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 2013년 11월 12일. 페이스북을 위협하는 메신저 앱의 미래는?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에서 10대 청소년 소비자들은 언제나 ‘차세대 트렌드’를 가장 먼저 받아들입니다. 이들의 동향을 잘 살펴보면 “다음 번 히트작(Next Big Thing)”을 미리 가늠할 수 있죠. 페이스북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10대들은 점점 페이스북에서 활동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10대들의 부모 세대가 페이스북에 적응을 마쳤다는 사실일 겁니다. 페이스북은 이제 친구들끼리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엄마 아빠나 선생님, 나아가 직장 상사들이 자신이 올리는 사진, 코멘트들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은 “우리끼리 더 보기

  • 2013년 11월 8일. 회원국 정부들은 예산 삭감, EU 행정부는 나몰라라

    유로존 경제위기와 함께 각국 정부는 너나 할 것 없이 긴축 재정을 실시했고, 정부 예산도 삭감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2010년에 예산을 5%, 아일랜드 정부는 5~15%나 삭감했고, 영국 정부도 2015년까지 정부의 씀씀이를 2/3로 줄인다는 목표 하에 중앙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임금을 6.3% 깎았습니다. 그런데 유럽연합 행정부는 이런 회원국 정부들의 움직임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2014-2020년 EU 전체 운용 예산 계획을 보면 기존 예산에서 340억 유로를 줄인 3% 삭감안에 서명하긴 했지만, 행정비용은 계속해서 오를 더 보기

  • 2013년 11월 7일. 노동의 몫, 자본의 몫

    경제 활동의 결과로 창출되는 가치와 부(富)를 크게 노동과 자본이 나눠갖는다고 가정했을 때 이 비율은 이론적으로 어디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실제로 1980년대까지는 이 비율이 대체로 크게 요동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의 성장은 노동자들의 생산력 증대에 달려있다는 가정이 들어맞았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로 노동의 몫은 점점 줄어들었고, 반대로 자본의 몫은 늘어났습니다. 이는 특정 경제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히 일어난 현상입니다. 이로 인한 여파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소득이 다수의 노동자들이 아니라 더 보기

  • 2013년 10월 31일. 크루즈 열풍의 이면

    큰 배를 타고 바다를 여행하는 크루즈 여행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미의 크루즈 여행객은 1천 7백만 명으로 2000년 7백만 명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는 동시에 어마어마한 규모를 선전에 활용하기 위한 경쟁도 계속돼 크루즈 배의 크기도 자꾸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큰 크루즈 선박은 22만 5천톤 급으로 핵항공모함 못지 않은 크기를 자랑합니다. 2천 7백여 객실에 2천 4백 명의 승무원을 두고 6천 3백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더 보기

  • 2013년 10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우리도 운전하게 해주세요”

    여성에게도 자동차를 운전할 권리를 허락하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운동가들이 경찰을 앞세워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왕실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운전대를 잡고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 공유하며 서로 용기를 북돋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법 어디에도 여성이 운전하면 안 된다는 조항은 없다고 지적합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몇몇 영상들은 꽤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운전면허를 신청할 수조차 없는 현실입니다. 정부 관계자들도 역시 보수적인 이슬람 더 보기

  • 2013년 10월 22일. 와이파이는 당신이 마트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손님들은) 보통 계산대에서 2분 정도를 보냅니다. 전체 고객의 절반 정도는 평균 일주일에 두 번 장을 보러 오죠. 10%는 아무 것도 안 사고 빈 손으로 나갑니다. 사려던 물건을 못 찾았기 때문일 거예요. 마트 오른편에 마련한 세일 코너가 왼편에 마련한 코너보다 훨씬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여기 보시면 고객들이 어디에 오래 머무는 지 알 수 있어요.” 한 마트 점장이 가게의 도면과 함께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을 줄줄이 읊어줍니다. 도대체 점장은 이렇게 상세한 정보를 어떻게 더 보기

