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류의 글
  • 2018년 7월 5일. 도움을 요청할 때 해서는 안 되는 말들

    돕기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전적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만 생각하며 돕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는 말입니다. 돕는 자신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하지만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종종 다른 사람을 돕는 선택은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도움을 주는 자신과 도움을 줄 때 드는 기분에 관한 일이기도 하며,  이건 좋은 자세입니다. 이런 이점은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도움을 요청할 때 역효과를 일으키게 되는 하면 안 되는 더 보기

  • 2018년 7월 3일. 감염되지 않은 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기생충

    촌충(tapeworm)은 머리에 갈고리가 달린 길쭉한 기생충입니다. 이 기생충은 숙주의 장기에 머리를 박고 영양소를 빨아들입니다. 한번 몸을 고정시키고나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촌충은 입이나 내장이 없으며 혈액이 없고 호흡도 하지 않습니다. 차마 뇌라고 부르기 힘든 신경 몇 가닥만이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 간단한 생물체는 훨씬 더 복잡한 동물을 조종할 뿐 아니라, 감염되지 않은 동물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스키스토세팔루스 솔리두스(Schistocephalus solidus)라는 기생충이 있습니다. 다른 촌충들처럼 이 기생충 역시 매우 복잡한 생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6월 29일. [책] 감정의 뇌과학(The Neuroscience of Emotion)

    뇌과학자들에게 “감정”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순간, 시끄러운 토론은 시작될겁니다. 한 사람이 감정은 인간에게만 있는 의식적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순간, 다른 누군가는 곤충과 다른 무척추동물도 포유류가 가지는 기본적인 감정을 가진다고 반박할지 모릅니다. 누군가가 각각의 감정은 뇌의 여러 부위에서 생긴다고 말한다면, 다른 누군가는 감정은 여러 영역에 걸쳐 만들어진다고 말할겁니다. 감정이 행동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19세기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주장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을겁니다. 랠프 아돌프스와 데이비드 J 앤더슨의 “감정의 뇌과학(The Neuroscience of Emotion)”은 더 보기

  • 2018년 6월 28일. 요구르트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수 년 전, 나는 같이 수영 수업을 듣던 임신한 친구에게 의사들의 조언을 다 따르는 것이 힘들지 않는지 물었습니다. 아뇨. 그녀는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한 의사들의 충고가 사실상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많이 걷고, 요구르트를 먹으라고 하지요.” 이것 역시 여러 요구르트 신화 중 하나일 겁니다. 사실 요구르트 중에는 초코파이보다도 설탕이 더 많이 들어간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공식품 중에 이렇게 의사들의 추천을 많이 받는 제품은 없을겁니다. 나는 항생제 처방을 받을때마다 항생제가 모든 “유익한” 박테리아를 더 보기

  • 2018년 6월 26일. 자동차 안에 생수병을 두지 마세요

    자동차 안에 생수병을 둔다고 무슨 일이 벌어질까 생각할 수 있지만 더운 여름날, 투명한 플라스틱 물병은 렌즈가 되어 자동차 시트 같은 내장재에 불을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아이다호 전력회사는 생수병이 자동차 시트에 구멍을 내는 비디오를 공유했습니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러시아의 생수 회사인 홀리워터가 판매한 축구공 모양의 생수 병은 완벽한 렌즈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의 한 비디오는 이 축구공 모양 생수병이 어떻게 성냥에 불을 붙이고 마루 바닥에 구멍을 내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6월 22일. 천년 이상을 산 나무들이 죽고 있다

    로마 제국이 막 멸망했던 1,500년 전, 지금은 나미비아라 불리는 지역에 바오밥 나무 한 그루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부시맨들은 후에 이 나무를 호마시라 불렀고, 어떤 이들은 아프리카어로 “큰 나무”를 뜻하는 그룻붐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역사와 무관하게 호마시는 계속 자랐습니다. 인간이 지폐와 인쇄술, 자동차, 컴퓨터를 발명할 동안, 호마시는 줄기를 늘이고 가지를 뻗어, 다섯개의 몸통에 32미터의 키와 그 정도의 둘레를 가진 거대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4년, 호마시는 죽고 말았습니다. 그 죽음은 매우 갑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6월 21일.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케이크를 선택한다

