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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현재까지 인류가 핵전쟁의 재앙에 가장 근접했던 ‘사건’이 꼭 50년 전에 일어난 쿠바 미사일 위기입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를 되돌아봅니다. 1959년 카스트로와 체게바라가 이끄는 혁명군이 쿠바의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한 뒤 미국은 좁은 해협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어선 공산주의 국가를 없애기 위해 전전긍긍합니다. 쿠바는 쿠바대로 안보를 지키기 위해 소련으로부터 무기를 들여오기 시작하고, 미국은 쿠바 섬을 해군, 공군을 총동원해 봉쇄하기에 이릅니다. 쿠바로 향하던 소련 함대와 쿠바 해협을 봉쇄하고 있는 미국 함대가 마주치면 순식간에 전면전으로 번질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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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1996년에 캘리포니아 주는 주립대학들이 학생들을 뽑을 때 인종에 기반한 약자우대정책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UCLA는 학교의 인종적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 진학률이 낮은 흑인과 라티노 청소년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 고등학교를 순방하며 입시설명회를 개최해 왔습니다. 학생들은 입학 지원서에 입시설명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적어낼 수 있습니다. UCLA 로스쿨 교수인 리차드 샌더는 학교의 입학 관련 데이터를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UCLA는 각 학생마다 내신, 과외활동, SAT 점수, 학생의 가정환경 등을 고려한 총점(holistic score)을 매깁니다. 샌더 교수는 총점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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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포춘紙가 뽑은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무려 40%는 그 나라 사람이 아닌 외국인이나 외국인의 자녀가 세운 기업입니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은 23% 뿐입니다. 외국인들에게 미국은 더 이상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아닙니다. 1999년에만 해도 숙련 노동자들에게 10만 개 이상의 비자를 발급했던 미국 정부는 6만 5천 개 이하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영주권을 얻기도 힘들어져 10년 이상 불안정한 지위 속에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성공적인 벤처기업을 세운 외국인 창업자들의 비자마저 갱신시키지 않아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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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중국이 미국과 남아시아로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중국의 총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상승했습니다. 특히대미 수출이 5.5%, 남아시아 수출도 2.4% 증가하면서 수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럽으로의 수출은 10.7%나 감소했습니다. 올 2월부터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가 대유럽 수출 규모보다 커졌는데, 9월 두 지역에 대한 수출 규모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지난 2월 이전 4년 반 동안에는 중국 상품의 유럽 수출이 항상 미국 수출보다 많았습니다. 이번 대미 수출 증가는 미국의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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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1972년 스탠포드 대학의 월터 미쉘은 60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어린이를 책상 앞에 앉힌 뒤 마시멜로 하나를 책상 위에 두고서 15분을 참으면 마시멜로 2개를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15분을 못 기다리고 마시멜로를 먹은 어린이와 끈기 있게 참은 어린이 사이에 나중에 학교 성적이나 자기 통제, 성공 등에서 큰 차이가 났다는 이 연구 결과는 마시멜로 테스트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진들은 최근 새로운 마시멜로 테스트를 통해 어린이의 선택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진은 어린이를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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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사람들은 자신이 말하는 시간의 30-40%를 자기의 의견이나 경험을 이야기하는 데 사용합니다. 지난 5월 22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에 실린 연구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음식을 먹는 것이나 성행위를 하는 것과 같은 본질적인 보상이 따르는 행위임을 보였습니다. 하버드의 다이아나 타미르와 제이슨 미첼은 fMRI를 이용해 성인남녀 195명을 조사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의견이나 성격을 이야기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판단할 때보다 그들 뇌의 보상회로인 중엽변연계(mesolimbic dopamine system)가 더욱 활성화되었습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그들에게 자신에 대한 질문과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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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일반적으로 체모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지난 10일 수요일 PLOS One 에는 체모가 너무 두껍지만 않다면, 몸을 시원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코끼리의 몸을 덮고 있는 털이 매우 가늘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코끼리는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환경에서 살며 덩치에 비해 열을 발산할 표면적이 넓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털은 공기를 품고 있고 이로 인해 몸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털의 밀도가 어느 정도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보온효과는 사라지고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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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데릭 아마토는 39살이 될 때까지 피아노를 쳐본 적이 없었습니다. 평범하고 활달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친구들과 럭비공을 가지고 놀다가 깊이가 얕은 수영장으로 뛰어들었고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의사는 그에게 청각 능력의 35%를 영원히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고 직후 시야에는 얼룩이 보였고, 이따금씩 몸이 떨렸습니다. 사고 후 닷새가 지나 움직일 수 있게 된 아마토 씨는 음악가인 친구 릭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와 함께 마치 그가 평생을 그래왔던 것처럼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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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3일
EU(유럽연합)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3년 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수상처럼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지금껏 이룬 업적보다 앞으로 이뤄야 할 과제가 더 많은 ‘살아있는 권력이’ 상을 받았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특히 유럽 내의 통합 반대론자들은 노벨상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린 결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유럽통합은 모든 회원국의 경제적인 번영을 가져오는 데는 아직까지는 성공하지 못했고, 최근의 경제위기 이전에도 회원국들 사이의 빈부격차 문제를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20세기 말 발칸반도의 분쟁에 어설프게 개입해 해결에 전혀 도움을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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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3일
Economist紙가 인쇄판에 20쪽 분량의 “미국 대선 길라잡이”를 실었습니다. 이슈 별로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네 번째 이슈는 “건강보험”입니다. 원문을 보실 때는 시장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그래서 오바마보다는 롬니를 선호하는 Economist의 성향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건강보험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1기 집권기간 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개혁 법안이었습니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거센 반대 속에 통과시킨 법은 대법원 판결에서도 합헌 결정을 받았습니다. 2014년부터 모든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보험회사들은 환자의 병력을 근거로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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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3일
미국 월마트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미국 12개 주 28개 매장 노동자 88명이 일일파업에 참가했으며, 아칸소 주 벤톤빌에 있는 월마트 본사 앞에서도 항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무노조 경영’ 방침을 이어오고 있는 월마트에서 노동자들은 ‘OUR Walmart’라는 자발적 노조를 결성해 월마트 창사 이후 50년만의 첫 파업을 이뤄냈습니다. 사측은 “파업이라 볼 수 없는 떠들석한 선전용 모임일 뿐”이라며 영업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OUR Walmart는 아직 규모는 작지만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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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3일
뉴캐슬 대학 연구팀은 최근 대뇌의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와 편도체(amygdala)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왜 우리가 어떤 소리를 들을 때 소름이 끼치는 지를 설명해 줍니다. 대뇌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편도체는 경험에 의한 감정을 담당하며 즐거운 것을 추구하고 불쾌한 것을 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뉴캐슬 대학의 연구는 특정소리가 청각 부위를 통해 편도체를 직접 자극하며 그 자체로 불쾌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이 특히 불쾌하게 생각한 다섯가지 소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칼로 유리병을 긁는 소리 포크로 유리를 긁는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