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주제의 글
  • 2013년 11월 28일. 이란 핵 협정: 국제정치와 국내정치의 관계

    이번에 타결된 이란 핵 협정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지만, 그 미래를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미국 국내 정치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오바마 대통령의 신뢰성: 국제 협상의 결과물을 자국민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신용이 필요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 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의료보험 개혁 난항 등의 여파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회의적인 유권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 부분 중첩되는 핵 협정 반대파와 오바마 반대파는 이미 흔들리는 더 보기

  • 2013년 5월 16일. 이스라엘 불매운동에 대한 불매운동

    다음 달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는 이스라엘과 서안지구 및 해외에서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쟁 아닌 음악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음악 축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주최측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이스라엘이 엄청난 경찰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할 계획이어서, 우드스탁 컨셉의 축제 분위기가 망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인파와 소음을 걱정하는 인근 주민들을 달래야 하고, 해외 팔레스타인 밴드들의 이스라엘 입국 비자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축제 불매 운동에 나선 BDS는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BDS는 불매(Boycott), 투자회수(Divestment), 제재(Sanction)를 통해 이스라엘을 압박하자는 국제적 반이스라엘 운동입니다. 이들이 해외의 팔레스타인 뮤지션들에게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 참가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재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기타리스트는 이 행사가 아랍계 젊은이들 사리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BDS의 불매 운동을 암세포, 정상세포 가리지않고 공격하는 화학요법에 비교했습니다.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독립 방송국의 라디오 진행자도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미 문화적으로 포위되어 있다”며 “스스로를 외부로부터 더욱 단절시켜서는 안된다”고 불매 운동를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BDS측은 전세계적인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으로 외부와 단절되었던 남아공 내 흑인들을 예로 들며, “희생없이 자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 2013년 4월 17일. 축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공존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

    “인종차별에 반대한다(Say No to Racism)”는 구호는 국제축구연맹 FIFA의 모토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역적 뿌리에 기반한 구단 문화, 국가주의 정서에 기댄 경기 등 인종차별이 스며들 여지가 적지 않은 것이 축구이기도 합니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의 대립과 반복이 오랜 세월 이어진 이스라엘의 축구장에서도 인종차별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극우 시온주의자들이 세운 베이타르 예루살렘 구단의 경우 지난해 1월 클럽 역사 75년 만에 처음으로 (체첸공화국 출신의) 무슬림 두 명을 선수로 영입했다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팬들은 클럽하우스에 불을 지르고 응원을 보이콧했으며, 자연히 후원기업들도 더 보기

  • 2013년 2월 22일. 헤즈볼라가 유럽에서도 활동 중이다?

    키프로스의 작은 재판정에서는 자신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헤즈볼라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24세 청년 호삼 탈렙 야쿱(Hossam Taleb Yaacoub)에 대한 보기 드문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레바논과 스웨덴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야쿱은 자신이 2007년부터 헤즈볼라 단원이 되었고, 4년간 활동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자신이 아이만(Ayman)이라고만 알고 있는 남자의 지시를 받아 활동했으며, 처음에는 꾸러미를 전달하는 등의 간단한 지시만을 따랐다고 했습니다. 야쿱이 이번에 체포된 것은 이스라엘 관광객들을 실은 버스 2대의 차량 번호가 적힌 공책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보기

  • 2013년 1월 24일. 이스라엘 총선 돌풍의 주역, 라피드는 누구인가?

