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분류의 글
  • 2018년 7월 17일.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의 철학 – 그리고 그 철학의 치명적 단점(1/3)

    워싱턴 대학교의 대니얼 베스너(Daniel Bessner)가 가디언에 기고한 글입니다. — 5월 말, 로잰 바(Roseanne Barr)가 인종차별적인 트위터 발언으로 ABC 네트워크의 TV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로 그 날, 바는 첼시 클린턴(Chelsea Clinton)이 조지 소로스의 조카와 결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잰 바는 트위터에 “첼시 소로스 클린턴”이라는 표현을 직접 써서 상대방을 자극했습니다. 겉도는 언쟁이 오고 간 후 첼시 클린턴은 로잰 바에게 소로스가 개방사회연구소(Open Society Foundation)를 통해 추진하는 자선 사업을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잰 바가 한 답변은 더 보기

  • 2018년 7월 16일. [칼럼]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영광, 신세대에는 무슨 의미일까?

    본 칼럼은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지기 전에 쓰였습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 경기를 파리 14지구의 변두리의 술집과 카페에서 시청했습니다. 일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이민자 인구가 많은 곳이고, 마약, 갱단, 경찰과의 충돌과 같은 사회 계층 아래쪽의 특징이 종종 드러나는 지역이죠.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의 승전보가 전해질 때마다 거리는 차 위로 올라가 걸어 다니는 청년들과 울려 퍼지는 경적 소리, 맥주 세례로 가득 찼습니다. 4강전에서 벨기에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축구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더 보기

  • 2018년 7월 9일. [칼럼] 문제는 교복 치마가 아닙니다

    남색이나 검정색의, 반항의 뜻에서 허리 부분을 접어 올리지 않는다면 언제나 무릎 길이에 머무는 얌전한 교복 치마는 이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일까요? 적어도 영국에서는 그렇습니다. 영국 내 최소 40개 중등학교가 성중립을 명분으로 교복 치마를 금지한 것이 현실이니까요. 11세에서 16세 사이의 영국 소녀들은 이제 교복으로 바지만을 입을 운명에 처한 듯 합니다. 도덕적으로나 미학적으로, 또 실용적인 관점에서 바지 교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장이자, 폭력의 온상이기도 한 학교에서 성중립적 교복 더 보기

  • 2018년 7월 6일. 로라 부시(Laura Bush): 국경에서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격리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미국의 전 영부인 로라 부시가 6월 17일에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 지난 일요일은 이 나라의 모든 아버지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기 위한 국경일이었습니다. 저는 그 날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강제로 격리하는 사진들을 수백만 명의 미국인과 함께 보아야만 했습니다. 4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6주 동안 미국 국토보안부는 거의 2천 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집단 격리시설로 보냈습니다. 이 중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4살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 아이들을 격리한 이유는 미국이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더 보기

  • 2018년 6월 21일. 그래도 월드컵을 즐겨도 되는 이유

    잉글랜드 대표팀의 레전드 공격수 출신 축구 해설자로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BBC의 해설을 맡은 게리 리네커의 어록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면 다음 말일 겁니다. “축구는 참으로 간단한 게임이다. 22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90분 내내 열심히 공을 쫓아다니다가 마지막에는 독일의 승리로 끝난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독일은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 수많은 축구팬들은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울고 웃으며 월드컵을 지켜볼 겁니다. 자기 나라가 본선에 오르지 못했더라도 축구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손꼽아 기다려왔을 더 보기

  • 2018년 6월 13일. [칼럼] 어떻게 소셜미디어는 핑크 칼라 직종이 되었나

    기술 직종의 사람을 채용하는 회사는 구인 광고에 종종 남성의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언어를 슬며시 말합니다. 예를 들면, 회사는 그들이 “닌자”나 “경쟁에서 완전히 승리”하고,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말하죠. 이런 단어 선택은 해당 채용 공고에 여성보다 남성 구직자가 지원하게 만들 수 있는 편견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한편, 디지털 경제의 한 직종에는 남성보다 여성의 수가 더 많습니다. 이는 마케팅과 편집 기술에 의존하며 기업의 사업적 성공과 온라인상 토론에서 중요한 더 보기

