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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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3일. [코인데스크 코리아] “사토시 나카모토는 여자다!?”
지난주 내내 뉴욕시 곳곳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행사가 열렸습니다. 뉴욕시가 아예 지난주를 블록체인 주간으로 정하고 행사를 후원했죠.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콘센서스(Consensus 2018)도 열렸고, 그에 앞서 “Women on the Block”이란 행사가 브루클린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블록체인 업계가 다른 테크 업계와 견주어 봐도 여성의 참여가 특히 저조하다는 문제의식을 공감한 이들이 모여 블록체인 업계의 젠더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읽기 코인데스크 원문: The Use Cases and Applications for Involving Women 더 보기 -
2018년 4월 16일. “정치인” 엄마? 미국 중간선거에 출사표 던진 “엄마” 정치인들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차려주는 자상한 엄마의 모습. 그동안 미국에서 여성 정치인이 선거 홍보 전단이나 웹사이트 배경화면으로 내세운 단골 이미지는 바로 이렇게 ‘다른 사람을 돌보고 위할 줄 아는’ 엄마의 이미지였습니다. 유권자들이 품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고 이 후보가 “비록 여성이지만”, 보시다시피 개인적인 야망보다는 모든 걸 다 내어주는 엄마처럼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대표로 적임자라는 메시지와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2018년의 정치 유세 광고 속 엄마의 모습은 이제 그렇지 않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더 보기 -
2018년 3월 7일. 과학이나 기술 분야에 왜 더 많은 여성이 없을까요?
현대 페미니즘은 남성이 독점해 온 직업이나 위치의 50%를 여성이 차지하게 되면 해당 분야에서 성 평등을 성취한 것으로 봅니다. 몇몇 분야에서 여성은 이미 남성의 수를 추월했습니다. 1965년에 미국의 새로 입학하는 의대생 가운데 여성은 단지 9%에 불과했지만, 현재 이는 50.7%까지 올라갔습니다. 수의학 전공 학생의 80% 역시 여성이죠. 그러나 이 흐름이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로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STEM 분야의 학생 중 여성의 비율은 여전히 20%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근 한 연구는 이처럼 지속하는 더 보기 -
2018년 2월 21일. 스포츠 종목 명칭, 여성(Women)이냐 숙녀(Ladies)냐
미국의 페기 플레밍 선수가 우아한 안무와 완벽한 싱글 악셀 점프로 1968년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지 50년이 흘렀습니다. 오는 수요일에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후예 미라이 나가수 선수가 트리플 악셀을 장착하고 올림픽 챔피언에 도전하죠. 그간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기술은 이처럼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관련 용어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 합니다. 나가수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출전하는 종목의 정식 명칭은 “Ladies’ Singles(여자 싱글)”로, 여성 선수들이 참가하는 부문에 “women”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종목들과 다릅니다. 이 명칭은 1892년 확립된 더 보기 -
2018년 1월 26일. 출산은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덴마크의 사례
최근 여성과 남성이 노동 시장에서 받는 임금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지만,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성별 임금 격차는 존재합니다. 이 연구는 1980~2013년에 걸친 덴마크 전체 인구 데이터를 이용해서 노동 시장에 존재하는 성별 임금 격차의 대부분이 여성의 출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른 요인을 다 통제한 뒤 출산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보다 돈을 적게 벌게 되는 현상을 “출산 벌칙(child penalty)”이라고 정의하면 덴마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이러한 출산 벌칙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20%나 소득이 낮다는 더 보기 -
2017년 12월 26일.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에 “침묵을 깨고 세상 앞에 선 용감한 약자들”
특정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타임>은 2017년 올해의 인물로 그간 만연했지만 모두가 쉬쉬하던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성차별에 맞선 이들을 한데 묶어 선정했습니다. <타임>은 이들에게 "The Silence Breakers", "침묵을 깨고 나온 이들"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더 보기 -
2017년 11월 13일. [칼럼] 루이스 CK의 세상에서 여성 코미디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코미디언이자 “코난쇼” 작가인 로리 킬마틴(Laurie Kilmartin)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제가 루이스 CK를 만난 것은 올봄, 뉴욕의 한 극장에서였습니다. 그는 “새터데이나잇라이브”에서 선보일 모놀로그를 연습 중이었고, 과연 재미가 있었죠. 백스테이지에서 그와 인사를 주고받으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 모든 게 오해라면, 그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면 정말 좋겠다고요. 스탠드업 코미디는 여성에게 힘든 업계입니다. 198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한 이래, 제가 함께 일했던 코미디언이나 클럽 주인들은 대부분 남성이었죠. 불편한 포옹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는 방법을 익히고, 고개를 돌려 더 보기 -
2017년 11월 1일. ‘미투 캠페인,’ 분노가 일상화된 소셜미디어의 문제
미투 캠페인(#Metoo)이 시작된 지 사흘 만에, 제 페이스북 뉴스 피드는 관련 포스트들로 가득 찼습니다. 여성들은 관련 일화들을 공유했고, 남성들은 놀라거나 걱정하며, 여성의 편을 들고자 했습니다. 유명인들도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동시에 본인의 이야기를 공개한 여성들을 걱정하는 목소리 역시 커졌습니다. 미투 캠페인은 일견 진정성 있고 효과적인 사회운동처럼 보입니다. 이 캠페인은 여성과 성소수자를 움직여 성희롱과 성적 학대에 목소리를 내게끔 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성차별에 관심을 두게 했죠. 하지만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실제 미투 더 보기 -
2017년 10월 27일. 성과 권력
“제가 자란 1960년대와 70년대는 지금과는 분위기가 아주 달랐습니다. 행동 규범, 직장 생활 등 모든 게 달랐어요.”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둘러싼 성추행 스캔들은 이달 초 뉴욕타임스와 뉴요커의 보도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수많은 피해 여성의 폭로가 잇따르며 성 추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와인스틴은 위와 같이 진술했습니다. 와인스틴의 대변인은 그를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 가고 있는 늙은 공룡”에 비유했고, 와인스틴은 현재 섹스 중독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저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 옛날 사람이라고요? 늙고 교활한 더 보기 -
2017년 5월 29일. 공학 분야에서 더욱 빛나는 여성 멘토
어떤 여성들에겐, 공학 수업을 수강하는 일은 흡사 창끝을 뚫고 달리는 고행과도 같은 일입니다. 성희롱 및 성폭력, 성적인 농담, 교수의 푸대접을 솜씨좋게 피하더라도 여전히 그들에겐, “공학은 남자들의 분야”라는 암묵적인 분위기를 영리하게 극복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공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이 오직 13 퍼센트에서 22 퍼센트뿐이며 과학 제반을 통틀어도 33 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매사추세츠 앰허스트 대학의 닐란야나 다스굽타에 따르면,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을 주며 사회적 연결망을 만들어주는 멘토의 존재는 더 보기 -
2017년 5월 24일. [칼럼] 낙태 논쟁에서 빠져있는 것, 바로 경험자들의 목소리입니다
워싱턴의 한 클리닉에서 저는 기다리던 젊은 여성을 만났습니다. 온몸에 새와 별 모양의 문신을 새긴 그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저를 껴안고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저를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어쩐 일인지 저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5시간 내내 제 눈을 피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치심 때문일 거라 짐작했지만 곧 저는 그의 민머리와 목, 팔뚝과 손에 새겨진 백인우월주의 문신을 발견했습니다. 흑인 여성인 저는 겁이 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에게 가졌던 유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임신 중절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