다룬다.) 이집트 룩소의 무덤에서 발견된 장신구들,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도르도뉴의 라스코 변화, 그리고 더 민감한 소재의 사해 문서 등은 모두 지하에서 수 천 년을 버텼다. 현대에 만들어진 국제 종자 더 보기

  • 2019년 6월 18일. 10,000 년을 버틸 시계를 만드는 방법(1/2)

    최근 방문한 일본에서 나는 1300년 이상 지속된, 당시 66회를 맞은 행사를 보았다. 마사코 황후는 신도의 사제들과 함께 옛 사원의 보물들을 새 사원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세신궁은 7세기 이후 20년 마다 새로 건물을 지어 옮겨간다. 이 행사를 통해 이들은 건축물의 한계를 극복할 뿐 아니라 사원을 짓는 기술 또한 다음 세대로 전수한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을 가진 나라이며, 수 천 년을 지속될 수 있는 건물과 의식을 유지하는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물론 더 보기

  • 2018년 3월 6일. 주사위의 역사가 말해주는 우연과 운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

    정육면체 모양의 주사위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도구일 겁니다. 그리고 우연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도구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지난 2,000년 동안 사용된 100개 이상의 주사위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주사위의 형태가 늘 오늘날과 같지는 않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게다가 이러한 주사위의 형태 변화는 어쩌면 사람들이 운명, 혹은 확률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도 관계있을지 모릅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UC 데이비스의 고고학자 젤머 에어켄스는 주사위가 유럽 전역에서 발견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과거의 주사위들에 대한 더 보기

  • 2018년 1월 23일. 2018년에 기념해야할 과학 분야 10대 역사(2/2)

    5. 자연발생설의 부정 (350주년) 한때 사람들은 썩은 고기에서 구더기가 발생하듯이 어떤 생물은 저절로 발생한다고 믿었습니다. 뱀독 전문가였던 프란세스코 레디는 이 믿음에 도전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피사 대학에서 교육받고 피렌체의 의대를 나온 그는 뱀독을 연구하면서 뱀 독이 혈액에 들어가야만 생명이 위험해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1668년, 명저 “곤충발생의 실험(Experiments on the Generation of Insects)”에서 구더기는 파리가 고기에 알을 깠을 때만 발생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그는 모든 자연발생설을 반증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당대 생물학에서 더 보기

  • 2018년 1월 23일. 2018년에 기념해야할 과학 분야 10대 역사(1/2)

    과학 분야의 풍성한 역사는 수많은 기념일로 이어집니다. 위대한 과학자의 탄생이나 사망, 또 그들의 위대한 발견에 대해 100주년, 혹은 100의 약수나 배수를 기념함으로써 우리는 오늘날 과학이 그들에게 어떻게 빚지고 있는지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연초의 즐거운 분위기를 위해 스페인 독감 100주년이라든지 청나라 감주 대지진 300주년 같은 자연재해를 제외한 수학, 의학, 천문학, 양자역학에서 2018년 우리가 기념할 수 있는 일을 정리했습니다. 10. 양자 전송(25주년) 1993년 3월 어느 물리학 학회에서 IBM의 찰스 베넷은 양자 전송 더 보기

  • 2017년 1월 10일. [칼럼] 역사를 인정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소설가 앤젤라 플러노이(Angela Flournoy)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호주에서 열린 세계작가회의 참석을 계기로 저는 호주의 행사 시작 의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패널 토론에 앞서, 긴 비행과 시차로 지친 200여 명의 참석자 앞에 등장한 자원봉사자는 “원래는 호주 원주민들의 땅이었던 이곳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말로 운을 뗐습니다. 단숨에 우리가 서 있는 공간의 시간을 제국주의 이전으로 되돌리는 인사말로, 제게는 아주 생소한 경험이었습니다. 호주에서는 이 의례를 “국가의 인정(acknowledgement of country)”이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호주에 머무른 더 보기

  • 2016년 11월 4일. 갈리아, 클로비스, 잔다르크 : 프랑스는 자신에 어울리는 역사를 발명해야 합니다.

    빌리에(Phillippe de Villiers, 우파 프랑스를 위한 운동 Mouvement pour France 소속)는 지난 봄, 이전에 그가 가지고 있던 잔다르크의 반지를 재구매하였고, 피용(François Fillion, 전 총리, 공화당 소속)은 지난 8월, 사블레-쉬르-사르트(Sablé-sur-Sarthe) 담화에서 클로비스(Clovis)의 세례를 언급하며, 이 사건이 1500년의 프랑스 역사의 시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갈리아인의 500년은 어디로 갔느냐며 사르코지(Nicolas Sarkozy)가 항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미래를 그리기 위한 아이디어로 우파 지도자들은 과거를 붙잡고 늘어집니다. “우리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더 보기

  • 2016년 9월 13일. 2001년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 9/11 가르치기

    "잊지말자 9.11"은 2001년 테러 이후 미국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동체의 집단 기억이 빚어지는 장소인 학교에서 9.11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합의는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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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6월 2일. “폭동”을 “폭동”이라 불러서는 안 되는 이유

    남북전쟁 종식 직후였던 1866년 5월 1일, 멤피스에서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백인 폭도들의 손에 흑인들이 무차별로 죽어나갔던 사건이업니다. 당시 언론이 이 사건을 "인종 폭동(race riot)"이라 명명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 사건에 새로운 이름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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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1월 20일. “행복한 노예”를 그리는 것은 역사 왜곡인가

    아동 도서 출판사인 스콜라스틱(Scholastic)은 최근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동화책 <조지 워싱턴의 생일 케이크>의 배포를 출판 2주 만에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출판사 측은 작가와 일러스트 화가, 편집자를 여전히 존중하지만, 이 책에 나온 내용만으로는 노예제 하의 현실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배포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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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12월 16일. 확신에 찬 예언들, 후세에 돌아보면 어떨까

    세상에는 매일매일 똑똑한 사람들의 확신에 찬 주장이 쏟아집니다. 지난 8월 네이트 실버는 "트럼프가 지명될 일은 있을 수가 없다는 게 우리의 예측"이라고 단언했고, 지난 10월 허핑턴포스트에는 "힐러리는 미국 전역 및 부동주에서의 부정적인 선호도 때문에 뽑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H.A. 굿먼의 주장이 실렸죠. 때로는 이런 예언이 맞아 떨어지지만, 때로는 후세에 큰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미국 역사 속에서 제대로 틀린 예언 중 대표적인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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