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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8일
앱이 약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이는 최근 떠오르는 “디지털 치료(digital therapeutics)”의 핵심 질문입니다. 곧, 앱이 약만큼 한 사람의 건강을, 더 낮은 비용과 부작용의 위험 없이, 향상시킬 수 있는가 하는 뜻입니다. 디지털 치료(digital therapeutics), 혹은 “디지수티컬(digiceuticals)”은 실리콘 밸리의 일부 투자자들이 이를 스마트폰을 통한 의료행위의 기회로 바라보면서, 새로운 성배가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투자회사인 안드레센 호로비츠는 디지털 약을 화학 기반 약, 단백질 기반 약의 뒤를 잇는 의학의 제 3의 물결로, 특히 시장에 내놓기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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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7일
우리가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을까요? 일례로 무상 중등 교육은 오늘날까지도 뜨거운 논쟁의 주제입니다. 중등 교육이 의무화되기 전까지는 아이들도 일을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습니다. 무상 중등 교육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는 것이 자기 결정권과 시장 질서를 해친다고 주장하죠. 돈을 원하니까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요. 그렇다면 영국에서 나라가 모두에게 주택을 보장하는 상황을 상상해봅시다. 주택에 대한 권리가 보편적 권리가 된 세상이죠. 근거는 무상 교육 찬성 논리와 같습니다. 영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풍요롭게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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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6일
지난 달, 인종 문제를 다룬 호러 영화 “겟아웃”의 캐스팅과 관련한 유명배우 사무엘 잭슨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영국 출신의 다니엘 칼루야가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것을 두고 영국에서는 인종 간 연애의 역사도 길지 않냐며 “인종차별을 절실하게 느낀 미국 국적의 형제가 이 역을 맡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영국의 흑인들이 직면하는 차별과 편견이 미국의 그것보다 덜 하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었고, 헐리우드에서 흑인 배우로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던 잭슨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많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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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6일
어떤 회사가 공짜로 제품을 공급하는데, 그 회사가 부당하게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은 어딘가 이상합니다. 또 어떤 회사의 제품이 확실히 다른 경쟁사 제품보다 우월한데 그 회사가 경쟁사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그래서 소위 “네 기사(four horsemen)”라 불리는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구글이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이 불편하지만 왜 불편한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기술 회사들은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더욱 높은 수익을 올려 왔습니다. 초기 투자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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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5일
2012년 봄, 저는 일상 속의 성불평등 경험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온라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레이디 가가가 트위터에서 제 프로젝트를 언급해주었을 때,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반응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휴대폰을 확인했을 때 저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200여 개의 알림이 떠있었지만, 제게 온 메시지는 여성들이 털어놓은 자신의 경험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강간 협박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여성이 어느 정도의 증오와 분노를 마주하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느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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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4일
바꾸고 싶은 유전자 목록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이란 결국 유전학의 용어로 “적합성(fitness)”이라는 개념으로 연결됩니다. 이 단어는 헬스장에서 한 시간 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생명체가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잘 생존하고 번식하는가를 의미합니다. 즉, 우주 공간에서, 그리고 화성에서 인간의 적합성은 극히 낮습니다. 우주인이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산소와 질소, 그리고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는 우주복을 입어야 합니다. 이 우주복의 목적은 바로 우주인의 유전자가 이미 적응해 있는 환경, 곧 지구와 같은 환경을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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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4일
지난 9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 우주인 협회에서 엘론 머스크는 그 자리에 모인 수많은 우주 기술자들에게 자신이 수천 명을 화성으로 보낼 수 있는 우주선 선단을 만들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머스크의 연설은 화성으로의 궤도, 비행 계획, 연료비 등을 설명하는데 길게 할애되었습니다. 그러나 화성으로 간 개척자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화성으로의 여행은 퇴로가 없는 여행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강력한 방사능과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땅이라는 사실은 화성을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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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1일
선즈화(沈志華) 화둥사범대 교수가 중국의 우호적인 대북정책을 비판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대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가 전과는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선 교수 본인도 말했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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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1일
금요일 밤 늦게, 하리프리야 무쿤다라얀은 모기의 윙윙거리는 소리를 녹음하려 하고 있습니다. 질병을 옮기는 모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모기가 어떤 종류인지 알아야 합니다. 모기를 잡아서 그 정체를 파악하는 데에는 많은 노동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쿤다라얀은 간단한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모기는 날개짓을 할때마다 앵앵대는 소리를 냅니다. 만약 이 소리를 이용할 수 있다면, 모기 종류 구별이 간단해질 것입니다. 그녀는 이런 생각 끝에 자신의 지도교수인 마누 프라카시와 함께 스탠포드의 연구실에서 고성능 마이크를 이용해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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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0일
지난 11월 대선 출구조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법적 보호 및 교육 기금(Asian American Legal Defense and Education Fund, AALDEF)”은 약 14,000명의 아시아계 유권자를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경찰이 각 인종/민족 집단을 평등하게 대한다고 생각합니까?” 아시아계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구 집단입니다. 조사에는 이 질문 외에도 총기 규제와 LGBT 차별, 이민 문제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가장 큰 분열 양상을 보인 사안은 바로 경찰 폭력 문제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조사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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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0일
*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태양절 열병식을 취재한 BBC 존 서드워스(John Sudworth) 기자가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을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가운데 한 부상의 발언이 들리는 부분은 워딩 그대로, 영어 더빙에 원래 인터뷰 내용이 들리지 않는 부분은 영어 해석을 다시 우리말로 옮겼음을 밝힙니다. — 이틀 전 열병식이 열렸던 평양 김일성 광장은 북한 정부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 몇몇과 낯선 형태의 차량 몇 대를 제외하면 텅 비어 있었습니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는 고립된 나라의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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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9일
미국 사회의 분열 양상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치적인 견해는 물론이고, 최근 들어서는 팩트를 놓고도 서로 동의하지 못하는 모습이죠. 이제 단어의 뜻마저도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수년간 메리엄-웹스터의 사전 편집진은 인터넷 인기 검색어를 선정해 우리 웹사이트에 올려왔습니다. 올 초, 백악관 대변인 숀 스파이서가 기자들에게 “’배신(betrayal)’의 정의를 내리지 않겠다”고 말하자 많은 이들이 “배신”의 뜻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언제나처럼 이 단어를 우리 웹사이트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와 관련된 단어를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분노 어린 반응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