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4월 4일
조세, 재정 정책 권한 맡은 유럽 정부를 창설하지 않는 한 코로나채권은 오히려 유로존 붕괴의 촉매 될 수도 있습니다. → 더 보기
-
2020년 4월 3일
지혜의 쇠퇴 앞으로 소셜미디어가 분노 조장 효과를 개선하더라도 민주주의의 안정성에 미치는 악영향은 여전히 남습니다. 그중 하나는 지금 당장의 사상과 다툼이 과거의 사상과 교훈을 쉽게 압도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그들의 눈과 귀로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흐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생각과 이야기, 노래, 이미지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정보들을 세 가지로, 곧 새로운 정보들(지난 1개월 사이에 만들어진), 한 세대 전(10~50년 전, 곧 아이들의 부모와 조부모 시대에 만들어진), 그리고 고전(100년 이상 지난)으로 → 더 보기
-
2020년 4월 3일
성경에 나오는 창조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신이 모든 물리 법칙과 우주의 물리 상수를 포함한 세상을 엿새 만에 만들었다는 이야기 말이지요. 21세기 초 어느 날, 신은 그저 재미로 중력 상수를 2배로 높였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우리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다녀야 할 겁니다. 건물들은 무너지고 새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겠지요. 지구와 태양은 가까워지고 지구의 온도는 훨씬 높아질 겁니다. 이제 이 사고 실험을 물리 세계가 아닌 사회적, 정치적 세계로 가져와 봅시다. 미국의 헌법에는 많은 → 더 보기
-
2020년 3월 30일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에 자가 격리 상태로 살다 보니 웹서핑이 더더욱 평행우주 탐험처럼 느껴집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있습니다. “파우치 박사는 어디 있냐?”라는 질문이죠. 그렇습니다. 저명한 면역학자이자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앤써니 파우치(Anthony Fauci) 박사를 찬양하는 열성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박한 심정으로 박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은 현재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크팀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만6000건 달합니다. 그 거짓말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감염병에 대한 것일 때, 이는 → 더 보기
-
2020년 3월 29일
바이러스는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팬데믹이 된 코로나19가 덮친 미국이란 나라도 당연히 둘이 아니라 하나죠. 그런데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정말 같은 나라에 사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대조를 이룹니다. 국가 비상사태 속에 심각한 경기침체가 다가오자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처럼 초당적으로 긴급 지원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이 과정에서도 코로나19 상황 자체에 대한 인식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점이 여러 차례 보였습니다. NBC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에서 다룬 “코로나19 시대 → 더 보기
-
2020년 3월 23일
<사피엔스>,<호모 데우스>를 쓴 유발 노아 하라리가 CNN에 출연해 코로나19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19는 적어도 지난 100년 사이 인류가 겪은 최악의 전염병이라고 평가한 하라리는 지금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며 갈라서는 건 바이러스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단단히 세우고 높여야 하는 건 국경이 아니라 인간의 세상과 바이러스의 세상을 차단하는 벽이라고 말했습니다. → 더 보기
-
2020년 3월 21일
지구라는 행성이 셧다운에 들어갔습니다. 세계 각 국이 하나 둘 COVID-19와의 전쟁에 돌입하면서, 시민들은 사회를 멀리할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경제가 위축되는 가운데, 각 국 정부는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구제와 대출 보증의 형태로 수 조 달러를 지원하려는 중입니다. 이런 정책들이 얼마나 잘 작동할지는 아무도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한 번으로 끝이 아닙니다. 글로벌 감염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셧다운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죠. 이런 대응 방식이 세계 경제에 엄청난 해를 → 더 보기
-
2020년 3월 20일
먼저, 이렇게 제게 집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을 가득 채운 분들이 모두 제게 집중하는 이런 느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죠.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때 우리는 아주 강력한 감정을 느낍니다. 저는 배우이고, 그래서 이런 일에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웃음)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게 어떤 느낌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마땅히 받아야할 관심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 행운을 누렸지요. 그리고 이게 아주 강력한 감정이라는 점에서 → 더 보기
-
2020년 3월 16일
위기가 닥치면 정치와 통치 행위는 충돌하곤 합니다. 지도자가 대중에게 전하려는 메시지 때문이죠. 현재 미국은 대선 시즌이 한창이기 때문에 충돌은 불가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황금시간대 TV에 출연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설을 하고 정치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공공 부문과 재계 지도자들을 불러모아 기자 회견을 열기도 했죠. 트럼프의 자리를 노리는 조 바이든과 버니 샌더스 역시 코로나 사태에 대한 각자의 계획을 밝히고, 선거 유세 활동을 취소했습니다. 정치 지도자가 의료 전문가인 경우는 잘 → 더 보기
-
2020년 3월 15일
영국 정부는 선별적 지역 봉쇄나 공격적인 검사 및 환자 격리 대신 인구 전체에 집단 면역(herd immunity)을 키워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연 전략'을 채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더 보기
-
2020년 3월 14일
우리는 아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어떤 상황으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특별한 전 지구적 사건이 발발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적어도 세 가지 사실은 확실해졌습니다. 정치인들이 애원하는 대로 차분히 진정하자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바로 지금 우리의 일상을 극단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사실은 적어도 질병의 초기에는 환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월 23일, 중국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내 확진자의 숫자는 444명이었습니다. 1주일 뒤인 1월 30일, 그 수는 4,903명으로 → 더 보기
-
2020년 3월 11일
다시엘 하멧의 범죄 추리소설 “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에 등장하는 샘 스페이드 형사는 자신이 맡았던 실종자 사건을 회고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등장인물 플릿크래프트는 기둥이 쓰러지는 사고에서 가까스로 죽음을 면하죠. 플릿크래프트는 인생의 무작위성을 직면하고 사라지기로 합니다. 수년간 여기저기를 떠돌던 플릿크래프트는 예전과 비슷한 삶으로 돌아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고, 오후 네 시에는 골프를 치는 삶으로. 스페이드는 플릿크래프트가 “사고에 적응했다가, 더는 기둥이 쓰러지는 일이 없자 다시 일상에 적응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