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9월 12일
    정년 보장 받은 교수가 더 못 가르친다

    우리는 대학에서 정년을 보장 받은 (tenured) 교수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훌륭학 학자, 못 가르치는 교수. 잘 가르친다고 대학에서 정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정년을 보장 받은 교수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최근 세 명의 경제학자들은 노스웨스턴 대학(Northwestern University)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년을 보장 받은 교수와 그렇지 않은 교수들의 수업이 학생의 배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정년을 보장 더 보기

  • 2013년 9월 12일
    사무엘 아담스 창업자, 수제맥주 인기에 힘입어 억만장자 되다

    보스턴비어컴패니를 미국 3위 맥주사업자로 올려놓은 짐 쿡(James “Jim” Koch)은 이제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작년 한해동안 보스턴 비어컴패니의 주가가 대표상품 사무엘 아담스의 인기에 힘입어 두배로 뛰었고, 지난 금요일에는 역대 최고가까지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2013년 상반기 미국 맥주시장은 전년대비 2% 매출이 떨어졌지만 소규모 수제맥주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 시장은 15%나 성장했습니다. (관련 뉴스 페퍼민트 기사) 그동안 보스턴 비어컴패니는 17% 성장했죠. “그는 맥주를 어떻게 팔 지 아는 훌륭한 마케터에요.” 80-90년대 쿡은 미국의 대량생산 맥주와 유럽 수입맥주가 더 보기

  • 2013년 9월 12일
    당신의 언어가 생활 습관에 영향을 줄까?

    1930년대에 이미, 언어학자들은 우리가 읽고, 쓰고, 말하는 방식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오렌지색과 노란색을 구별하는 표현이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오렌지색과 노란색을 구별하는데 훨씬 더 어려움을 겪고, 좌우 방향을 표현하는 단어가 없는 언어 사용자들이 길을 찾을 때 항상 네 방위(동서남북)를 이용한다는 것이 그 증거로 제시되었었죠. 경제학자 첸(Keith Chen)은 최근 이러한 언어학자들의 주장과 관련지어 언어사용과 생활습관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영어와 같이 더 보기

  • 2013년 9월 12일
    [책]”리처드 도킨스(Appetite for Wonder:The Making of a Scientist)”

    세상에는 “자연주의자(naturalist)” 와 “실험주의자(experimentalist)”, 두 종류의 생물학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종종 어린시절부터 다른 성향을 나타냅니다. 자연주의자는 모든 동물과 식물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라틴어 학명을 마치 비밀스런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인양 생각합니다. 자연주의자들은 자연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즐기며 수없이 많은 종류의 생물들에 대해 배워나갑니다. 예를 들어 어린 다윈은 주위의 모든 딱정벌레와 따개비를 익혔습니다. 그 반면 실험주의자들은 자연의 원리에 보다 천착합니다. 이들은 동물과 식물의 분류학대신 한꺼풀 아래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을 궁금해합니다. 더 보기

  • 2013년 9월 11일
    하나의 교실, 두 개의 젠더

    학창시절, 내가 가장 좋아한 선생님은 로버트 율리시스 제임슨이라는 문학교사였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바보같은 소리를 꺼내면 시뻘개진 얼굴로 “나가!”를 외치는 괴짜였죠. ‘바보같음’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 사람씩 여러 명을 연달아 쫓아내기도 했고, 반 전체를 한꺼번에 쫓아낸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알고보면 그는 첼로와 미국문학, 그리고 학생들을 사랑한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수업 방식이 모두에게 적합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나는 10학년 때 그의 수업을 듣고 나서 잠에서 깨어났다고 느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나는 남자아이였기 때문에, 트렌스젠더 여성이 된 지금에 와서는 내가 여학생이었대도 제임슨 선생님을 똑같이 기억할까 생각하곤 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주제죠. 스탠포드대 교수 토머스 디(Thomas Dee)의 2006년 연구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남자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여학생들은 여자 교사가 담당하는 수업에서 더 큰 학업적 성취를 보인다고 합니다. 여학생들은 남자 교사가 맡은 수업이 자신의 미래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남학생들은 여자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 사간을 별로 기다리지 않는다네요. 물론 교사의 경륜이나 학급의 크기 등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교사나 학생의 성별에 따라 관계의 양상이 달라지기는 하니까요. 저는 현재 25년째 콜비대학교(Colby College)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12년은 남자 교수로서, 그  다음 13년은 여자 교수로서 학생들을 만났죠. 남자일 때 나는 학생들을 웃기기도 잘 했고, 제임슨 선생님처럼 학생을 쫓아내지는 않았지만 책상 위에 올라가서 연극 대사 같은 말을 외친 적도 있었죠. 학생들은 팔이 빠져라 내 말을 노트에 받아적었습니다.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물론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다가 가장 소외된 주변부의 일원이 된 것에 내 성격도 영향을 받았겠지만, 똑같은 수업을 해도 학생들이 예전처럼 필기를 열심히 한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수업에 대한 소감을 물으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나는 내가 여자 교수라서 이런 평을 듣는게 아닌가 하고 의심아닌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에 너무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이든 여자 교수로서 학생들 사이에서의 인기에 덜 연연하게 된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가끔 제임슨 선생님도 인기에 연연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인기있는 선생님들이 주로 그러하듯 아마 별 관심이 없었겠죠. 그래도 나는 1974년의 어느 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계문학 수업이 끝난 후, 나는 내 안에 소용돌이치는 고민을 말로 풀어내지 못해 한참을 끙끙대며 앉아있다가 가까스로 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질문 하나 해도 됩니까?” “뭐냐?”시큰둥한 답이 돌아왔죠. “선생님은 남자와 여자가…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보셨어요?”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손가락을 교실문을 가리키며 내가 진작에 예상했어야 할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나가.” (NYT) 원문보기

