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5월 29일
    정보의 종언: 마이클 헤이든

    (마이클 헤이든은 CIA와 NSA의 전 국장입니다) 내가 유럽에서 미군의 정보 활동을 책임지고 있던 1994년 어느날, 나는 보스니아 내전이 한창이던 사라예보의 어느 폐허가 된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한때 아름다웠던 첨탑과 양파 모양의 지붕, 끝이 뾰족한 탑들이 밀랴츠카 강 너머 언덕위에서 날아오는 포탄 때문에 모두 흔적만 남았고, 나는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인간이 물을 구하고자 이제 문을 닫은 양조장 앞에 줄서 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의 이웃이었던 사람을 저격하는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내가 정작 더 보기

  • 2018년 5월 28일
    [칼럼] 아일랜드,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과거로의 회귀는 없습니다

    본 칼럼은 아일랜드에서 낙태 금지 헌법조항을 두고 국민투표가 이루어진 지난 25일 가디언지에 실린 글로, 투표 결과는 투표율 64.1%, 찬성 66.4%로 집계되었습니다. 우리는 여성을 신뢰하는가? 아일랜드의 국민 투표가 던지고 있는 질문입니다. 예 또는 아니오로 나누어진 공론의 장에 중간 입장이 끼어들 자리는 없습니다. 오늘 아침 어머니는 “기분이 어떠니?”라고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희망과 저항, 분노를 느낀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제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큰 감정은 공포였죠. 제가 “낙태”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일곱 더 보기

  • 2018년 5월 28일
    [코인데스크 코리아]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시대착오적인 이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계 무역질서를 연구하는 홍콩 일대일로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핀다르 웡이 코인데스크에 지금의 WTO 무역질서를 대체할 블록체인 기반 무역질서를 소개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블록체인 덕분에 제조업 자체가 재고를 일단 쌓아놓고 보는 공급 중심 방식에서 소비자의 수요가 제조업을 이끄는 수요 중심 방식으로 바뀌게 되면 이른바 ‘원산지 기준’의 기존 WTO 무역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도 벌일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분석을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읽기 코인데스크 더 보기

  • 2018년 5월 25일
    브룩스 브라더스의 과거와 미래(2/2)

    온라인 판매와 공항 면세점에의 진출 브룩스 브라더스 또한 다른 브랜드들과 비슷한 상황이다. 인터넷을 통한 매출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쇼핑을 시작하자 브룩스 브라더스는 제품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으며, 스튜디오에서 모델이 입은 모습이 아니라 일상에서 보일 법한 모습의 사진을 올리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고 대변인은 말한다. 델 베키오는 27개의 공항 면세점이 90년대 브룩스 브라더스를 떠났던 비즈니스맨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더 보기

  • 2018년 5월 24일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때

    인공지능 분야의 야망은 끝이 없습니다. 지난 1월 한 인터뷰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은 전기나 불보다 심오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일상은 평범하기만 합니다. 지난주 피차이는 환호하는 관중 앞에서 구글의 새 프로그램 구글 듀플렉스가 미용실에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이 컴퓨터와 대화한다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듀플렉스는 전화 업무를 잘 해냈습니다. 이 시연이 속임 없는 사실이라면 (조금 섬뜩하지만) 인상적인 성과입니다. 하지만 구글 듀플렉스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의미 있는 인공지능의 더 보기

  • 2018년 5월 24일
    브룩스 브라더스의 과거와 미래(1/2)

    2002년 초, 브룩스 브라더스를 갓 인수한 새 주인이자 대표이사인 클라우디오 델 베키오는 이 미국의 전통을 상징하는 의류업체가 위기에 빠져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 델 베키오는 브룩스 브라더스의 품질이 과거와 같지 않으며, 셔츠들은 사이즈가 맞지 않았고, 대표적인 제품인 네이비 블레이저가 정확한 네이비 색깔을 내지 못하는 등 여러 제품에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오랜 고객들 또한 이를 눈치채고 있음은 물론이었다. 델 베키오가 새 주인으로서 처음 한 일은 그 앞의 주인이었던 영국의 더 보기

  • 2018년 5월 23일
    번아웃에 대처하는 자세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한 짧은 조언을 모아둔 뉴욕타임스 "스마터 리빙(Smarter Living)"의 에디터 팀 에레라가 독자들에게 온몸에 힘이 쪽 빠지는 번아웃에 대처하는 방법을 전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미국 사회를 "스트레스를 미화하는 사회"라고 진단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어떨까요?
    더 보기

  • 2018년 5월 23일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으로 가는 길고 불안정한 여정이 드디어 갈피를 잡기 힘든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포커 게임이나 군중 속에서 얼굴을 인식하는 일 같이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작업을 인공지능은 사람보다 더 잘 해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나 푯말을 들이받기도 했죠. 인공지능의 신뢰성에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분명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동시에 잇단 차질이 빚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지능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하나를 놓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5월 23일
    [코인데스크 코리아] “사토시 나카모토는 여자다!?”

    지난주 내내 뉴욕시 곳곳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행사가 열렸습니다. 뉴욕시가 아예 지난주를 블록체인 주간으로 정하고 행사를 후원했죠.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콘센서스(Consensus 2018)도 열렸고, 그에 앞서 “Women on the Block”이란 행사가 브루클린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블록체인 업계가 다른 테크 업계와 견주어 봐도 여성의 참여가 특히 저조하다는 문제의식을 공감한 이들이 모여 블록체인 업계의 젠더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읽기 코인데스크 원문: The Use Cases and Applications for Involving Women 더 보기

  • 2018년 5월 23일
    [코인데스크 코리아] 2018년 1분기 암호화폐 가격 폭락에도 채굴, ICO 늘었다

    코인데스크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주요 이슈를 정리하며 <블록체인 2018 백서> 1분기 편을 펴냈습니다. 보고서의 핵심을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요약한 글을 뉴스페퍼민트가 번역해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실었습니다. 지난해 말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암호화폐 가격은 해가 바뀌면서 급락했지만, 그럼에도 1분기 동안 암호화폐 채굴과 잇단 ICO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읽기 코인데스크 원문: CoinDesk Releases Q1 2018 State of Blockchain Report

  • 2018년 5월 21일
    미국 백인들, 부유해질수록 정치적으로 더 보수적으로 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미국 정치의 계급에 관한 전통적인 통념을 뒤집어버린 사건이었습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부유한 상류층, 가진 자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정당이었고,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서민층과 저소득층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년간 소득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사회적으로는 점점 권력을 빼앗기던 몰락하는 중산층의 분노를 정확히 짚어내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가 많았죠.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한 유권자들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보다 평균 소득이 높았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이들도 저소득층 더 보기

  • 2018년 5월 19일
    파타고니아 vs 트럼프 (5/5)

    4부 보기 대통령이 당신의 땅을 훔쳐갔다 12월 그 순간부터 파타고니아와 트럼프 행정부는 쉼 없이 날 선 비난을 주고받았습니다. 비숍 의원은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원 천연자원위원회 공청회에 추이나드를 증인으로 초대했습니다. 추이나드는 단칼에 초대를 거절하며 트럼프 정권이 여는 알맹이 없는 공청회에는 가지 않겠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모두 함께 보호해야 할 땅을 빼앗아놓고 이를 자축하는 가식적인 행사에 들러리 설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를 초대한) 의회 위원회도 이미 실패한 전체주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