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8월 3일
    페루, 명문대 이름 놓고 교회vs학교 힘겨루기

    페루교황가톨릭대학교(Pontifical Catholic University of Peru)는 페루의 명문 대학교이자 우말라 현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합니다. 이름만 봐서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학풍을 갖고 있을 것 같지만, 실은 페루 해방신학의 성지이기도 한 매우 진보적인 학교로 분류됩니다. 바티칸은 지난달 칙령을 통해 이 학교가 더 이상 ‘교황’이나 ‘가톨릭’이라는 이름을 쓸 권리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러자 페루의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들도 일제히 학교의 땅과 건물 등은 교회를 위해 쓰여야 하고 교회법을 따라야 한다며 (현재의 교육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졸업생들의 학위를 사회적으로 인정하지 말아야 더 보기

  • 2012년 8월 2일
    양식과 자연산, 그리고 그 사이

    우리는 양식과 자연산의 뚜렷한 구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해산물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생각하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양식연어는 야생어류를 주식으로 하고, 야생연어는 어릴때 도망친 양식연어들일 수도 있습니다. 자연산으로 분류되는 랍스터 중에도 양식어류를 먹이로 키워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연구진은 환경과 지속가능성 문제를 보다 잘 다루기 위해, 세 번째 분류 – 준양식(Hybrid) 해산물 – 를 제안합니다. 수산물 생산은 대부분 자연에서 잡아올리는 멸치류에서 양식이 성행하는 홍합류까지 다양합니다. 그동안 어업 단체는 해산물을 양식과 자연산으로만 구분해 왔습니다. 더 보기

  • 2012년 8월 2일
    대수학(Algebra)의 필요성에 대해 이어지는 논란

    지난 주말 뉴욕 퀸즈대학의 정치학교수 앤드류 해커는 뉴욕타임즈에 대수학(방정식을 푸는 수학의 한 갈래)을 모든 학생에게 강제하지 말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커교수는 수학이 오늘날 문명의 근간임은 분명하지만,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대수학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문에 대한 호기심을 잃을 뿐만 아니라 상위학교로 진학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대수학 대신 ‘시민통계학’ 이라 이름 붙인, 보다 현실적이고 학생들을 수학에 친숙하게 만들 수 있는 내용으로 대체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 보기

  • 2012년 8월 2일
    美 연준(FED), 새로운 경기부양책 도입 않기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The Federal Reserve)가 새로운 경기 부양책(Stimulus)을 지금 당장 도입하지는 않고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1.5%에 머물렀고, 6월 일자리 증가도 8만 개에 그쳤다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침체된 경기 회복세를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준은 수요일 정책 발표를 통해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도입하지 않고, 현재 0%에 가까운 이자율을 유지시켜 투자를 활성화하는 기존의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경기부양책은 없다는 발표 뒤 다우존스를 비롯한 미국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9월로 더 보기

  • 2012년 8월 2일
    日, 세대격차 때문에 엔(¥)高 현상 심화

    일본의 국제 경쟁력이 하락하는 원인으로 중국의 값싼 노동력, 지진 피해, 기업가 정신의 부족 등 여러가지가 언급되지만 최근 들어 강한 엔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는 지난 5년간 급속히 증가했지만 일본 정부는 사실상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런 엔고 현상을 두고만 보는 이유로 일본 내 세대간의 상반된 이해관계를 꼽을 수 있습니다. 급속히 늘어나는 노년층에게 강한 엔은 구매력을 높여 이득이 되지만, 경기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많아져야 좋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손해입니다.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는 엔화 가치가 너무 높으면 더 보기

  • 2012년 8월 2일
    美, 소득에 따른 주거지역 분리 심화

    퓨(Pew) 리서치 센터는 지난 30년간 미국에서 인종간 주거지역 분리는 덜해졌지만, 소득에 따른 주거지역 분리는 심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센서스 인구조사에 따라 저소득과 고소득 지역을 구분했을 때 저소득 지역에 살고 있는 저임금 가구는 1980년대에는 23%였지만 2010년에는 28%로 상승했습니다. 고소득 지역에 사는 고임금 가구도 18%에서 28%로 상승했습니다. 소득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더 모여 사는 현상이 30년새 더 심화된 겁니다. 이는 1980년대 85%나 되던 중산층 비율이 2010년 76%로 하락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10대 대도시권 중에서는 뉴욕에서, 지역별로는 텍사스와 애리조나주가 있는 서남부권에서 더 보기