  • 2013년 9월 11일
    40년 전 오늘 칠레 산티아고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성공 확률 10% 정도 / 하지만 칠레를 구하는 길 / 대사관은 직접 관여하지 말 것 / 1천만 달러 이상 지출 가능 / (피노체트라면) 걸어볼 만한 도박 / 경제적인 혜택을 가시적으로 집중시킬 것 / 48시간 내에 끝낼 것. 40년 전 9월 어느날 당시 미국 CIA 국장과 닉슨 대통령, 키신저 외무장관 등과 가진 비밀 회의에서 끄적였던 논의사항들입니다. 며칠 뒤인 9월 11일 여느 때와 다름 없던 봄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더 보기

  • 2013년 9월 11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계급 (class) 문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내에서 남녀 평등의 문제(gender)보다 계급(class)이 더 분열을 초래할까요? HBS에 입학하는 순간 학생들은 사교모임에 참석하고 싶다면 1학년 수업을 함께 듣는 자신의 섹션에 300~400달러 정도를 내야 합니다. 최근 2학년 학생들은 1,000달러 넘는 비용이 드는 겨울 스키 트립을 조직했고 다른 학생들은 아이슬란드나 모스크바와 같은 곳에서 주말 파티를 계획해서 다녀오기도 합니다. 현재 창업 센터(Startup Institute)의 디렉터로 있는 크리스티나 월러스는 그녀가 HBS에 재학 중일 때 친구들로부터 사교 모임을 위해 돈을 더 쓸 더 보기

  • 2013년 9월 11일
    텔레콤 업계의 대규모 재정비

    지난주 텔레콤 업계에는 두가지 큰 일이 있었습니다. 먼저 9월 2일 버라이존이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Verizon Wireless) 지분의 45%를 보유한 보다폰으로부터 지분 전량을 1300억달러(144조원) 현금에 인수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날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문을 38억 유로(5조 5천억원), 특허를 17억 유로(2조 4천억원) 에 인수하기로 하였습니다. 버라이존의 지분인수는 텔레콤 업계 사상 두번째로 큰 인수합병건이었고,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인수할 때만큼의 가치도 인정받지 못해 주목받았습니다. 모바일 업계는 이제 크게 세 계층으로 분리되었습니다. 첫번째는 장비 제조업체, 두번째는 OS-단말 제조업체, 더 보기

  • 2013년 9월 11일
    올림픽이 일본 경제에 과연 도움이 될까?

    지난 토요일 IOC(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는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서 이스탄불, 마드리드 대신 동경을 최종 선택하였습니다. IOC 입장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건으로 인한 자연재해를 제외하고서는 원만한 대회 준비 및 운영능력 측면에서 동경이 그나마 제일 안전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선정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하지만, 이 올림픽 유치가 과연 일본의 재정 안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잃어버린 20년을 보낸 일본에게 올림픽은 경제를 다시 부흥시킬 큰 자극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올림픽 준비과정에서 지출해야할 막대한 예산은 이미 더 보기

  • 2013년 9월 11일
    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화성편도계획의 문제

    마스 원(Mars One)은 2022년 4명의 지구인을 화성에 편도로 보내겠다는 민간우주계획입니다. 이들은 7개월간의 우주여행 후, 화성에 도착해 기지를 건설하고, 과학실험과 자신들의 생존에 필요한 일을 하며 살아나갈 계획입니다. 동시에 그들의 모든 행동은 리얼리티 방송을 통해 지구에 보여질 예정입니다. 지난 4월 신청을 받기 시작한 이래 이 여행에 참여를 원하는 자원자는 현재 20만명이 넘어섰습니다. 그렇다면 이 대담한 계획은 얼마나 현실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NASA는 이러한 민간 화성편도계획에 회의적이며, 자신들은 2030년대에 더 많은 수의 우주인을 왕복을 더 보기

  • 2013년 9월 10일
    수감자들의 성생활에 관한 보고서

    잉글랜드와 웨일즈 내 수감자들의 성생활과 관련된 첫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교도소 문제를 다루는 하워드형벌개혁연맹(Howard League of Penal Reform)이 학자와 전직 교도소 관계자, 보건 전문가, 전직 법무차관 등을 모아 꾸린 위원회가 첫 보고서를 발간한 것입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또는 여성 수감자들끼리 성관계를 맺는 경우가 교도소 내 분명히 존재하나, 통계, 특히 합의하에 이루어지는 성관계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남성들은 동성 성관계를 더 큰 낙인으로 여기기 때문에 여성 수감자들보다 더 보기

  • 2013년 9월 10일
    혼란 속 이집트, 스파이로 오인돼 잡혔던 황새의 죽음

    메네스(Menes). 지난주 이집트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발견된 뒤 “서방 세계가 보낸 스파이” 혐의로 이집트 경찰이 잡아들인 황새의 이름입니다. 메네스를 처음 발견한 어부는 다른 새들과 달리 몸에 무언가 전자 장치가 부착돼 있는 것을 보고 의심스러워 황새를 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문제의 전자 장치는 이내 프랑스의 조류학자들이 철새인 황새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부착한 위치추적장치였고, 프랑스 국경을 넘는 순간 작동이 중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이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 속에 막을 내리고, 이후 집권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