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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7일
1950년 전후로 프리모 레비나 엘리 비젤 등을 필두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회고록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나치 유대인 학살의 생존자들을 부모로 둔 이른바 “홀로코스트 2세대”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드러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들은 필연적으로 부모의 트라우마에 영향을 받으며 자라났지만, 너무나도 거대한 비극의 무게 때문에 자신들의 경험을 소리내어 말할 수 없었습니다. 리타 골드버그(Rita Goldberg)의 새 책 <모국: 홀로코스트와 함께 성장하기(Motherland: Growing up with the Holocaust)>의 저자 사인회에는 비슷한 사연을 품은 2세대들이 여럿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무거운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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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7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지하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을 때 많은 이들이 뜨악하거나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당시 박 후보가 양성화라고 말했어야 할 것을 실수로 활성화라고 말했기 때문일 겁니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면 정부 입장에서 여러 가지 이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큰 매력은 세수가 오르고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GDP를 비롯한 국가경제 규모가 커진다는 데 있을 겁니다. “Il Sorpasso”. 추월(영어의 surpass에 해당)을 뜻하는 sorpasso라는 이탈리아어를 위에서처럼 대문자 S로 시작하는 단어로 쓰면 지난 1980년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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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7일
바비 인형의 컨셉 자체는 좋지만 이 마른 백인 금발 인형이 상징하는 왜곡된 미의 기준이 싫으시다고요? 레밀리(Lammily) 를 만나보세요. 레밀리는 “평균이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생각에서 탄생했습니다. 미국 질병 통제센터에서 발표하는 미국인 평균 체형에 따라 제작된 인형은 마텔사의 바비 인형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니콜레이 램이 작년 “평범한 바비” 인형의 컨셉 이미지로 웹상에서 큰 반향을 얻은 후, 3월 5일 9만 5천 달러 크라우드 소싱 프로젝트를 시작했지요. 하루도 안 된 지금 목표했던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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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7일
미국의 노후화된 기반시설이 기후 변화에 아주 취약한 상태이며, 그로 인해 국가적인 재앙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보고서는 전기에서부터 상하수, 도로, 항만, 공항 시설을 모두 포괄하는 기반 시설은 현대인들의 삶에 공기와도 같은 필수적인 시설이지만, 이러한 시설들에 대한 기후 변화의 위협을 알면서도 방관해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노후화된 기반 시설을 보수하거나 새로 건설하는데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지원 사격을 받기도 힘든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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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7일
Q: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조절할 수 있나요? 왜 내가 잠들려고 노력할 때 원하지 않는 생각들이 자꾸 떠오르나요? A: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의 일부분만을 감지합니다. 또 우리 의식속의 생각 중 아주 작은 일부분만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생각은 잠재의식(subconscious)속에 존재합니다. 한번에 하나 또는 두가지 생각만이 의식으로 건너올 뿐입니다. 말실수나 우발적 행동은 걸러지지 않은 우리의 잠재의식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잠자리에서 무심코 떠오르는 생각들은 우리 마음의 여러가지 기능들이 실제로 우리 의식의 조절능력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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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6일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 사이가 늘 좋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아주 훈훈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연두교서에서 미국이 “술집 주인의 아들도 하원의장이 될 수 있고, 싱글맘의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라고 말씀하셨을 때 말이죠. 민주당과 공화당이 의견을 함께하는 지점이 바로 이러한 미국의 정체성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좀 다릅니다. 계층 이동이 쉽지 않죠. 하위 20%의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상위 20%로 올라갈 확률은 9% 뿐인데다, 소득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어서 하위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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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6일
최근 워싱턴포스트지와 ABC 방송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민주당이 주요 이슈에서 공화당에 비해 유권자들의 신뢰를 더 얻고는 있지만 이러한 신뢰가 중간 선거에서의 표심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 11월에 있을 중간 선거는 일반적으로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해 왔습니다. 지금 현재 상황대로라면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원 선거가 있을 34개 주에서 50%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42%만이 민주당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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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6일
정부 부채가 너무 많으면 경제 성장에 짐이 될까요? 2010년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자인 카르멘 라인하트(Carmen Reinhart)와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는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90% 선을 넘게 되면 경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이들이 이 주장을 제시했을 당시 모두가 이 주장에 동의한 것은 아닙니다. 2013년에는 메사추세츠 대학-엠허스트의 세 경제학자가 라인하트와 로고프의 논문에서 엑셀 실수가 있었고 이것이 라인하트와 로고프 논문의 결론을 유도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소속 경제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은 라인하트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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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6일
얼마전 빅데이터에 기반해 개발도상국의 미래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로 유명한 한스 로슬링 교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로슬링 교수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며 날라다니는 색색깔 원(국가)들을 특유의 스웨덴 엑센트로 흥미진진하게 설명해주죠. 메시지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그는 극빈국 출산율이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질병 예방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들 극빈국이 “전구” 시대에서 “세탁기” 시대, 즉 “중산층”의 시대로 들어섰다고 풀이합니다. 이제 전세계 아동의 84% 가 필요한 예방 접종을 받고, 전세계 어른의 84% 가 읽고 쓸 줄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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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6일
이코노미스트 정보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따르면, 2014년 세계 131개 도시 가운데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로 싱가폴이 선정되었습니다. 싱가폴 달러의 강세와 높은 차량 유지비, 살인적으로 높은 공과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싱가폴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프랑스 파리(2위), 노르웨이 오슬로(3위), 스위스 취리히(4위), 호주 시드니(5위)가 차례대로 그 뒤를 따랐습니다. 작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도쿄는 올해에는 6위를 기록하면서 순위가 5단계나 떨어졌습니다. 상위 10개 도시들중 대부분은 아시아와 유럽의 도시들이 차지했으며, 아시아 도시들의 비중이 매년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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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6일
(역자주: 이 글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캐롤 태브리스가 스켑틱에 기고한 글입니다.) 지난 2월 1일 우디 앨런의 양자 중 한 명이었던 딜란 패로우는 그녀가 7살이던 21년 전 우디 앨런이 다락방에서 그녀를 어떻게 성폭행했는지를 뉴욕타임즈를 통해 생생하게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사람들의 반응은 “그는 그러고도 남지” 또는 “그가 그랬을 리가 없어” 로 양분되었습니다. 물론 나역시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당시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과학과 회의주의는 어떻게 우리가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바른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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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5일
2차 대전 당시 미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조직된 ‘가미가제 파일럿’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영원의 제로>가 일본에서 인기를 엄청난 끌고 있습니다. 자살 특공대에 대한 논란은 늘 있었지만, 일본 국내에서 이 소재가 이렇게나 인기를 끈 것은 처음입니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세 번 보았다는 한 청년은 요즘의 ‘초식남’들과 달리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남자답고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았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신조 아베 총리도 이 영화를 보고 “감동 받았다”는 평을 남겼죠. 이 영화의 원작을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