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1월 1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붉은 파도’가 없었던 이유는

    지난주 치른 미국 중간선거에 관해 스프에 쓴 두 번째 분석입니다. 예년 같은 중간선거였다면 야당인 공화당이 큰 승리를 거둬 상원과 하원을 모두 석권하는 게 당연해 보였지만, 이번 중간선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투표용지 효과(downballot effect)를 바탕으로 풀어봤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붉은 파도’가 없었던 이유는 함께 읽어보실 만한 뉴욕타임스 칼럼으로, 미셸 골드버그가 쓴 “Republicans Did Not Read the Room”를 번역했습니다. 분위기 파악에 실패한 공화당

  • 2022년 11월 17일
    [필진 칼럼] 엘리자베스 2세 서거와 영국 왕실

    지난 9월 14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지난 주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재임 기간이 무려 70년이었고, 그 기간 영국의 실질적인 국가 지도자 자리인 수상직을 거친 인물이 15명이니, 마치 영국의 군주는 늘 엘리자베스 여왕이어야 할 것만 같은 착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지구촌의 유명 인사 순위에서 빠지기 어려운 인물임이 틀림 없죠. 한편, 영국 왕실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지금의 정치제도, 또 현대인으로서의 감각과 도무지 더 보기

  • 2022년 11월 16일
    [필진 칼럼] 바이든 행정부 ‘산업정책’ 주도하는 상무부의 핵심 레이몬도 장관

    지난 9월 12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로드아일랜드주 스미스필드라는 작은 마을의 이탈리아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불로바(Bulova) 시계 공장에서 일했는데, 56세 때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하버드 학부, 예일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포드에서 수학했다. 나중에 싱글맘에 관한 논문으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로드아일랜드주 최초의 벤처캐피털 회사를 차렸다. 2011년부터 주 재무장관을 지냈고, 2015년엔 로드아일랜드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됐다. 주지사 재임 시절 주요 이력은 감세, 규제 완화, 더 보기

  • 2022년 11월 15일
    미국 기층 유권자들의 이탈 부른 민주당 엘리트의 선택

    뉴스페퍼민트는 이번 주 새로 닻을 올린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스프(스브스 프리미엄)에 글을 씁니다. 뉴욕타임스 칼럼 한 편을 번역해 소개하고, 해당 칼럼의 주제와 관련한 기사, 분석, 칼럼, 팟캐스트를 참고해 해설을 덧붙여 주에 두 편씩 글을 씁니다. 뉴스페퍼민트에는 스프에 글이 발행되는 시점에 맞춰 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링크를 첨부해 올릴 계획입니다. 스프 채널에 가입만 하면 뉴스페퍼민트의 큐레이션 칼럼과 함께 다양한 정보, 콘텐츠를 제한 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주 치른 미국 중간선거에 관한 더 보기

  • 2022년 11월 7일
    [필진 칼럼] 미국 대법원 돕스 판결, 중간선거 뒤흔들까?

    미국 대법원은 지난 여름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이로써 반세기 동안 미국 헌법이 보장해 온 여성의 임신중절권은 더는 헌법상의 권리가 아니게 됐습니다. 앞서 5월 유출된 판결문 초안에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던 사무엘 앨리토 대법관은 6월 실제 판결문에서도 임신 중절은 대법원이 옳고 그름을 가릴 사안이 아니라 시민이 선출한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로 대 웨이드를 폐기한 이른바 돕스(Dobbs) 판결의 의미와 영향은 더 보기

  • 2022년 11월 2일
    [필진 칼럼] 정체성과 얼굴

    정체성은 한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별 짓는 특성입니다. 영어 단어로는 “identity”가 정체성을 뜻하죠. 한 사람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가는 철학적인 질문이지만, 매우 현실적인 질문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곧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 기술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열기 위해 지문이나 얼굴을 이용하며, 인터넷으로 송금하기 위해서는 기억 속의 비밀번호를 이용합니다. 국가가 발행하는 신분증은 여전히 중요한 기술이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은 몇백 년 전만 더 보기

