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11월 29일
    진실로 둔갑한 거짓, 가짜뉴스는 어떻게 편견을 만들어내나 (1/3)

    컴퓨터 모니터 석 대에서 나오는 불빛을 빼면 아무런 조명도 없는 어두침침한 방. 크리스토퍼 블레어(46) 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인은 이미 출근했고, 아이들도 학교에 간 오전. 집에 혼자 남은 블레어 씨는 오늘도 늘 가는 자신의 웹사이트로 출근 도장을 찍습니다. 자판에 올려놓은 손은 섣불리 움직이는 대신 신중하게 블레어 씨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블레어 씨의 머릿속은 ‘오늘은 어떤 뉴스를 만들어 사람들을 낚아볼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합니다. “긴.급.속.보. (BREAKING)” 독수리 더 보기

  • 2018년 11월 28일
    생중계되는 뉴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팩트 첵크하기 위한 노력

    생중계되는 뉴스의 팩트 첵킹에는 한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느리다는 사실이죠. 팩트 체커가 의심스러운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을 때쯤에는 이미 거짓 정보는 퍼져나가고 사람들에게 소비됩니다.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컨설팅 회사인 노스 하이랜드의 계열사 스팍스 그루브의 사례를 살펴봅시다. 스팍스 그루브는 디지털 혁신과 경험 디자인을 다루는 회사입니다. 미국, 영국, 아일랜드의 많은 신문, 방송 기자들이 뉴스 안의 거짓 정보와 싸우는 데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인터뷰한 뒤, 스팍스 그루브 개발자들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미심쩍은 주장을 2초 더 보기

  • 2018년 11월 27일
    다이어트 탄산음료는 정말 치매를 일으킬까요?

    2017년 4월, 언론은 일제히 다이어트 탄산음료의 위험을 알리는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다이어트 탄산음료는 치매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매일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먹는 습관과 치매의 관계” “다이어트 탄산음료는 정말 뇌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끊어야 하는 또다른 이유가 발견되다” “다이어트 탄산음료, 치매 가능성을 세 배로 높이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같은 정론지들 조차도 이런 제목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사람들이 이 기사를 보고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치매를 유발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이 기사를 보고 더 보기

  • 2018년 11월 26일
    세계적인 자살율 감소, 그 배경은?

    2008년 금융 위기를 다룬 영화 “마진 콜(Margin Call)”에서 한 트레이더는 월스트리트의 한 건물 옥상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런 낭떠러지에 섰을 때 느끼는 감정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에요. 내가 뛰어내릴까봐 무서운 겁니다.” 자살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곤 합니다. 한편으로는 끔찍하지만, 마음 속 가장 어두운 한 구석에서 끌림을 느끼기도 하죠. 자살은 가장 파괴적인 형태의 죽음입니다. 자녀의 자살은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이고 부모의 자살은 자녀에게 평생 갈 상처를 안기죠. 자살이 드러내는 것은 한 개인의 고통 더 보기

  • 2018년 11월 22일
    미디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짜 헤드라인에 더 속기 쉽습니다

    혹시 미디어를 싫어하세요? 미디어에서 하는 말들이 모두 “거짓”이나 “가짜”라고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아마도 미디어를 덜 싫어하는 사람들보다 뉴스를 판단하는 능력이 좋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의 News Co/Lab과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교의 Media Engagement 센터는 공동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에서 뉴스 미디어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가짜 헤드라인을 찾아낼 확률이 낮고, 뉴스와 의견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찾을 수 더 보기

  • 2018년 11월 21일
    형제끼리는 경쟁하고 동료들과는 협력하는 이유

    이 세상 모든 형제, 자매 관계를 가만히 살펴보면 시기에 따라 나타나는 모습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우애가 좋은 형제, 남매, 자매를 찾아보기 정말 어렵습니다. 눈만 마주쳐도 티격태격 싸우기 일쑤죠. 누구나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서 서로 돕고 아껴주게 됩니다. 물론 세월이 더 흘러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면 유언장 내용을 두고 서로 얼굴 붉히고 법원을 드나들게 되기도 하지만요. 어쨌든 형제 관계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기제를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경쟁(competition)이 될 더 보기

