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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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8일. [칼럼] 기후변화 논의, 그 확고한 확신의 분위기에 대하여
* 지난달 뉴욕타임스가 새로 기용한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의 첫 칼럼으로, 기후변화 논의에 대해 뉴욕타임스의 기존 입장과 다른 견해를 밝혀 수많은 독자의 항의를 받으며 논란이 되었던 글입니다. -역주 —– “어떤 이가 정직하게 55% 정도 옳다면 이는 좋은 일이고 시비 걸 필요가 없다. 60% 옳은 사람이면 훌륭하고 운이 좋은 사람이며 신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75% 옳다면? 현명한 이들은 슬슬 의심스럽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100% 옳다고 말하는 자는? 광신도에, 깡패에, 최악의 더 보기 -
2017년 5월 8일. 젤로토포비아(gelotophobia): 웃음을 두려워하는 병
유머는 면역력을 높이고 업무를 부드럽게 만들며 수명 까지 늘여주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웃음이 그저 웃어넘길 수 없는 일입니다. 젤로토포비아(gelotophobia)는 단순한 농담 조차 두려워하며,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에 공포감을 느끼는 증상입니다. “이들은 친구들의 웃음이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들에게 모든 웃음은 나쁜 웃음입니다.” 2000년대 중반 이 증상을 처음 밝힌 취리히 대학의 심리학자 윌리발드 루흐의 말입니다. 루흐는 자신이 관찰한 한 사람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는 버스에서 제일 뒷 자리가 비어 있지 더 보기 -
2017년 4월 28일. “디지털 치료”가 실제 약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앱이 약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이는 최근 떠오르는 “디지털 치료(digital therapeutics)”의 핵심 질문입니다. 곧, 앱이 약만큼 한 사람의 건강을, 더 낮은 비용과 부작용의 위험 없이, 향상시킬 수 있는가 하는 뜻입니다. 디지털 치료(digital therapeutics), 혹은 “디지수티컬(digiceuticals)”은 실리콘 밸리의 일부 투자자들이 이를 스마트폰을 통한 의료행위의 기회로 바라보면서, 새로운 성배가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투자회사인 안드레센 호로비츠는 디지털 약을 화학 기반 약, 단백질 기반 약의 뒤를 잇는 의학의 제 3의 물결로, 특히 시장에 내놓기 더 보기 -
2017년 4월 24일. 완벽한 우주인을 만드는 법(2/2)
바꾸고 싶은 유전자 목록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이란 결국 유전학의 용어로 “적합성(fitness)”이라는 개념으로 연결됩니다. 이 단어는 헬스장에서 한 시간 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생명체가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잘 생존하고 번식하는가를 의미합니다. 즉, 우주 공간에서, 그리고 화성에서 인간의 적합성은 극히 낮습니다. 우주인이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산소와 질소, 그리고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는 우주복을 입어야 합니다. 이 우주복의 목적은 바로 우주인의 유전자가 이미 적응해 있는 환경, 곧 지구와 같은 환경을 더 보기 -
2017년 4월 24일. 완벽한 우주인을 만드는 법(1/2)
지난 9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 우주인 협회에서 엘론 머스크는 그 자리에 모인 수많은 우주 기술자들에게 자신이 수천 명을 화성으로 보낼 수 있는 우주선 선단을 만들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머스크의 연설은 화성으로의 궤도, 비행 계획, 연료비 등을 설명하는데 길게 할애되었습니다. 그러나 화성으로 간 개척자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화성으로의 여행은 퇴로가 없는 여행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강력한 방사능과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땅이라는 사실은 화성을 더 보기 -
2017년 4월 21일. 모기를 위한 샤잠(Shazam)