    이스라엘 총선에서 정치 신인 야이르 라피드의 중도 예쉬 아티드(Yesh Atid)당이 총 120의석 중 19석을 차지하며 원내 제 2당으로 부상했습니다. 라피드가 정치에 입문한지 1년 만에 거둔 성과인데다, 선거 전 여론조사의 예측을 훌쩍 넘어서는 득표율이라서 더욱 놀라운 결과입니다. 돌풍의 주역인 라피드는 올해 49세로,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법무부 장관을 지낸 아버지와 유명 소설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창당 전에도 금요일 저녁 뉴스 앵커로 활약하며, 잘 생긴 외모와 세련된 태도로 이미 성공의 상징이자 유명 인사로서의 지위를 누리던 인물이었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1월 2일. 이스라엘 사는 유대인 6백만 명 넘었다

    이스라엘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의 인구는 총 798만 명으로 이 가운데 75.4%가 유대인입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66만 명 정도였던 유대인 인구가 10배 가까이 늘어나 처음으로 6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6백만 명은 유대인들에게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2차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학살 당한 유대인 수가 6백만 명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홀로코스트가 있기 전 전 세계 유대인 수는 1,800만 명이었다가 2차대전이 끝났을 때 1,300만 명까지 줄었고, 그 숫자는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더 보기

  • 2013년 1월 1일. 2013년, 어느 나라가 이슈가 될까? – 上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World news in 2013: the stories to watch for”라는 제목 아래 올 한해 중요한 선거를 치르거나 굵직굵직한 변화, 사건이 예상되는 나라 10개를 골라 정리했습니다. 1. 이란 이란은 핵무기 개발과 보유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 국가들과 기나긴 대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서방 국가들의 제재 속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올 6월 치러질 대선에서 아흐메디네자드 대통령이 교체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이란이라는 국가가 내리는 모든 최후의 결정은 대통령이 아니라 종신직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내립니다. 그렇다고 더 보기

  • 2012년 12월 26일. 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예루살렘 유대인 정착촌 대대적 확장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동예루살렘 남서쪽에 있는 길로(Gilo) 지구에 1천여 세대 규모의 새 아파트를 짓는 것을 비롯해 1,200여 세대 정착촌 주택 건설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일주일 사이에만 무려 5,500 세대의 정착촌 확장계획을 승인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들은 물론 양측의 마찰을 우려한 국제사회의 규탄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정착촌 확장에 열을 올리는 건 다음달 22일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이스라엘 내에서 반(反) 팔레스타인 정서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현 집권 여당 리쿠드당은 120석 가운데 더 보기

  • 2012년 11월 26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을 넘어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국지전은 지난 수십 년간 수 차례 반복됐던 갈등과 똑같은 양상으로 전개되고 미봉책으로 간신히 수습됐습니다. 누구도 승자가 아닌 싸움이었습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 140명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물리쳤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도 비난 여론을 감수하며 공격을 퍼부었지만, 하마스를 토벌하기는 커녕 사기만 높여준 꼴이 됐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둘러싼 아랍 국가들의 변화를 반기고 있을 겁니다. 터키와 카타르, 레바논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세력이 점점 득세하고 있고, 이집트 여당이 된 무슬림형제단은 더 보기

  • 2012년 11월 22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합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여드레 동안 벌인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현지시각 밤 9시(한국시각 오늘 새벽 4시)를 기준으로 양측은 잠정적으로 모든 공격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양측의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아므르 이집트 외교장관과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교전에서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 해안을 봉쇄한 채 1,500여 차례 공습을 감행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도 이스라엘 영토에 1,000여 발의 로켓포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150명 가까운 양측의 사망자 가운데 140명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규모 보복공격을 감행하는 더 보기

  • 2012년 11월 22일. 역학관계 뒤바뀐 오바마와 네타냐후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재선에 도전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유대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지를 필요로 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년간 오바마보다 롬니를 선호한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선은 오바마의 승리로 끝났고, 이제는 1월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가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스라엘 유권자들은 1월 총선을 앞두고 현재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네타냐후와 오바마 사이에 불협화음이 더 보기

  • 2012년 11월 16일.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의 국내정치 역학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해 하마스의 군 최고사령관을 사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쏜 포탄이 이스라엘 국경을 몇 차례 넘어갔던 데 대한 보복 치고는 이례적으로 강경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紙의 조나단 프리드랜드 논설위원은 이번 공격의 배경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이스라엘 총선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영상 보기 이스라엘 총선은 내년 1월 2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여당인 리쿠드당 당수로서 연정을 이끌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무엇보다 유권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카드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