  • 2018년 11월 20일
    로버트 플로민의 “블루프린트”: DNA 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가

    머지 않아 우리는 신생아에 대해 그 아이가 우울증, 불안증, 조현증에 걸릴 확률을 말할 수 있게될겁니다. 아이가 난독증일 확률, 비만이 될 확률,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도 알게 되겠지요. 이것이 바람직한 미래일까요? 로버트 플로민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는 “블루프린트”에서 이러한 지식이 우리로 하여금 실제 비만에 걸린 사람이나 우울증에 걸린 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 주장합니다. 또한, 아이들을 더 잘 키우게 될 것이며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더 알맞은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라 더 보기

  • 2018년 11월 19일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 보도, 무엇이 달라졌을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 한 번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 포함 총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요가원과 유대교 예배당 총기 난사에 이은 참사였습니다. 이들 사건을 다룬 언론 보도는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당일 사건 보도, 그다음은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 다음으로 범인 프로파일링이 이어지죠.” 시라큐즈대학 에리카 굿 교수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주가 바뀌면 뉴스 사이클도 이미 다른 기사들로 넘어갑니다. 컬럼바인 고등학교 사건 이래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10건 당시 뉴욕타임스 웹사이트 첫 더 보기

  • 2018년 11월 17일
    [코인데스크코리아] ‘사이퍼펑크의 전설’은 요즘 블록체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난달 31일은 비트코인 백서가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를 맞아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의견이 소개됐습니다. 이 가운데 정부와 중앙 권력의 검열과 감시에 맞서 싸워 온 사이퍼펑크(cypherpunk)의 전설 티모시 메이가 코인데스크와 한 인터뷰를 뉴스페퍼민트가 옮겼습니다. 일찍이 암호화 무정부주의자 선언을 쓰기도 했던 메이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구상을 자기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정부와 중앙 권력의 입맛에 맞추려 애쓰는 암호화폐는 자유를 가져올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에서 읽기 코인데스크 더 보기

  • 2018년 11월 16일
    건강한 조명 시스템 만들기

    지상의 모든 생명체는 밤과 낮의 주기에 적응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식물, 동물 그리고 심지어 초파리 – 2017년 노벨생리학상이 주어진 – 와 같은 곤충까지도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신체를 조절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발명한 조명은 이런 생체 주기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백열등은 100년 이상의 시간 동안 문명을 이끌었습니다. 백열등은 쉽게 만들 수 있고 쉽게 버릴 수 있으며, 밝기를 조절 하기도 쉽습니다. 백열등의 파장은 연속적이며 해질녘의 태양광처럼 거의 모든 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론 백열등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90년대 더 보기

  • 2018년 11월 14일
    가짜뉴스에 속지 않으려면 부지런해야 합니다

    수요일 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의 언론 브리핑 때 CNN 기자 짐 아코스타의 손이 백악관 인턴의 팔을 접촉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영상의 화질은 좋지 않았고, 실제 영상보다 극적으로 보이게끔 조작됐습니다; 영상에는 상황의 맥락이나 소리가 들어있지 않았으며, 특정 장면은 확대되어 느리게 보였습니다. 아코스타와 인턴의 접촉을 강조하기 위한 추가적인 프레임 역시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영상의 의심스러운 출처에도 백악관은 해당 비디오를 공유하고 아코스타의 기자증을 취소하는 근거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샌더스는 “(우리는) 더 보기

  • 2018년 11월 13일
    만국의 중산층이여, 단결하라!

    존 레넌은 뷰티풀 보이라는 곡에서, 인생은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동안에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류의 역사 또한 우리가 정치적 논쟁을 벌이느라 바쁜 중에 일어나는 뜻밖의 발전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몇 주 사이에 있었던 뉴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브렉시트나 미국 대법관 후보 브렛 카바노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이 중요한 뉴스는 신문 일면에 다뤄지지도 못했고 SNS를 뜨겁게 달구지도 않았지만, 인류가 올바른 방향으로 조금씩 전진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