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9년 9월 2일. 백인민족주의(White Nationalism)란 무엇인가?

    백인민족주의자(white nationalist)에 의한 테러 공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51명, 미국 엘파소에서는 22명이 사망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범인들은 2011년 오슬로와 근교에서 무려 77명을 살해한 안데르스 브레이빅과 같은 인물들을 영감으로 삼으며 “대체(replacement)”에 대한 공포를 범행 동기로 밝히곤 합니다. 도대체 백인민족주의(white nationalism)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요? 이 현상은 이념적, 지리적으로 복잡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정의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백인민족주의자들은 백인을 위한, 백인에 의한 백인 인종 국가 건설을 추구합니다. 일부는 더 보기

  • 2019년 8월 26일. [칼럼] 낙태 찬성론자들이 “생명”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낙태 찬반 논쟁에서 “프로-라이프(pro-life, 반대론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임신 중절을 불법화해야 한다는 쪽과 지금처럼 법의 테두리 안에 두자고 주장하는 쪽 간의 결정적인 차이는 “어디서부터를 생명으로 볼 것인가”라고 합니다.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수정되는 순간부터죠. “프로-라이프”라는 명명과 함께, 낙태에 대한 반대는 곧 인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나온 설문 조사의 결과는 다릅니다. “프로-라이프 진영”이 근본적으로 여성혐오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죠. 여성단체 “Supermajority”와 여론조사기관 “PerryUndem”이 실시한 이번 조사는 더 보기

  • 2019년 8월 19일. 왜 “큰 언어”의 문법이 덜 복잡할까?

    스탈린에게 러시아어는 제 2의 언어였습니다. 조지아 출신 독재자의 러시아어에는 숨길 수 없는 악센트가 있었고 어미를 흐리는 버릇이 있었죠. 이 이야기는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줍니다. 첫째는 아무리 노출이 많아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몹시 어렵다는 것입니다. 스탈린은 10세 전후에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해 어른이 되고나서는 내내 러시아어를 썼거든요. 다른 하나는 언어들이 쓸데없이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러시아어를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음에도 철권으로 소련을 지배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러시아어는 실제로 배우기 힘든 언어로 꼽힙니다. 크고 강한 더 보기

  • 2019년 8월 16일. 또 하나의 기후변화 경고, 북반구 고위도 지방에 너무 잦아지고 거세진 들불

    * 글쓴이 낸시 프레스코는 알래스카대학교 페어뱅크스의 연구교수로 알래스카 북극권 기후변화 시나리오 네트워크(SNAP, Scenarios Network for Alaska and Arctic Planning)의 코디네이터입니다. 북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방이 불타고 있습니다. 올여름 알래스카에서만 벌써 600건 넘는 들불이 나 1만km² 가까운 숲을 태웠습니다. 캐나다 북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베리아에서는 계속된 들불로 발생한 연기가 약 5만 2천km² 상공을 뒤덮었습니다. (역자: 5만 2천km²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합친 면적) 이 지역에서 들불 자체는 원래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알래스카대학교 극지방연구센터가 내놓은 연구 결과를 보면 더 보기

  • 2019년 8월 12일. 음식 배달 대행업, 거대한 가능성일까 승자 없는 소모전일까

    눅눅한 종이 용기에 담긴 밥은 생각만 해도 싫은 사람, 카레를 배달하는 퀵배달 자전거에 치여 죽을까 걱정인 사람, 집밥의 종말이 문화적 퇴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짓체 그로언(Jitse Groen)을 보면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2000년 대학 기숙사에서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테이크어웨이닷컴(Takeaway.com)을 창업한 41세의 네덜란드인은 흔히 떠오르는 테크 억만장자의 전형과는 거리가 멉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벤처 캐피털에 대해서 부정적이며, 상대적으로 겸손한 여섯 자리 연봉을 벌어들이면서, 가끔 직접 자전거를 더 보기

  • 2019년 8월 5일. [칼럼] 저널리즘의 역할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보도하는 것입니다