금요일 밤 늦게, 하리프리야 무쿤다라얀은 모기의 윙윙거리는 소리를 녹음하려 하고 있습니다. 질병을 옮기는 모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모기가 어떤 종류인지 알아야 합니다. 모기를 잡아서 그 정체를 파악하는 데에는 많은 노동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쿤다라얀은 간단한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모기는 날개짓을 할때마다 앵앵대는 소리를 냅니다. 만약 이 소리를 이용할 수 있다면, 모기 종류 구별이 간단해질 것입니다. 그녀는 이런 생각 끝에 자신의 지도교수인 마누 프라카시와 함께 스탠포드의 연구실에서 고성능 마이크를 이용해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더 보기 -
2017년 4월 17일. 뇌의 크기와 동물의 지능 (2/2)
마이애미 대학에서 이제 생물학 박사과정을 마치는 디에고 오캄포는 70 종 이상의 새들을 조사했고 이들이 할러의 법칙을 정확히 따른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개별 군을 살펴보자, 그는 벌새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할러의 법칙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벌새 중 두 종의 예를 보자면, 진보라색검날개벌새(violet sabrewing)의 몸무게는 12그람 정도 이며, 이 중 뇌는 몸무게의 2.4%를 차지합니다. 한편 줄무니목벌새(striped-throated hermit)는 1/5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고 이중 뇌는 4.8% 입니다. 다른 종에 비하면 이 비율의 크기는 매우 더 보기 -
2017년 4월 17일. 뇌의 크기와 동물의 지능(1/2)
세상에서 가장 작은 거미인 사모아 이끼 거미의 크기는 겨우 0.3mm 에 불과하며 이는 눈에도 거의 보이지 않는 정도입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큰 거미인 골리앗 버드이터라는 타란툴라로 접시 하나만한 크기에 무게는 140 그램에 이릅니다. 이 두 거미의 비율은 마치 큰 타란툴라와 돌고래 사이의 비율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 두 거미의 행동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곤충과 거미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나마 시티에 위치한 스미소니안 열대연구소의 윌리엄 위슬로의 말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더 보기 -
2017년 4월 14일. 이민자들이 과학 분야에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이유
지난 달, 17세의 인도 소녀인 인드라니 다스(Indrani Das)는 미국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가장 큰 과학경진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리제너론 과학경진대회(Regeneron Science Talent Search)로 이름이 바뀐 인텔 과학경진대회에서 다스는 뇌 부상 및 뉴런 손상에 대한 연구로 우승해 상금으로 25만 달러(약 3억원)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이미 방과후에는 자격증을 가진 응급의료사로 실제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한 연구는 지난해 과학경진대회 본선에 오른 이들의 80%가 다스처럼 이민자 집안 출신임을 보였습니다. 인디아 타임즈(Times of India)는 이번 대회 결선에 오른 10명 더 보기 -
2017년 4월 11일. 무의미한 행동의 의미: 내재적 동기와 인공지능(2/2)
1부 보기 내재적 동기의 또 다른 유용성은 1950년대 심리학자 로버트 W. 화이트(Robert W. White)가 설명했습니다. 그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배움으로써 개체의 역량이 늘어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는 자신의 인형을 흔들다가 우연히 좌석 옆의 버튼을 눌러 차가 잠기거나 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소리는 아기가 자신의 행동을 반복하게 하며, 결국 그 소리는 버튼을 눌렀을 때 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버튼을 누르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버튼을 누르는 더 보기 -
2017년 4월 11일. 무의미한 행동의 의미: 내재적 동기와 인공지능(1/2)
나는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친구가 아기에게 무언가를 먹이려 애쓰는 모습을 보며 웃습니다. 아기는 정말 배가 고플 때조차 음식을 그대로 입에 넣지 않을 것 같습니다. 허기를 채우기보다 바나나 조각을 손으로 뭉개고 시리얼을 바닥에 던집니다. 이 작은 괴물의 이런 무의미해 보이는 행동은 다른 상황에서도 발견됩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는 선물로 주어진 인형을 가지고 노는 대신 포장지를 구기며 놀고, 욕조에서는 아빠의 얼굴에 물을 뿌리며, 스마트폰 화면을 마음대로 눌러 곤란한 상황을 만듭니다. 발달심리학자들은 이런 종류의 행동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