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6월 4일
    콜롬비아 정부-FARC 협상, 평화의 정착이 정의 구현보다 더 시급한 때

    평화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콜롬비아에서는 반 세기 넘게 정부군과 무장게릴라 콜롬비아 혁명군 FARC (Fuerzas Armadas Revolucionarias de Colombia) 사이의 국지적인 내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평화협상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관련 NP 기사보기)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지난주 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양측이 협의하기로 한 다섯 가지 사안 중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오랫동안 줄다리기를 벌여 온 농지개혁안에 합의한 겁니다. 공정한 토지분배 문제는 1960년대 FARC가 결성된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FARC의 정치참여 더 보기

  • 2013년 6월 4일
    UN과 세계은행, 두 한국인 수장의 협력

    두 안경 쓴 한국인이 콩고의 수도 킨샤사 슬럼가에 드리워진 배너를 흐뭇하게 내려다봅니다. 이 콤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로, 지난 5월 22일 두 세계기구의 협력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대도시를 방문했습니다. 두 기관의 협력계획은 간단히 말해 유엔의 정치적인 의제를 세계은행의 재력으로 뒷받침하는 겁니다. 아프리카 중부 대호수(Great Lakes) 일대 지역의 경우,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분쟁지역인 콩고 동부에 UN의 평화유지군이 파견돼 있는데, 세계은행이 1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유엔은 군대를 보내세요, 우리가 돈을 대겠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6월 4일
    중동발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확산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MERS-CoV)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보건당국자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세 명이 숨졌다고 확인한 소식을 ABC 뉴스가 전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38건의 감염이 보고되었으며 24명은 중태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중동 지방을 여행했던 이탈리아인 세 명이  MERS-CoV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45세의 이 이탈리아 남성은 최근에 요르단을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두 명인 2살 어린이와 42살 여성은 이 남성과 가까운 관계라고 합니다. 2012년에 처음 나타났던 이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50여 더 보기

  • 2013년 6월 4일
    유생 상태에서 서로를 잡아먹는 종들

    최근 과학자들은 특정 종들에게 이해하기 힘든 식습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샌드타이거 상어에서 초파리에 이르는 다양한 종의 새끼들이 서로를 잡아먹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이 자연계의 원칙을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은 과학자들이 생명체와 진화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래는 이를 잘 보여주는 세 가지 예입니다. 샌드타이거 상어의 태아들이 서로를 잡아먹는 다는 것은 1980년대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최근에야 밝혀졌습니다. 샌드타이거 상어의 암컷은 다수의 수컷과 관계를 가집니다. 더 보기

  • 2013년 6월 3일
    아마추어 저널리스트들의 등장으로 달라지는 시장 지형

    지난 5월 22일 영국을 충격에 빠뜨린 리 릭비(Lee Rigby) 피살사건 이후, 수많은 영국인들이 ITV 채널에서 용의자가 등장하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 영상은 전문 언론인이 아닌, 면접을 보러 가던 한 시민이 자신의 블랙베리로 찍은 영상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등장이 전문적인 보도를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지만, 다른 시각을 가진 언론인들도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사진, 영상, 트윗 덕에 보도의 폭이 넓어졌음은 물론, 넘치는 자료들을 큐레이팅하거나 진위 여부를 가리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일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좋은 자료를 선점하기 위한 더 보기

  • 2013년 6월 3일
    작물 유전자 분석, 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까?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30%는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해 발육이 뒤쳐집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143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의 제과회사 마르스(Mars)의 농업기술 총책임자이자 괴짜 과학자로 알려진 샤피로(Howard-Yana Shapiro)는 작물의 유전자 정보를 무료로 공개해 작황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샤피로가 주목한 작물들은 몬산토와 같은 대형 회사들이 대규모로 경작하기에는 수익성이 높지 않아 거들떠보지 않는 이른바 “고아 작물(orphan crop)”들입니다. 참마라고도 불리는 얌(yam), 수수의 일종인 손가락조(finger millet), 더 보기

  • 2013년 6월 3일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아내들과 불안한 남편들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더 잘합니다. 미국에서는 남학생보다 더 많은 여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며 졸업하는 비율도 더 높습니다. 휴렛-패커드(Hewlett-Packard), 아이비엠(I.B.M), 펩시(PepsiCo)와 같은 기업들의 CEO도 여성이라는 점에서 남녀의 성취 격차를 상징하던 유리천장(glass ceiling)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여성들에게 여성의 성취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도 변화하고 있을 거라고 믿게 만들지 모르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 연구는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여성들의 증가했지만 아내의 역할에 관한 남편들의 더 보기

  • 2013년 6월 3일
    빈곤의 종말을 향하여

    1949년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연설 일부분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극단적 빈곤을 안고 살아갑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이들을 구원할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의 예상보다는 오래 걸렸지만, 지금 인류는 굉장한 도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1990년에서 2010년 사이, 개발도상국의 극단적 빈곤층(하루 생활비용 $1.25 이하) 비율은 43%에서 21%로, 10억 명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 11억 명이 남았습니다. 이번주, 유엔은 2000년 도입되어 2015년 만기될 유엔 더 보기

  • 2013년 6월 3일
    임신 중 영양상태가 소아기까지 영향

    식이요법을 통해서 비타민 섭취를 충분히 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커서도 튼튼한 뼈를 가질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미국 임상영양학지(The American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단백질, 인(phosphorus), 비타민 B12를 충분히 섭취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어린이가 뼈의 질량이 높고 미네랄 성분이 더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와 혈중 호모시스테인(비타민 B가 부족했을 때 몸에 축적되는 일종의 아미노산)이 높은 산모의 아이는 골 질량과 미네랄 함유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산모 3천 더 보기

  • 2013년 6월 3일
    사람들이 하품을 하는 이유

    먼저 이 영상을 보시죠. 영상 보기 방금 영상을 보고 하품을 하셨나요? 만약 그랬다면, 그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하품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같이 하품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품을 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하품을 우리가 깨어있기 위해 하는 동작이라고 생각하며 또 다른 이는 하품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잠을 자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 연구는 하품과 공감(empathy)이 관계가 있음을 보였습니다. 곧, 더 보기

  • 2013년 5월 31일
    빅토리아 눌런드와 수전 라이스의 엇갈린 운명

    주 리비아 대사를 포함해 4명의 미국 외교관이 숨진 벵가지 대사관 습격사태 이후 백악관의 발표 지침을 작성하고 수정하며 주고 받은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두 외교관의 엇갈린 운명이 눈길을 끕니다. UN 대사이자 차기 국가안보보좌관 유력 후보인 수전 라이스는 이메일 공개를 통해 발표 내용 작성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언론에 나가 잘못된 정보를 전했다는 이유로 공화당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이자 차기 국무부 차관 후보인 빅토리아 눌런드는 더 보기

  • 2013년 5월 31일
    일주일 가운데 가장 안전한 날은?

    최근 영국의학협회보(British Medical Journal)에는 같은 수술이라면 월요일날 받는 것이 금요일이나 주말에 받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실렸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여러 종류의 통계를 모아 각 요일별 안전지수를 정리했습니다. 월요일 (안전지수 4/10) – 월요일은 수술을 하기에 가장 안전한 날입니다. 주중, 주말로 갈수록 아주 조금씩이지만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대신 월요일은 지하철, 버스에서의 휴대전화 소매치기가 가장 활발한 날이기도 합니다. 소매치기범들도 수요일부터는 일반인들처럼 우울해지는지 월, 화 이틀에 집중적으로 물건을 훔칩니다. 화요일 (안전지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