    편집자주: NPR 보도국은 이번 주,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인종차별적(racist)”이라고 보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정인물이나 행위에 “인종주의”라는 직접적인 딱지를 붙이지 않고 다양한 유사 표현을 사용해온 경향에서 벗어난 결정이었죠. 그러나 NPR 내부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보도국의 다양성과 기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키스 우즈(Keith Woods)는 여전히 이런 식의 판단은 독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보도국은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지만, 칼럼을 통해 우즈의 소수 의견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 미 합중국의 대통령이 다시금 트위터라는 스나이퍼 더 보기

  • 2019년 7월 29일. 서구 언론이 본 일본의 국가 정체성 문제

    내년 여름 하계올림픽이 열리면 세계의 눈은 일본을 향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은 이 사실을 매우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죠. 매스컴은 벌써부터 올림픽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자는 제안에서부터 일본식 이름의 영어 표기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일종의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본은 더 이상 1964년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처럼 최첨단 기술국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국가가 정체성의 문제를 두고 고민하지만, 일본만큼 이 문제를 크게 생각하는 곳은 더 보기

  • 2019년 7월 15일. 런던의 교통혼잡세를 둘러싼 택시와 우버 간의 다툼

    올초, 미니캡 드라이버들은 런던 교통국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런던 도심에서 적용되는 교통혼잡세(11.5파운드, 약 14.3달러)를 우버를 포함, 미니캡을 모는 기사들에게도 적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이들은 운전기사와 빈곤층이 아닌 기업에게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칸 시장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압박 정책이 통하지 않자 운전기사 노조는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하여 7월 10일, 고등법원에서는 미니캡에 교통혼잡세를 부과하는 것이 인종차별적이며 유럽인권보호조약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놓고 공판이 시작됐습니다. 런던교통국은 공공기관으로서 간접적인 더 보기

  • 2019년 7월 8일. 미국 역사에서 잊혀진 이름, 복지권을 외치던 흑인 여성들

    1996년 “뉴 리퍼블릭(New Republic)”지는 복지 정책에 대한 당시 토론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커버스토리를 실었습니다. 신원불명의 흑인 여성 사진이 “심판의 날(Day of Reckoning)”이라는 제목을 달고 표지에 실렸죠. 한 손에는 담배를, 다른 한 손으로는 젖병을 든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시에 논의 중이었던 복지개혁안은 뉴딜 시대가 탄생시킨 복지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내용이었습니다. 복지 수당을 누가, 얼마나 오랜 기간동안 받을 수 있는지를 전면적으로 재정의하는 내용이었죠. 법안 통과를 찬성하는 이들은 새로운 법이 수백만 수혜자들을 더 보기

  • 2019년 7월 2일. 자극적인 시신 사진, 언론이 그대로 노출해야 할까

    저널리스트인 줄리아 르 듀크는 리오 그란데 강가에서 발견된 오스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와 23개월 된 딸 발레리아의 시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부녀는 멕시코 마타모로스에서 텍사스 브라운스빌로 건너오려다 급류에 휘말려 익사했죠. 사진 속에서 라미레스와 발레리아는 얼굴을 아래로 한 채 엎드린 자세입니다. 아버지는 검정색 티셔츠 안에 딸을 넣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진이 처음 실은 것 멕시코 신문인 “라 요르나다(La Jornada)”였고, 이후 연합통신(Associated Press)이 배포했습니다. 충격적인 이미지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고 더 보기

  • 2019년 7월 1일. 하버드 졸업 30주년 동문회에 다녀와서

    선생님이나 의사가 된 동기들은 대체로 행복해보였습니다. 그 밖에 1988년 대학교를 졸업한 동기들을 만나고 온 저자의 솔직한 회고를 소개합니다. 더 보기

  • 2019년 6월 24일. “마리화나 펩시”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 이름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따다

    마리화나 펩시의 어머니는 그 이름이 딸의 앞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크게 어긋나지 않았죠. 평생 특이한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했던 46세의 여성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박사학위를 따냈습니다. 학위 논문은 당연히도 특이한 이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백인 교실의 흑인 이름: 교사의 행동과 학생의 인식”이라는 제목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마리화나 펩시 밴다이크(Marijuana Pepsi Vandyck)는 교실 구성원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명백한 흑인 이름”을 가진 학생들이 무시와 선입견, 학업 및 행동에 대한 낮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