    인간은 사냥과 채집, 농사, 요리를 해온 수천 세대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생존해 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인류의 천재성은 지방과 탄수화물을 결합해서 도너츠와 알프레도 파스타, 나초칩, 버터크림이 올려진 초콜릿 케이크같은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매력 있는 음식은 자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탄수화물과 지방 조합은 인간이 진화해 온 환경에는 일반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런 미각적 즐거움이 있는 음식에 포함된 칼로리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인간의 능력 또한 존재하지 않는 더 보기

  • 2018년 6월 20일. 자율주행 탱크가 대리할 전쟁

    2016년 10월, 연합군은 이라크 모술을 IS로부터 빼앗기 위한 연합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작전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되었죠. 호송 트럭과 검은 연기들, 무장한 군인들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시기에 우리는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기들이 전장을 누비는 것을 보게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육군탱크연구개발및기술연구소(TARDEC)의 수석 로봇공학자 로버트 새도우스키 박사는 그런 미래가 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거친 전장을 누비는 원격로봇탱크는 인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기술입니다. 당시 작전 중 사망한 네이비 씰의 상사인 더 보기

  • 2018년 6월 18일. 10대 때 듣던 음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20대를 보내면서 저는 흥미로운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내가 10대 때 좋아했던 음악들이 점점 더 소중해지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새로운 노래들은 무의미한 소음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객관적으로는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루다크리스의“Rollout”이 케이티 페리의“Roar”보다 예술적으로 우월한 노래라는 주장이 말이 안 되는 것을 잘 알아도, 제 귀에는 전자가 훨씬 아름답게 들리니까요. 2013년의 히트곡 열 곡을 연달아 들으면 머리가 아픈데, 2003년의 히트곡 열 곡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른이 되어서 들은 그 더 보기

  • 2018년 6월 15일. 소리와 뇌파, 언어의 관계

    뉴욕대학의 데이비드 포펠은 자신의 분야인 뇌과학과 신경심리학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있지만 이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에서 그가 한 말입니다. 그는 뇌신경의 연결을 보는 실험들이 가진 “인식론적 빈곤”을 탓하며, 이 실험들이 실제 그 사람의 행동이나 심리와 아무런 관계를 가지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런 부분적인 관찰들을 모아서 언젠가 의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은 헛된 상상에 불과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가장 많이 연구된 C. 엘레강스라는 더 보기

  • 2018년 6월 14일. 세상을 바꾸는 데 필요한 25%

    소수의 생각을 사회 전체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요? 사이언스지(Science)에 발표된 새 논문에 의하면 대규모의 사회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취하는 약 25%의 소수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사회적 티핑 포인트는 직장 내 기준이나 모든 사회 운동 및 주도권을 잡는데도 적용됩니다.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소셜 미디어에 포스팅할 내용의 종류부터 사용하는 언어에 보여야 할 예의에 이르는 여러 규범을 만들게 됩니다. 우리는 최근 대중의 태도가 동성 결혼, 총기 관련 법률 혹은 더 보기

  • 2018년 6월 12일. 인종과 지능의 관계는 논할 가치가 없는 주제입니다(2/2)

    머레이와 다른 이들은 이런 반박에 대해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교육이 인종 간의 지능 차이를 줄이지 못했으며, 입양이 아동의 지능에 영향을 주지 못했고, 지능지수의 집단적 상승은 “일반” 지능이 아닌 다른 요인 때문에 만들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는 실험의 재연이나, 지능지수 검사의 해석, 추세를 외삽해 결과를 얻는 등의 수많은 복잡한 문제들이 따라옵니다. 이러한 논의가 생물학에서 얼마나 벗어나고 있는지를 한 번 봅시다. 이 문제에서 과학은 비뚤어져 있고, 추상적이며, 빈약하기까지 합니다. 여전히 유전자가 큰 역할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