  • 2022년 10월 31일
    [필진 칼럼] 비행 에티켓 (2022년 판)

    지난주 여름 일정을 마치고 런던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제 뒷자리에 앉은 승객이 비행 내내 제 의자를 발로 툭툭 차고, 의자 너머로 다리를 뻗으려다 제 팔을 자꾸 쳤습니다. 녹음해둔 팟캐스트 편집하려고 소음 차단 헤드폰을 꼈는데도 희미하게 떠드는 소리가 들릴 만큼 옆 사람과 나누는 대화의 데시벨도 컸습니다. 참다못해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뒤돌아서 조용히 하고 발도 그만 차 달라고 말했습니다. 마뜩잖은 표정으로 알았다고 답했지만, 10분쯤 지났을까요? 발차기와 시끄러운 대화는 다시 더 보기

  • 2022년 10월 28일
    [필진 칼럼] 리즈 체니의 정치 인생

    한때 원내 공화당 3인자이자 3선 하원의원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진 게 맞다며 선거 불복을 내세운 트럼프에 반기를 들다가 당내에서 배척당한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와이오밍주 공화당 경선에서 패배했습니다. 체니를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한 이는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해리엇 헤이그먼으로, 공화당 지지율이 높은 와이오밍주인 만큼 무난히 하원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지지 선언을 남발하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영향력을 부풀리려는 시도라는 지적도 있지만, 어쨌든 이번 경선 결과는 공화당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건 더 보기

  • 2022년 10월 27일
    [필진 칼럼] 패션과 철학

    패션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3가지 요소를 말하는 의식주 중 첫 번째를 차지합니다. 누군가 멋진 옷을 입고 달라 보일 때 우리는 옷이 날개라고 말하지요. 선녀의 날개옷 만큼은 아니라도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그를 다르게 대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어떤 개념을 당위적으로 정의하는 것은 말장난에 그칠 때도 있지만 의외로 심오한 의미를 줄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리(整理)란 있어야 할 것을 있어야 할 곳에 두는 것이라는 식이죠. 좋은 글은 더 보기

  • 2022년 10월 25일
    [필진 칼럼] 선호투표제, 미국 정치 판도 바꿀까?

    8월 24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올린 글입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별, 선거구별로 예비 선거와 (당내) 경선(프라이머리, primary)이 한창입니다. 경선은 주로 화요일에 치러지는데, 어제(23일)는 뉴욕주 하원의원 경선이 치러졌고, 플로리다주 민주당은 공화당의 거물인 드산티스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맞설 후보를 각각 뽑았습니다. 지난주 화요일(16일)에 치른 경선에서도 많은 뉴스가 나왔습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와이오밍주 공화당 하원의원 경선에서 패배한 리즈 체니 의원일 겁니다. 와이오밍주는 주 전체 인구가 60만 명이 채 더 보기

  • 2022년 10월 24일
    [필진 칼럼]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복 ‘벌써 1년’

    지난 8월 22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올린 글입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로 진격해오던 2021년 여름, 공항에서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하던 아프간 시민들의 모습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뉴스페퍼민트도 당시 프리미엄 콘텐츠에 관련 기사와 칼럼들을 여러 편 소개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아프간 여학생들과 STEM의 역설 아프가니스탄, 2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아프간 난민과 국내 정치 이후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코로나19 팬데믹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켰으며, 세계 각지에서 기후 재해가 더 보기

  • 2022년 10월 21일
    [필진 칼럼] 치매를 피해 봅시다

    우리는 어떤 인류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는 비슷한 것 같지만, 어딘가에서는 엄청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십 년 전과 지금이 그렇게 다른 것처럼 몇십 년 후의 세상이 지금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 그중에 우리가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게 될 진보가 있다면 수명이 길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오늘날의 주요한 사망 원인인 암과 뇌혈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줄어들고 있고,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사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