  • 2018년 6월 13일. 앤서니 보데인을 기리며

    NPR의 연예, 대중문화 블로그 Monkey See에 글을 쓰는 린다 홈즈가 앤서니 보데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쓴 글입니다. Enthusiast. 앤서니 보데인은 트위터 프로필의 자기 소개란에 딱 저 한 마디를 적어놓았습니다.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 매사에 열정적인 사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저 말만큼 보데인을 잘 묘사할 수 있는 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셰프이자 음식 평론가, CNN의 대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미지의 세계(Parts Unknown)>의 진행자이자, 요리 경연 프로그램 <톱 셰프(Top Chef)>의 심사위원이자 늘 더 보기

  • 2018년 6월 11일. [칼럼] 미인대회, 수영복 심사 폐지로 달라질 수 있을까?

    1921년 미스아메리카대회는 여성에게 수영복을 입혀 무대에 세운다는, 당시로서는 금기였던 이벤트로 세상에 선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한 세기 동안 수영복 입은 여성의 모습이 자연스러워진 배경에는 미인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미스아메리카 주최측은 수영복 심사와 이브닝드레스 심사를 없앨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국민 스포츠로 만들었던 미인대회,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요? 불행하게도 결론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미인대회는 여성만이 지나치게 외모로 평가 받는 우리 문화의 젠더 권력 관계를 강화시켜온 장본인입니다. 미인대회가 에세이 더 보기

  • 2018년 5월 28일. [칼럼] 아일랜드,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과거로의 회귀는 없습니다

    본 칼럼은 아일랜드에서 낙태 금지 헌법조항을 두고 국민투표가 이루어진 지난 25일 가디언지에 실린 글로, 투표 결과는 투표율 64.1%, 찬성 66.4%로 집계되었습니다. 우리는 여성을 신뢰하는가? 아일랜드의 국민 투표가 던지고 있는 질문입니다. 예 또는 아니오로 나누어진 공론의 장에 중간 입장이 끼어들 자리는 없습니다. 오늘 아침 어머니는 “기분이 어떠니?”라고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희망과 저항, 분노를 느낀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제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큰 감정은 공포였죠. 제가 “낙태”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일곱 더 보기

  • 2018년 5월 15일. 세상을 두 번 바꾼 사람

    이 칼럼은 세계를 적어도 두 번은 바꾼, 어떤 한 사람에 대한 것이다. 나는 그가 세상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지가 아니라 그가 어떻게 그 일을 해냈는지를 말하려 한다.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은 그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스튜어트 브랜드는 1938년 일리노이 락포드에서 한 광고회사 임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1960년대 초, 그는 교외의 지루한 부르주아적 삶에 환멸을 느끼고 보다 진실한 삶을 미국 인디언에게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965년, 그는 더 보기

  • 2018년 5월 10일. 데이터 마이닝을 넘어서는 소셜미디어 사업 모델 필요

    페이스북–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은 이제 데이터 수집이 시민 기관, 공적 토론, 개인 프라이버시에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깨달았습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정치 컨설팅 회사는 알렉산더 코간 교수의 온라인 성격 테스트를 사용한 27만 명의 개인 데이터를 수집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친구 8,700만 명에게도 손해를 끼쳤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은 “악의적인” 사람 또는 회사가 22억 명이나 되는 사용자 모두의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규제에 더 보기

  • 2018년 5월 2일. [칼럼]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 이번에는 정말 다를까?

    * 워싱턴포스트 애나 파이필드(Anna Fifield) 도쿄 지국장이 쓴 칼럼입니다. — 전쟁을 잠시 멈춘 지 65년 째. 전쟁은 끝난 적이 없기에 남북은 계속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었고, 이따금씩 국지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런 세월을 겪어 온 한반도 사람들에게 지난 금요일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평화를 약속하는 모습은 정말 꿈만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내 스스로 묻게 된다. 이번에는 정말로 진짜 평화가 찾아올까? 한국의 신문들은 물론 놀랍게도 북한 매체들까지 온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