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분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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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3일. [칼럼] 코미 청문회와 성범죄 사건 간의 평행이론
한 남성에게 공개적인 질문 공세가 쏟아집니다. 왜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지는 이와 단둘이 방 안에 있었나? 상사가 요구한 일이 불편했다면 그냥 일을 그만두면 되는 것 아닌가? 부적절한 줄 알면서도 상사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계속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왜 상사가 요구한 것을 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라고요? 트위터상에서 많은 사람이 지적한 것처럼, 위의 그림에서 성별을 바꾸면 현재 FBI 전 국장 제임스 코미를 향해 쏟아지는 질문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더 보기 -
2017년 6월 7일. 트럼프 시대, 새롭게 부상한 민주당 성향 풀뿌리 시민운동
수요일 정오, 피츠버그 북부 교회 공화당 소속 의원 키스 로스퍼스의 사무실 밖에는 지역구 주민 40여 명이 모여 있습니다. 부슬비가 내리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와 로스퍼스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손팻말과 성조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에너지가 넘칩니다.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하라”, “진짜 뉴스, 가짜 대통령”과 같은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딸의 할로윈 의상을 입고 엉클 샘으로 분장한 55세의 애널리스트 캐롤린 깁스 씨는 “시위가 즐거우면서도 애국심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로스퍼스는 어딨나 수요집회”는 여성행진 때 버스에서 더 보기 -
2017년 6월 7일. 카타르를 궁지로 몰아넣은 인질 보상금 10억 달러
카타르가 이라크로 사냥 여행을 떠났다가 인질로 잡힌 자국 귀족들을 석방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아랍 국가들이 카타르와의 국교를 단절하기로 한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관련된 부대의 지도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카타르가 매를 사냥하러 남부 이라크로 나선 26명의 귀족과 시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붙잡힌 군인 50명을 석방하기 위해 이 돈을 지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들의 증언에 따르면 카타르는 중동에서 가장 악명높은 무장단체 두 곳에 바로 돈을 입금했습니다. 한 곳은 더 보기 -
2017년 5월 30일. [칼럼] 트럼프 대통령의 몸짓, 말보다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 대통령이 달변가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괜찮습니다. 언어의 빈틈을 몸짓으로 채우는 분이니까요. 이번 해외 순방 기간 대통령과 측은한 주변인들이 보여준 바디랭귀지는 그 어떤 말보다 생생하게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습니다. 측은한 주변인들이란 물론 영부인과 교황, 몬테네그로의 총리 등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모두 보셨죠. 두루코 마르코비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준비하던 모습을요. 트럼프는 자기 앞에 있던 마르코비치 총리를 취재 중인 기자쯤으로 착각한 듯 손으로 밀쳐내고, 옷매무시를 가다듬은 더 보기 -
2017년 5월 29일. 어차피 이미 마음 굳히셨잖아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사슴인 과학적인 근거를 아무리 대도 끝까지 자기 눈에는 말로 보인다고 하면 어떡해야 할까요? 믿는 것과 믿고 싶은 것의 차이에서 비롯된 조금 다른 종류의 편향에 관해 영국 심리학자들이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그 사람이 처음부터 이 동물을 사슴이 아니라 말이라고 보기로 마음먹었다면, 사슴임을 증명하는 수많은 근거를 들어봤자 소용없는 일인 겁니다. 더 보기 -
2017년 5월 24일. [칼럼] 낙태 논쟁에서 빠져있는 것, 바로 경험자들의 목소리입니다
워싱턴의 한 클리닉에서 저는 기다리던 젊은 여성을 만났습니다. 온몸에 새와 별 모양의 문신을 새긴 그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저를 껴안고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저를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어쩐 일인지 저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5시간 내내 제 눈을 피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치심 때문일 거라 짐작했지만 곧 저는 그의 민머리와 목, 팔뚝과 손에 새겨진 백인우월주의 문신을 발견했습니다. 흑인 여성인 저는 겁이 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에게 가졌던 유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임신 중절 더 보기 -
2017년 5월 16일.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 어느 정도일까?
트럼프 시대 초기를 불안한 마음으로 관찰해 온 민주주의 연구자들에게도 코미 FBI 국장 해임은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부와 정보기관, 언론, 심지어는 의회 예산위원회까지도 가리지 않고 공격해왔고, 전문가들은 그때그때 점수표를 수정하느라 바빴죠. 하지만 대통령 선거 캠프와 외국 정부 간의 결탁 혐의를 조사하던 정보기관의 수장을 해임한 것은 선을 넘은 처사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한 연구자는 “지금까지가 위험도 10단계에서 4 정도였다면, 이번 일로 7까지 확 올라간 것”이라고 표현했죠. 미국이 더 보기 -
2017년 5월 10일. 원만한 대북관계를 지지하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원만한 대북정책을 선호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9년간 집권한 보수 정당과 선을 긋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는 더욱 긴장감이 감돌 것으로 예상합니다. 12시경 문재인 후보는 당선을 확신하였고 다른 경쟁 후보들은 낙선을 인정했습니다. 출구 조사에서는 인권 변호사 출신 문재인 후보가 41%의 득표율로 경쟁 후보와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득표율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보수당의 홍준표 후보와 중도 성향의 안철수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9년간 더 보기 -
2017년 4월 27일. [칼럼] 주택에 대한 보편적인 권리, 그저 유토피아적 이상일까요?
우리가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을까요? 일례로 무상 중등 교육은 오늘날까지도 뜨거운 논쟁의 주제입니다. 중등 교육이 의무화되기 전까지는 아이들도 일을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습니다. 무상 중등 교육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는 것이 자기 결정권과 시장 질서를 해친다고 주장하죠. 돈을 원하니까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요. 그렇다면 영국에서 나라가 모두에게 주택을 보장하는 상황을 상상해봅시다. 주택에 대한 권리가 보편적 권리가 된 세상이죠. 근거는 무상 교육 찬성 논리와 같습니다. 영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풍요롭게 더 보기 -
2017년 4월 25일. [칼럼] 일상속의 성차별 기록 프로젝트, 5년의 이야기
2012년 봄, 저는 일상 속의 성불평등 경험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온라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레이디 가가가 트위터에서 제 프로젝트를 언급해주었을 때,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반응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휴대폰을 확인했을 때 저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200여 개의 알림이 떠있었지만, 제게 온 메시지는 여성들이 털어놓은 자신의 경험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강간 협박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여성이 어느 정도의 증오와 분노를 마주하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느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