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주제의 글
  • 2022년 9월 16일. [필진 칼럼] 질병을 앓는 이에게 공감하는 법에 관하여

    큰 병을 앓게 된 사람들이 병으로 인한 육체적인 괴로움 외에 공통적으로 꼽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신적인 고통과 더불어,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인데요, 가족과 친구의 존재는 어려운 상황에서 심리적 지지대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쁜 의도가 없는) 배려 없는 말과 행동이 환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지난달 초, 워싱턴포스트는 암 환자와 대화할 때 지켜야 할 에티켓에 관한 칼럼을 실었습니다. 암 생존자인 필자는 칼럼 서두에 각종 “나쁜 예”를 소개합니다. 처음 만난 더 보기

  • 2018년 8월 29일. 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를 비롯한 공룡의 대량 멸종 원인 가운데 암은 유력한 후보에 들지 못합니다. 워낙 암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보니 후보 안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대신 적어도 공룡 가운데 한 종이 혈관에 생긴 종양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은 고고학자들이 밝혀낸 바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세계 유산에서 발견된 170만 년 된 공룡의 엄지발가락 뼈에서 종양의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 화석화 과정에서 많은 사인(死因)은 지워지고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더 보기

  • 2017년 12월 28일. 억만장자들의 질병 퇴치 꿈이 어려운 이유

    2016년 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와 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은 30억 달러의 돈을 비영리단체(상용화 권리는 소유하지만) 바이오허브에 기부하며 “모든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같은 시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26년까지 암을 퇴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숀 파카는 비영리기관 공제를 통해 약 2억 5천만 달러를 암 연구에 기부하겠다고(특허권은 소유하지만) 약속했습니다. 자선사업가 일라이 브로드와 테드 스탠리 역시 14억 달러를 브로드 연구소와 스탠리 정신의학 연구소에 기부해 ‘조현병 블랙박스’를 열고 정신병을 유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더 보기

  • 2016년 10월 10일. 뜨거운 커피가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계 보건 기구(WHO)는 최근 뜨거운 음료가 식도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000개가 넘는 기존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뜨거운 음료와 발암과의 관계를 다시 살펴본 결과 이 둘 간의 강한 상관 관계가 발견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65도 이상의 커피나 차를 많이 마시는 경우 식도암의 발병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고로 커피숍 대부분에서 손님에게 제공하는 커피 온도는 80도를 넘습니다. 세계 보건 기구는 뜨거운 음료가 식도암을 유발하는 이유는 뜨거운 온도로 인해 식도의 연약한 조직이 파괴되면서 더 보기

  • 2016년 8월 1일. [스토리펀딩] 암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꽤 많은 것이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스토리펀딩 7화에 소개한 글들 가운데 가장 많은 독자분이 우리말로 읽고 싶다고 답해주신 소아청소년과 의사 애론 캐롤의 글 “Helpless to Prevent Cancer? Actually, Quite a Bit Is in Your Control”을 옮겼습니다. 스토리펀딩 페이지에서 읽기 뉴욕타임스 원문 보기

  • 2016년 7월 18일. 암세포를 아사시키는 방법

    전쟁에서 적군이 주둔하고 있는 도시를 포위한 장군은 직접 전투에 나서는 위험을 무릅쓰기 보다는 도시로 향하는 모든 보급선을 차단하고 적군이 배고픔에 항복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흔히 사용합니다. 많은 의사 또한 암세포 정복에 이러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꿈꿔왔습니다. 환자의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암세포 절개 수술이나 항암제를 투여하기보다는 암세포를 자연적으로 아사시키는 방법이 훨씬 안전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까지 이 방법은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영양 상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더 보기

  • 2016년 5월 30일. 사라지지 않는 “휴대폰이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

    1989년 뉴요커에 글을 쓰는 폴 브로더는 변전소와 전력선 주위에서 암의 발생이 증가한 코네티컷 주 길포드의 메도우 스트리트 이야기를 발표습니다. 그는 1993년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대 전력선 은폐(The Great Power Line Cover Up)”라는 책으로 출간했고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브로더가 1970년대 다루었던 전자레인지, 텔레비전 전파, 그리고 라디오 전파의 인체에 대한 치명적 위험을 다룬 책의 후속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3년 LA 타임즈의 비평가는 이 책에 대해 “브로더의 책을 읽고 내가 더 보기

  • 2016년 3월 2일. 암이 전염될 수 있을까요?

    암은 매우 무서운 병이지만 한 가지 그나마 다행스러운 특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어 보이는 그 암세포의 광기도 오직 환자 본인에게만 영향을 끼칠 뿐, 그의 사망과 함께 암세포도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환자의 면역력과 현대 의학의 여러 기술을 이겨가며 쌓은 지식도 모두 사라집니다. 다른 이에게 발생한 암세포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 암세포가 다른 이에게 옮을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한 환자의 기관에서 기관으로 옮겨가는 것을 더 보기

  • 2016년 2월 16일. 어느 신경외과 의사의 죽음

    길고 힘든 신경외과 수련의 과정을 마치기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폴 칼라니티(Paul Kalanithi)가 자신의 몸 곳곳에 퍼져 있는 종양을 발견한 것은. 당시 그는 폐암 4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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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10월 8일. 나의 의사, 나의 친구

    나의 항암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그녀의 스카우트 제안에 관해 이야기할 때, 그녀는 웃으며 다이애나 공주의 이름을 딴 교수직이 아니고서야 자신이 직장을 옮기는 일은 없을 거라며 나를 안심시켰습니다. 물론 나는 그녀가 장난으로 하는 말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니앨라 마테이(Daniela Matei) 박사는 그녀가 천직으로 삼는 의학자로서의 직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상 다른 병원으로 직장을 옮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의 이직에 대한 협상들에 대해 듣기 시작한 이후 몇 개월 동안, 오래된 컨트리음악 한 곡의 노랫말이 더 보기

  • 2015년 5월 15일. 커피는 건강에 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롭습니다.

    커피는 몸에는 별로 안 좋지만 맛으로 먹는 기호식품 대접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커피는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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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3월 26일. 왜 우리는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는가

    지난 해 저명한 암 연구자 로버트 와인버그는 암과의 전쟁에서 우리는 이기지 못하고 있으며 암에 대한 이해가 지난 40년 동안 그저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Cell 에 실었습니다. 암이 가진 복잡성은 모든 암 환자의 암이 다 다른 병이라는 암의 특성에 기인합니다. 암은 단순히 바이러스에 의한 것도 아니며, 한 두 유전자의 문제도 아닙니다. 최근의 암치료는 세포가 암으로 바뀌는 과정중의 특정 단계를 차단하는 것으로 노바티스의 글리벡이 이런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의 수가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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