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3월 14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2/5)

    1부 보기 영국 통계청은 영국인 표본 20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얼마나 행복한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의 약 1%는 아주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표본이 영국 인구 전체의 분포를 잘 반영해 선정됐다고 가정하면 전체 영국인 가운데 약 50만 명이 끔찍한 삶을 살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하면 아주 불행한 1%에 속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구체적으로는 주급이 400파운드가 일종의 마지노선이 됩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2만 파운드, 우리돈 더 보기

  • 2019년 3월 12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1/5)

    모두가 잘 사는 법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에 관한 조언이 쏟아지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행동과학자 폴 돌란(Paul Dolan)은 사람들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행복에 이르는 길은 저마다 다르고, 정답 같은 건 없다고 말합니다.
    더 보기

  • 2019년 3월 11일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8년 유리천장지수, 한국의 위치는?

    100년 전 뉴욕시에서 의류 공장의 여성 노동자 15000명이 파업에 나섰을 때 이들의 목표는 임금 인상과 근무 시간 단축, 그리고 근로 환경의 개선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성들의 목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파업을 기념해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 오늘날, 근로 환경은 1908년에 비해 훨씬 나아졌지만 풀타임 근무 여성 기준 중위 임금 격차는 여전히 14%에 달합니다. 여성들이 일터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을 측정하는 이코미스트의 유리천장지수는 최근 여성들의 직장 내 더 보기

  • 2019년 3월 8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논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어디까지 맞나?

    *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미군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다른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상황은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고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이런 주장은 계속했고, 특히 한국처럼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나라에 미국이 사실상 공짜로 안보를 제공해주는 건 부당하다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하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해 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살바도르 리조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리해보고 그가 근거로 든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따져봤습니다. 한국을 한 번 봅시다. 우리가 지금 이 더 보기

  • 2019년 3월 8일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것이 당기는 이유

    뇌의 무게는 체중의 2% 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필요로하는 탄수화물의 절반을 소비하며 그 중에서도 포도당은 가장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할때 뇌는 12%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하며 사람들이 단 것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때문입니다. 탄수화물은 인체가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입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은 음식을 먹기 전의 인지능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은 뒤에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배가 고플 경우 뇌 전체가 활성화 됩니다. 그 중심에는 더 보기

  • 2019년 3월 6일
    촉감, 냄새, 실제 경험이 더해진 가상현실 관광

    2001년, 론리플래닛에서 일하는 지인은 제게 한 놀라운 발견을 말해주었습니다. 여행 가이드 사업이 그들이 발간하는 여행안내 책자를 사긴 하지만 직접 여행을 하지는 않는 독자 그룹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론리플래닛은 이런 유형의 독자에게 “가상 여행자”란 별명을 붙였습니다. 이제 론리플래닛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은 가상현실(VR)기술을 이용하는 —이 행성과 NASA 덕택에 다른 행성에서도 가능한— 관광에 들떠있습니다. 토머스 쿡 같은 관광 회사는 가상현실 영화를 만들기도 했죠. 호주 관광청은 (360도 파노라마 비디오 같은) 가상현실의 시장 잠재력을 이해하기 더 보기

  • 2019년 3월 5일
    새로운 ‘모든 것의 이론’을 찾아서

    1964년, 코넬에서 있었던 한 강의에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이 세계가 가진 특별한 미스테리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서로를 중력으로 당기는 두 물체가 어떻게 운동할지를 물었습니다. 파인만은 이 문제를 푸는 세 가지 방법을 설명하며, 각각은 이 세상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첫번째는 뉴턴의 중력 이론으로, 이 이론은 모든 질량을 가진 물체는 서로를 당긴다고 가정합니다. 두 번째는 중력장 이론으로, 모든 물체는 중력장에 의해 공간을 휘어지게 만든다는 더 보기

  • 2019년 3월 4일
    인종차별을 인종차별이라 부르지 못하는 미국 언론

    1964년, “뉴요커”는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인 배리 골드워터의 대선 캠프에 리처드 로비어 기자를 파견했습니다. 당시 골드워터 후보 캠페인의 골자는 주정부에 대한 연방정부의 개입이 과도하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후보가 대놓고 말하지 못하던 “진짜” 메시지를 세상에 알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골드워터가 말하는 “지역의 일”, “주정부의 일”이란 연방정부가 시행 중인 시민권 강화 조치에 맞서 백인 우월주의적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당시 로비어 기자가 썼던 글들을 읽어보면, 그는 남부 백인 지지자들 사이의 이러한 정서를 더 보기

  • 2019년 2월 27일
    탐욕스럽고, 불안정하며, 이해하기 어렵고, 피상적인 딥러닝

    구글 최고 경영자 선다 피차이는 AI(인공지능)는 “전기나 불보다 더 심오하다.”라고 말해왔습니다. 구글 브레인을 설립하고,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앤드류 옹은 “보통 사람이 1초보다 짧은 시간 동안 하는 생각에 기반한 두뇌 작업은 지금이나 가까운 미래에 AI로 자동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들의 열정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몇십 년의 좌절 후 지금까지 AI 분야에서는 놀라운 진보가 일어났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알렉사 같은 음성 인식 개인 비서에게 “텔레비전 밴드의 음악을 틀어달라.”고 말하거나, 페이스북이 자동으로 더 보기

  • 2019년 2월 26일
    퀼레: ‘지성의 암흑망’의 대변인(2/2)

    물론 호주의 인구는 2,500만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다수가 그렇게 큰 숫자는 아닙니다. 호주의 일간지 시장 중 60%는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고, 때문에 호주에는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레만은, 자신은 계속 칼럼을 쓰고 싶었지만 페미니스트 편집자들에 의해 거부당했다고 말합니다. 유튜브에는 2017년 레만이 우익 웹사이트인 레벨 미디어를 운영하는 캐나다인 에즈라 레반트와 가진 인터뷰가 있습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계단 옆에 서서 눈부신 태양 때문에 인상을 찡그린채 레만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더 보기

  • 2019년 2월 26일
    퀼레: ‘지성의 암흑망’의 대변인(1/2)

    어느 가을 밤, 웨스트 헐리우드의 한 가정 집에서 호주의 작가이자 편집자인 클레어 레만은 피티 틸의 투자회사 대표인 에릭 와인슈타인과 뇌과학자 샘 해리스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들이 코미디 클럽으로 이동했을 때 팟캐스트 진행자인 조 로건이 합류했지요. 당신이 이 사람들을 안다면, 이들이 그날 “지성의 암흑망(intellectual dark web)”의 이사회 모임을 가진건 아닐까 생각할겁니다. 지성의 암흑망, 곧 IDW는 오늘날 학계와 언론계가 무비판적으로 진보의 의견만을 수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학자, 언론인, 기업인들을 일컫는 이름입니다. 이들은 오늘날 충분히 더 보기

  • 2019년 2월 25일
    서양인 동양철학 전공자가 본 곤도 마리에 열풍

    지난 주말, 저는 넷플릭스에서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에피소드 하나를 본 후 영감을 받아 옷장 서랍을 정리했습니다. 정말로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했던 일 가운데서는 그나마 뿌듯한 경험이었지만, “곤도 마리에식 정리 정돈”이 누리는 인기에는 견디기 힘든 구석이 있습니다. 물건이 넘쳐나서 괴로운 우리들에게 집을 정리하면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약속은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금의 곤도 마리에 열풍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동아시아 철학을 전공한 학자인 제 눈에는 곤도 마리에 열풍 가운데 매우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