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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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일. 스포일러가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스운 이야기의 결론을 먼저 듣는 것이 김을 빼는 일임은 분명하지만, 어떤 이야기가 익숙할수록 더 재미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해12월 “인지와 감정(Cognition and Emotion)”에는 이 모순을 설명하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독일 콜롱대학의 심리학자 사샤 토폴린스키는 처리 유창성(processing fluency)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처리 유창성이란, 정보가 더 쉽게 받아들여질수록 우리가 그 정보를 더 사실처럼, 그리고 더 아름답게 느낀다는 주장입니다. 즉, 반복은 익숙함을 증가시키며 이 때문에 우리는 익숙한 음악과 미술 작품을 더 좋아하게 됩니다. 스포일러가 더 보기 -
2014년 4월 30일. 공감각(synaesthesia)의 종류와 그 응용
공감각(synaesthesia)은 글자와 숫자를 볼 때 색깔이 느껴지고 음악과 촉감에 대해 향과 맛이 느껴지는 것과 같이 여러 감각이 서로 연결되어 느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시벨리우스, 파렐 윌리암스, 레이디 가가 등이 공감각자로 유명하며, 성인의 약 4.4%가 다양한 형태의 공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소-색(grapheme-colour) 공감각자는 요일, 글자, 숫자에서 특정 색을 보며 어휘-미각(lexical-gustatory) 공감각자는 단어를 들을 때 특정한 맛을 느낍니다. 그러나 200년에 가까운 공감각의 역사에 비해 공감각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은 더 보기 -
2014년 4월 29일. 미국에 곧 등장할 가루 알콜: 팔콜(Palcohol)
인스턴트 커피처럼 물을 타기만 하면 칵테일이 만들어진다면 어떨까요? 술을 분말로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미국인들은 이제까지 타먹는 술에 큰 관심이 없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아리조나의 한 회사는 이제 미국인들도 인스턴트 모히또와 마가리따를 즐길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마침 정부 역시 이 생각을 좋아하는 듯 했습니다. 적어도 이달 초에는 그랬습니다. 이달 8일, 미국의 주류담배 조세 상거래국(Alcohol and Tobacco Tax and Trade Bureau, TTB)은 알콜을 분말(powder)로 만든 제품인 립스마크(Lipsmark)사의 팔콜(Palcohol)을 허가했습니다. 그러나 더 보기 -
2014년 4월 28일. 집단 지성이 작동하는 최적의 규모
1785년, 콩도르세 후작이라고 불렸던 프랑스의 수학자 마리 장 앙투완 니콜라스 드 카리타(Marie Jean Antoine Nicolas de Caritat)는 민주주의를 통계학의 입장에서 지지하는 한 정리를 발표했습니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집단적 선택에 의지하는 의사결정 방식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모든 분야에 대해 박식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이들의 선택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콩도르세가 보인 것은 각 개인들은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이들이 다수가 모였을 때에는 매우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콩도르세의 정리는 단순합니다. 그의 정리에서 집단의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음악과 성선택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개인의 지성과 창의력, 손재주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인간의 음악에 대한 선호가 이성을 구별하기 위해 발달했다고 가정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가설입니다. 찰스 다윈 역시 일찌기 음악은 생존과 무관하며, 따라서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책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 1871)”에 다음과 같이 쓴 바 있습니다. 인간의 조상들이 미처 그들의 사랑을 정교한 언어로 표현할 능력을 가지지 못했을 더 보기 -
2014년 4월 24일. 그 사건의 원인은 무엇인가
(역주: 아래는 마크 뷰캐넌(Mark Buchanan)의 “예측(Forecast)”의 부분 발췌입니다.) 역사학자들은 원인과 결과라는 개념이 가진 까다로운 본성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도 깊이 생각해 왔습니다. 이는 세상의 대부분의 사건들이 수많은 원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이며, 그 사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그들이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혼돈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작은 사건들이 서로 얽혀 전체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920년 그리스의 왕이 애완용 원숭이에게 물려 죽은 사건은 결국 그후 연속된 더 보기 -