  • 2012년 8월 2일
    영상에 담긴 가마우지의 바닷속 생활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새인 가마우지의 한 종류인 남아메리카의 황제가마우지는 직접 바닷속 땅까지 내려가 물고기를 잡은 후 수면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한 연구팀은 가마우지의 등에 카메라를 장착하여, 가마우지가 수심 150m를 40초 동안 잠수해서 들어간 후 물고기를 잡을 때까지  바닷속 바닥을 약 1분간 돌아다닌 후,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10 년간 400여 마리의 가마우지에 GPS를 달아 연구해왔고, 이 결과들은 조류에 대한 환경 변화의 영향과 관련 종들을 더 보기

  • 2012년 8월 2일
    버버리, 광고에서 험프리보거트 사진 빠질까?

     영국의 명품브랜드 버버리가 배우 험프리보거트의 자녀들과 벌여 온 상표권 소송을 철회했습니다. 버버리와 보거트 유한회사(LLC)는 지난 5월 버버리가 오랫동안 브랜드 광고에 활용해 온 사진의 권리를 두고 다퉈 왔습니다. 문제의 사진은 영화 “카사블랑카” 속 한 장면으로 사진 속 보거트는 버버리의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습니다. 버버리 측은 사진의 권리를 코비스(Corbis)社로부터 정식으로 사들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보거트의 자녀들은 사진을 TV, 잡지, 소셜미디어 등 여러 군데에 광고로 활용하면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보거트의 초상권과 재산권을 버버리가 침해했다며 수십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더 보기

  • 2012년 8월 2일
    인권단체, “바레인 최루탄 사용 심각”

    바레인 정권이 최루탄을 남용해 국제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군주국가 바레인은 국민 다수가 이슬람 시아파지만, 왕족과 집권세력은 수니파입니다. 인권단체 ‘인권을 위한 의사협회(The Physicians for Human Rights)’는 바레인 정부가 지난해 초 ‘아랍의 봄’이 시작된 뒤로 민주화 열기를 억누르려 시위진압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최루탄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왔다고 비난했습니다. 최루탄을 시위대를 향해 정면으로 마구 쏘거나 시위에 가담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집이나 차 안에까지 최루탄을 살포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만성적인 기관지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단체는 밝혔습니다. 바레인 정부는 다수의 더 보기

  • 2012년 8월 2일
    미국 이민, 아시아계 늘고 라티노 줄고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 미국인은 전체 인구의 6%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결과 미국으로 가장 많이 이주해 오는 인종이 바로 아시아계였습니다. 2010년 아시아계 이민자는 43만 명으로 39만 명에 그친 라티노보다 많았습니다. 라티노들의 숫자는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경제위기로 라티노들은 불법이든 합법이든 이민 자체를 꺼리고 있지만, 아시아 사람들은 꾸준히 미국으로 건너온 셈입니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대체로 교육수준이 높고 고소득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라티노들처럼 미국인들의 직업을 빼앗아간다는 비난을 받는 경우가 드뭅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 2012년 8월 1일
    멕시코 대선 이후 계속되는 학생운동, 반정부시위로 번질까?

    제도혁명당은 1929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72년 동안 멕시코를 통치했던 보수정당입니다. 지난달 초 치러진 멕시코 대선에서 제도혁명당은 니에토 후보를 당선시키며 12년 간의 야당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하지만 선거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학생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1차 표적은 멕시코 최대 방송사 텔레비사(Televisa)社입니다. 텔레비사는 선거기간 내내 니에토 후보에게 유리한 보도만 내보내며 언론으로서 중립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집회를 축소보도하는 방송사에 대항해 학생들은 유튜브로 부정선거 의혹을 조명한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인 야당세력과 학생시위대가 힘을 합칠 경우 지난 2006년 대선 더 보기

  • 2012년 8월 1일
    자신의 모든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들

    1999년 3월 8일 점심으로 먹은 것과 1985년 10월 29일 입은 옷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10대 이후의 자신의 모든 순간을 기억하는 이 현상은 2006년 ‘과잉기억증후군(hyperthymesia)’라는 이름으로 처음 알려졌습니다. 그 후 UC 어바인(UCI)의 연구자들은 자신이 이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500명의 사람들을 조사한 후 33명에 대해 그것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Highly superior autobiographical memory(HSAM) 이라고 불립니다. UCI에서는 이 중 11명을 연구했습니다. 이들은 일반인들과는 다른 기억과 연관된 부위를 가지고 있었고 또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