  • 2013년 10월 17일. 중국 물 부족, 대운하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

    중국의 황제들이 중앙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빼지 않고 했던 것이 강물을 관리하는 대형 치수 공사였습니다. 남부 항저우를 지나는 양쯔강과 북부에 위치한 수도 베이징의 황허를 물길로 잇는 징항(京杭) 대운하 공사는 현대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로의 길이가 총 3천km를 넘는 이 세기의 공사에는 5백억 달러 이상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중국은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20%가 중국인이지만, 중국에 있는 민물은 전 세계 민물의 7%밖에 안 됩니다. 많은 인구가 물이 더 보기

  • 2013년 10월 16일. (미국의) 정부 부채는 반드시 나쁜 것일까?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지난해 여름 그랬던 것처럼 정부의 채무 한도(debt ceiling)를 문제 삼으며 오바마 행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정부가 씀씀이를 줄이지 않는 한 현재 16조 7천억 달러인 채무 한도를 인상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죠. 공화당의 켄터키 주 상원의원 랜드 폴은 TV에 나와 경제학자들을 인용하며 “엄청난 정부 부채 때문에 매년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빚이 늘어난다는 건 정부가 계속해서 돈을 빌렸다는 뜻이고, 이는 시장의 이자율을 높여 기업들의 투자를 더 보기

  • 2013년 10월 14일. 사람의 뇌파가 스타벅스 커피값을 결정한다?

    “스타벅스는 커피값을 매길 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고 있어요. 충분히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도 그러지 못하고 있죠. 소비자들은 분명 커피 한 잔에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낼 용의가 있어요.” 신경생물학자(neurobiologist)인 뮐러 박사는 기업에 상품의 적정 가격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다가 이내 흥미를 잃었습니다. 기존의 시장 분석과 가격결정 과정에 분명한 한계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가 주목한 건 인간의 뇌파가 알려주는 비밀입니다. 주어진 상황이나 자극이 정상적인 범주를 벗어날 때 무의식 중에 더 보기

  • 2013년 10월 7일. 블래터 FIFA 회장 “(네팔) 노동자들 죽음, 그냥 넘길 수는 없어”

    제프 블래터(Sepp Blatter) FIFA 회장은 “카타르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을 그냥 눈 감아 넘길 수는 없다”며 조만간 카타르 국왕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영국 일간지 Guardian은 현대판 노예계약이라 불러도 될 만큼 열악한 건설현장의 실태를 고발하는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관련 NP 기사) 하지만 블래터 회장은 동시에 이 문제는 FIFA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선 데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 충분하다는 발언을 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더 보기

  • 2013년 9월 27일. 카타르에서 자행되고 있는 현대판 노예노동

    “다시는 카타르라는 나라 이름을 듣고 싶지 않아요.”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돈을 벌겠다며 카타르로 떠났던 아들은 여섯 달이 채 되지 않아 심장마비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네팔의 가족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잔병치레 한 번 한 적 없던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게 단지 중동의 살인적인 더위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가족들은 가늠하지도 못한 채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카타르 도하에 있는 네팔 대사관에서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부터 8월 8일 사이에만 최소한 더 보기

  • 2013년 9월 26일. 라틴아메리카 여권 신장, 마치스모(Machismo)와의 싸움

    지난 1994년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여성의 권리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고 각자 마치스모(Machismo)를 극복하자는 내용의 벨렘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마치스모란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흔히 ‘남자다움’, ‘남성성’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인데, 문화적 맥락에 따라 도가 지나친 마초주의나 여성 비하, 가정 폭력과 연관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벨렘 협약 이후 각국 정부는 저마다 가정폭력 가해자의 처벌 수위를 높이고 예방책을 내놓았지만, 법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UN 산하의 UN 여성기구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는 15초에 한 명씩 여성이 폭행을 당하고, 더 보기