2014년 4월 23일. 살아남은 자의 슬픔: 죄책감
언젠가 나는 가까운 동료가 해고당한 날 오히려 자신은 진급하게 되어 괴로워하는 한 여성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친구 중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이가 있다는 사실이 더 괴롭다고 말했습니다. “다들 이 불경기를 힘들어하고 있어요.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비록 야근과 주말근무를 밥 먹듯이 하고 있지만, 자신이 직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연봉이 오르는 일은 한편으로 자신을 더 우울하게 만든다고 고백했습니다. 나는 생존자의 죄책감에 더 보기 -
2014년 4월 22일. 자연재해의 심리학
(역자 주: 아래는 2년 전, 6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낳은 슈퍼스톰 샌디가 미국 동부를 덮쳤을 당시 Psychology Today 에 실렸던 글입니다.) 극한 사건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는가 트라우마는 단편적인 이미지와 감각, 극심한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공포에 질리거나, 공황상태에 빠지거나, 생존을 위해 현실과의 심리적 해리를 겪게 됩니다. 이미지, 곧 불에 타는 건물이나 자동차가 나무에 부딪히는 것과 같은 모습은 악몽과 같은 형태로 반복적으로 이들에게 나타나게 됩니다. 때로는 자기 자신을 다른 장소에서 바라보는 것과 더 보기 -
2014년 4월 21일. 내 아버지 칼 세이건과 나누었던 죽음에 관한 대화
(역자주: 아래는 칼 세이건의 딸 사샤 세이건(Sasha Sagan)이 뉴욕매거진에 기고한 에세이입니다.) 당시 내 아버지 칼 세이건은 코넬대학에서 천문학과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는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했고, 자신의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수백만 명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의 부모님은 미신과 신비주의, 그리고 맹목적 믿음이 가득한 영역에 과학적 사고를 불어넣기 위한 책과 수필,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깊이 사랑했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들의 공동작업은 곧 이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그들의 더 보기 -
2014년 4월 18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원인, 증상, 그리고 치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공포와 스트레스를 자극하는 사건을 겪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2년전 발생했던 초대형 폭풍 샌디 또는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그리고 보스턴 폭탄사건, 9/11 과 같은 사건들도 PTSD 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성적, 육체적 폭력도 마찬가지 입니다. 또한, 그 사건을 직접 겪은 이들만이 아니라, 사건을 목격한 이들에게서도 발생하며, 9/11 사건 당시, 텔레비젼에서 이 사건을 본 이들 중에도 PTSD 를 경험한 이들이 있습니다. 원인 왜 어떤 이들에게는 PTSD 가 더 보기 -
2014년 4월 17일. 하늘에서 동물들이 비처럼 내려와
개구리, 물고기, 벌레 등이 하늘에서 비처럼 내린 사건은 다양한 문서에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진기한 현상을 일생동안 모았던 찰스 포트(Charles Fort)는 1919년, “저주의 책(The Book of the Damned)”에서 다음과 같이 썻습니다. “얼마전 미주리 주 캔사스 시티에는 폭풍과 함께 하늘을 어둡게 만들고 땅을 뒤덥는 개구리의 비가 내렸다.” 이 사건은 1873년 7월 12일자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포트는 이를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습니다. “작은 개구리나 두꺼비가 하늘에서 내리는 사건에 대해 회의적인 이들은 이 사건을 더 보기 -
2014년 4월 16일. [책] 멈출 수 없는 사람: 강박장애 (OCD), 그리고 생각에 인생을 먹혀버린 사람들
(역자 주: 아래는 지난 주 출간된, “멈출 수 없는 사람: 강박장애 (OCD), 그리고 생각에 인생을 먹혀버린 사람들 (The Man Who Couldn’t Stop: OCD, And The True Story Of A Life Lost In Thought) 의 부분 발췌입니다.) 브라질의 레이싱 선수 아일톤 세나(Ayrton Senna)가 사고로 사망했던 날, 나는 맨체스트에 있는 수영장의 화장실에 박혀있었습니다. 문은 열려있었지만 나는 밖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1994년 5월, 나는 스물 두살이었고 배가 고팠습니다. 수영장을 몇 번 왕복한 후 나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